그러고 싶다...

 

며칠전부터 잠자다 오줌 마려워서 깨거나, 아침에 일어나면 땀에 흥건이 젖었다.

'요즘들어 몸이 약해서 그런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러고 있었는데,

어제 잠자리에 드러누우면서 생각해 보니까

아직도 침대아래 전기 넣어 놓고, 한겨울 두꺼운 요를 두겹으로 깔고,

그리고 그 무거운 이불을 가득 덮고 있었다니...

전기 빼고, 얇은 이불 달라 해서 덮고 잤더니, 오늘 아침에는 땀에 젖지 않았다..

아직도 한겨울인줄 알고 있는데, 이미 실내 온도가 열대야에 근접하고 있었다는...

 

일욜엔 북한산에 갔다. 2주전에 갔던 널널한 코스를 그대로 밟아 갔는데,

그저 평지의 오솔길 정도를 걸어가고 있는데 땀이 바가지로 쏟아진다.

같이 간 친구도 너무 덥고 힘들다고 하는데, 산오리도 덥고 힘들고, 걷기는 싫고...

겨우겨우 사모바위까지 가서는 점심 먹고 계곡으로 내려오는데,

그것도 후덥지근하게 땀이 계속나더라...

이제 여름이 온 모양이야, 더위에 산행은 무리일까?

 

저녁에 세탁기에서 빨래 꺼내서 옷걸이에 걸어 널고,

건조대에 걸려 있던 옷들 대충 걷어서 분리했는데,

그 와중에도 땀이 난다.

아내는 며칠전부터 방에 에어컨을 사야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차라리 장마나 빨리 왔으면 좋겠다.

 

사무실은 오전부터 에어컨을 켜주니까 찜질방으로 출근해서

더위와 싸우던 것은 당분간 멈출 거 같다. 여름이 가도록...

근데, 사무실을 나서서부터 새로운 더위와 싸워야 한다.

더위가 더 빨리 더 많이 다가 오고 있는 건 분명한 모양이다.

 

따뜻한 남쪽나라로 가고 싶은게 산오리의 꿈인데,

그 꿈도 바꿔야 할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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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4 17:28 2007/06/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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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7/06/04 21: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완전 여름 날씨라..연구실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나요...에어컨 나오는 회사댕겨서 좋겠어요..ㅋㅋ

  2. 행인 2007/06/04 23: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아직도 한 겨울이라고 알고 계셨다니 놀랍습니다. ㅎㅎ

  3. 산오리 2007/06/05 13: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땀나도록 공부해서 에어컨 나오는 회사에 다니세요..푸하하
    행인 / 집을 나오면 항상 여름, 집에서선 항상 겨울인줄 알았어요..ㅠㅠ

  4. 김수경 2007/06/05 18: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 우리는 아직 보일러 따땃이 키고 자는데...이상한가?
    그나저나 작년에 에어컨을 치워버렸는데, 올 여름 무지덥다니 걱정.
    울 아버지가 반대하는 걸 필요없다고 노인정에 기증했는데, 아무래도 또 한소리 들을 듯.

  5. 산오리 2007/06/07 09:5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김수경 / 집에서는 어지간히 덥거나 땀나면 물한바가지 뒤집어 쓰는게 좋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