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했는데, 도대체 비는 안오고 잔뜩 흐리기만 했다.

11시에 백마역 앞에 가니 왠지 느낌이 오는 친구가 있어서 물어봤더니, 말걸기였다.

지각생이 오려나 어쩌나 해서 전화했더니 안받고 문자만 보내고 둘이서 출발..

집에 뽑아 놓은 지도 안가져 왔길래 집에 들러서 다시 출발...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이거 어째야 하나 고민이다.

소진로 끄트머리까지 갔더니 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일단 간이 원두막에 들어가서 비를 피한다. 소나기가 엄청 쏟아진다. 천둥번개까지 치면서..

날 잘못 잡은 모양이다.. 포기하고 집에 가야 하나보다.

감자와 자두를 먹으면서 말걸기와 이런저런 야그를 하다가, 비구경을 신나게 한다.

한시간 넘게 있었더니 비가 개기 시작한다. 그리고 북서쪽이 밝게 개어온다.

더이상 비 안오겠다면서 다시 출발한다. 1시가 가까워 졌다.

 

방금 비가 그친 뒤라 자전거는 물과 모래를 다 튀겼고, 다리와 등에도 흙탕물이 다 올라 붙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비개인 상쾌함을 안고 달렸다.

금촌 초입에서 낙하 방면으로 가는 길을 물어서 갔는데, 갓길도 없는 시골길인데, 차가 거의 없어서

너무 한적하고 좋았다. 뒤에서 가끔 오는 차들은 반대편 차로로 알아서 가고....

 

엄청난 고개를 만났다..끝까지 올라갔는데, 말걸기가 뒤쳐져서 올라온다.

무릎이 좀 아프고,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다고....

잠시 쉬었다 내려가는 길은 환상이었다.

차 한대 없는 내리막길을 그냥 자전거에 맡겨 놓았는데, 속도계로 50키로가 나온다...

소리를 마구마구 지르면서 내달렸다. 



바위고개쪽으로 찾아 들었는데, 이제는 배도 고프고 정말 힘들다.

말걸기는 고개아래서 아예 자전거를 끌고 올라오고 있었다.

돌아가자!

되돌아 내려와서 점심을 먹었다. 어느덧 시간은 3시를 넘겼고...

돌아오는 길은 가던길과 다르게 잡았다.

탄현면과 맥금동을 거쳐서 곡릉천 자전거 도로로 들어갔다.

맥금동을 지나 곡릉천을 지나가다 보니까 아래로 도로가 있었다.

내려가서 동네 아저씨한테 물어봤더니 교하다리까지 길이 있단다.

강변을 따라서 아무도 없는 한적한 길을 설렁설렁 달린다.

이길은 만들어놓은 자전거도로보다 운치가 있다.

 

교하다리를 건너서 자전거도로로 들어갔다.

6키로쯤을 신나게 달려서 봉일천에서 다시 일반도로로 접어들었다.

두개의 고개를 넘어야 일산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말걸기는 1년동안 안한운동 한꺼번에 한다면서, 고개를 오를때는 자전거를 끌고 온다.

 

애니골 앞 편의점에서 뒷풀이로 산오리는 캔맥주, 말걸기는 음료수  하나씩 마시고

집에 들어오니 7시가 넘었다.

비구경, 먹고 놀고 쉬는 시간까지 8시간을 돌아다녔다.

속도계에 찍힌 거리는 62킬로....

시속 10킬로 정도밖에 안되지만, 넘 무리했다...ㅠㅠ

 

곡릉천 자전거 도로 들어가면서 겨우 사진 서너장 찍었다.

 

 

 

뒤쪽에는 다리 아래서 낚시하는 사람들 꽤 있고,

앞쪽에는 자전거 도로 시작점이다.

 

 

 

이미 상당히 지친 두 친구...

 

 

햇볕에 나가면 팔뚝이 가렵고 땀띠처럼 작은 게 솟아났다.

햇볕 알르레기라도 하던데, 그전에는 그런게 없었는데, 올해부터 그런다.

그래서 긴팔옷을 입고 나가는데, 나갈때 흐리고 비올거 같아서 그냥 반팔을 입고 나갔더니,

비 그친후 햇볕이 따가웠고, 집에 오니 팔이 가렵고 땀띠같은 게 솟아나기 시작했다.

 

감자 한개 갈아서  붙였는데, 좀 나아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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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29 22:35 2007/07/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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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신의고양이 2007/07/29 22: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흐흐- 말걸기님- 실물이 더 나으삼- ㅋㅋ

  2. 산오리 2007/07/29 22:4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당고 / 그렇군요.. 산오리가 사진을 넘 못찍었군요...

  3. azrael 2007/07/29 22: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ㅋㅋ 감자팩 너무 웃기삼

  4. 산오리 2007/07/30 09:0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azrael / 그래도 열기가 확 빠졌는지 가려움이 거의 없어졌음..ㅎ

  5. 알엠 2007/07/30 17: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제 뉴스 들으면서 산좋아하는 산오리님 걱정했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계셨군요

  6. 말걸기 2007/07/30 18: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 말걸기는 '주화임마'에 빠졌답니다... 삭신이 쑤시는군요... ㅋㅋ
    어제 길안내도 해주시고 맛나는 거 많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몸이 좀 풀리면 운동 좀 해야겠습니다. 다음 번개를 위하야~

    당고님, 말걸기는 사진빨 안받습니다.

  7. 산오리 2007/07/30 19:5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알엠 / 감사함다... 그와중에도 산오리 걱정을 해 주셨다니.. 행복, 행복..ㅎㅎ
    말걸기 / 그렇게 내공깊은 수련을 하신 건가요?ㅎㅎ 하튼 고생했습니다. 산오리도 오늘 다리가 뻐근하네요...

  8. 아침 2007/07/31 00: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렇군요. 햇볕알러지엔 감자팩. 지금 팔다리 모두 고생중...낼은 감자갈아서 팩을 해봐야징...

  9. ScanPlease 2007/07/31 00: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어제 뉴스를 보면서, 블로거들 등산 번개가 있는지 확인했었다는.ㅋ

  10. 산오리 2007/07/31 13: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침 / 감자팩 해보세요,,, 진짜 좋아요.. 제주도 여행 부러웠어요..ㅎㅎ
    스캔 / 여름에 무서워서 등산번게 치겠어요? 좀 시원해지면 산에 함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