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미쳐보자


하늘이 미치고

땅도 미치고

세월도 미치다


세상이 미치고

나라가 미치고

사람도 미치다


어찌 미치지 않고

목숨이나마 부지할 수 있으랴


새천년은 그렇게 시작되고

나는 미치지 않았노라고

나는 제정신으로 살아가고 있노라고

발버둥치면서

하루 하루에 가라앉아 가고


그래도 적은 사람들은

거꾸로 미치고

거꾸로 모여서 외치기도 한다


나도 이제는

거꾸로라도

확실하게 미쳐보자고 다짐해 본다

미친 사람들의 세상을 위해

 

<2000년 1월 민주노동당 창당에>

 

그때 내가 뭔가 끄적거렸던게 없나 찾았더니,

이런 시가 있었구나

사진한장과 함께 공공연맹 신문에 실렸을라나...

 

8년 지나고 나서,

나는 아직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확실하게는 커녕,

부실하게라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02/21 17:26 2008/02/21 17:26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