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야옹이님의 [전임] 에 관련된 글입니다.

연말 노동조합의 선거가 꽤 많다.

공공연맹과 과기노조, 과기노조의 지부 가운데 여러곳에서도 연말에 선거가몰려있다.

또 대전에는 민주노총 지역본부, 민주노동당의 시당과 지구당에서도 선거가 있다.

 

공공연맹의 선거에는 세 팀이나 등록했고,

과기노조의 지부에서도 경선을 하는 곳이 여러 곳 있지만

과기노조 임원 선거는 세 차례나 공고가 나갔음에도 아직 후보자가 없다. 



2년 전에도 두어달 비대위 체제를 거쳐서 겨우 세명의 임원후보가 급하게 등록해서

6대 집행부를 구성했는데, 또 사람이 없어서 선거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연맹 선거에는 무려 세 팀이나 나와서 경선을 치르고 있고,

또 사업장별로 편제된 각 지부에서도 경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과기노조 임원선거에는 출마하는 사람이 없는 것일까?

 

우선 연맹의 입후보자들처럼 과기노조에는 해고자가 거의 없고,

또 단협이 쪼그라들면서 본부(또는 상급단체)로 내보낼 추가전임을 확보하지 못한 곳이

많다. 조합원이 수십명인 경우에 지부에 전임자 두고 본부로 또 전임자 추가로내보내겠다고 하면 사용자는 물론이고 조합원들도 쌍수를 들어 반대할 것이 뻔하다.

그래서 실질적으로 본부에서 전임을 할 수 있는 인원이 거의 없다.

 

둘째로는 소산별노조의 위원장은 단협 체결권도 가지고 있고, 4천명 조합원을 대표하는 임원들이라지만, 실제로는 아직도 기업별 노조의 운영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어 사업장별로 지부장의 권한이 막강하다.

지부장들은 사업장내에서는 조합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조합원들의 불만과 의견을 모아서 사용자들과 협상하고 싸우는 권한과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조합원들도 자기 사업장의 지부장과 간부들은 인정(?)해 주지만, 산별노조의 간부들은 외부의 투쟁(정부 등)이나 또는 활용할 가치가 있을 경우 불러서 쓰지만, 사업장내의 치부는 또 숨기려 노력한다. 그러니 본부의 임원이나 간부를 하려는 조합원이 거의 없을 수 밖에...

 

셋째로는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전임자를 바라보는 시각에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이건 간부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노동조합 전임을 몇 번 하면, 노조전임을 오래 한다고 비난한다.(노조간부는 선거때마다 항상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관료주의에 물들지 않고, 새로와 지기 위해서...) 그런데 또 노조는 전문성이 없다고 비난한다.(해마다, 아니   2년마다 한번씩 바뀌는데 무슨 전문성이나 일관성이 있을 쏘냐?) 그러니 능력 있는 노동조합 활동가를 만들기 어렵고, 전임을 하려고 나서지 않는다.

 

이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88년 민주노조를 만든 이후, 또 과기노조 만든지 10년 동안 우리는 제대로 된 활동가들을 노동조합에 열정을 쏟을 조합원들을 만들지 못했다. 1-2년 간부 하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고, 그리고는 사용자가 되거나 악덕 사용자 노릇을 하는 경우도 보아 왔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활동가, 간부를 찾고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하면 전임을 하겠다고 나설까?

어떻게 하면 우리 과기노조에서도 임원선거를 경선으로 치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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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1/26 22:25 2004/11/2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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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hildcare 2004/11/29 23: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디나 사람 마련하는 일이 제일 크군요.
    열매를 따먹는 일은 좋지만 그 열매를 가꾸는 일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전문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갖춘 간부라.... 정말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2. azrael 2004/11/30 15:5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흠...우리 노동조합은 본부의 권한이 막강하죠^^ 또, 전임 오래한다고 비난 받을 정도로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못했구요. 그게 과기노조와 다른 점 같어요. 다만, 우리도 현장에서 활동가들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그게 참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