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에도 동명이는 짜증이 가득이다.

학교가 싫다는 건데, 왜냐고 물었더니 선생들이 또라이라는 거다.

학생부장은 머리깍으라고 또 '지랄'을 하고 있다는 거고...

 

"낼 가서 얻어 터지든지 하고, 교육청 게시판에다 올려라!"

"그럼 될까?"

"당근 되지 짜샤... 선생들이 교육청을 얼마나 무서워 하는데.."

"하튼 학교가기 싫다.."

 

아침먹다가는,

"야, 아예 친구들하고 뭉쳐서 머리깍기 거부 데모라도 해라!"

"그럼 정학당할텐데..."

"학교서 정학당한다고 사회생활하는데 아무지장 없어.."

"그럴라나... 그래도 그건..."

 

옆에서 엄마는 당연히, "정학 당하면 대학가기 힘들텐데.." 이러고..

 

그렇게 말은 하지만, "힘들게 싸우고 싶지 않거든 대충 좀 참고 지내라'고 결론은 내고 말았다.

 

낮에 전화가 왔다.

"왠일로 전화?"

"머리땜에 너무 짜증나고 얼받어..."

"왜? 깎였냐?"

"아니, 낼 안깍으면 부모 소환이래.."

"그래, 그럼 깎지말고 가라, 아빠가 학교에 갈게.."

"학교에 가서 뭐라 할건데?"

"일제시대도 아니고, 80년대 전두환 시대도 아닌데, 애들 머리 왜 그렇게 깎으라고 닦달하냐? 이렇게 말하면 되지..."

".........됐어........"

"깍을거냐?"

".... 몰라,,, 하튼 열받어, 짜증나... 학교 싫어..."

 

머리를 깍든 담배를 피든(다른애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애들 알아서 하게 둘일이지, 그렇게도 간섭하고, 통제하고 싶을까...

학교는 선생은 언제나 조끔이라도 변할라나... 으이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7/05/30 13:47 2007/05/30 13:47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635

  1. 뎡야핑 2007/05/30 16: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읽기만 해도 짜증과 웃음이 동시에... 부자지간에 너무 귀엽잖아욧!! ㅋㅋㅋ

  2. 염둥이 2007/05/31 10: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학교랑 꼰대랑 지대로 짜증이네. 동명님 홧팅! 절대 물러서지 말아요. 머리를 기르든 말든 담배를 거꾸로 물든 피든 먼 상관이래. 아휴...

  3. 산오리 2007/05/31 13: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덩야핑/애들은 그래도 심각한 일인거죠..ㅎㅎ
    염둥이/꼰대라 하면, 애비? 아님 선생? 아침에 보니까 머리를 조금 자른거 같아서 '리잘랐냐?'물어봤더니, 그렇다는데, 겨우 귀만 보이게 만들었네요. 오히려 더 지저분하게 보이는걸 보니...깍으라고 해봐야 효과 없는거죠..ㅎㅎ

  4. 염둥이 2007/05/31 13: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여기서 꼰대는 선생이죠.

  5. 또또 2007/05/31 15: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생각하기에는, 뭐랄까.. 그러니깐 누군가를 지배하고 억누르고 싶어하는 심리를 학생들을 괴롭히는걸로 푸는게 아닐까 싶어요.

    뭐.. 할일이 없어서 그러는 걸 수도 있구요...ㅋㅋ 아무튼 정말 또라이들인건 분명해요. 멋진 아빠시군요 산오리님 ㅋㅋ;;

  6. 진철. 2007/05/31 16:5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산오리님. 멋지다..

  7. 삽질쟁이 2007/05/31 22: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멋지시네요..^^

  8. 민주애비 2007/06/01 01: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 멋진거 맞어여..ㅎㅎ...저도 5월 15일 밤에 스승님 모셔다가 저녁 한 끼&잔을 걸쳤는데...이렇게 말했지요..소위 호랑이 여선생님을 추억하는 대화에서---선생님, 아그들을 매질하시는 행위는 "선생이 자신의 벽을 넘지 못해서 그러는겁니다!!" 라구요. 집에 가시던 선생님이 문자를 날리셨더라구요..."많이 부끄럽다...."라구요...그래도 전 과거 보다는 오늘에 솔직한 모습을 보여준 "순자누님-선상님"이 계속 좋은걸요 ㅋㅋㅋ

  9. 민주애비 2007/06/01 01:0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머리는 !!!개인의 의사를 무조건 존중해야 한다...이것은 굳이 엮자면 유교적 가치관에서도 그렇고, 개방적 혹은 민주주의적 사회 개념에도 부합한다고 본다. 머리를 자유롭게 가꾸도록 허하라!!! 골프장도 아닌데 왜??? 천편일률적인 모습을 원하냐구~~~~~~골프장에도 웅덩이가 있고 숲도 있는디.....

  10. 은정아빠 2007/06/02 11:3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때처럼 빡빡 밀어버리라고하세요^_^
    머리 감기도 편하고...
    몇명만 그러면 교육청게시판에 저절로 올라갈텐데..
    설마 머리 밀었다고 때리지는 않겠지요 ㅎㅎㅎ

  11. 산오리 2007/06/04 13:1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염둥이 / 하튼 꼰대는 별로 좋지 않은 뜻이죠?
    또또 / 설마 할일이 없어서 그러겠어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괴롭히고, 군대서 고참이 자기가 당했던 것처럼 괴롭히는 것처럼, 선생들도 자기네들이 학교 다닐때 생각해서 그러는거 아닐까 하는...
    진철 / ^^
    민주애비 / 애들 중학생, 고등학생 되거든 한번 경험해 보셈.ㅎㅎ
    은정아빠 / 머리 박박 미는 것은 반항한다고 또 혼나죠.. 그건 우리 학교 다닐때 '백구'치는 애들은 또 선생한테 얻어 터진거나 마찬가지일걸요.. 하나도 바뀐게 없어요..ㅠㅠ

  12. 신달이 2007/06/04 18: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산오리님이 동명이 편에서 이해해 줬다는 것만으로 동명이 기분이 많이 풀렸을 겁니다. 건강하고, 귀엽고, 끔찍한 부자지간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