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from 단순한 삶!!! 2008/06/10 11:20

잠이 들었는데,

엎드려 자고 있었다.

등에 어떤 넘이, 무제한급 씨름선수쯤 되는 덩치가 올라 타더니

가슴을 싸 안아서 조여왔다.

숨이 막혀서 곧 죽을 거 같았다.

그런데, 이 넘은 가슴을 싸안은 두 손 말고도

또 다른 두 손이 있었다.

그 두 손으로 내 손을 움켜 쥐고

손가락을 안으로 감아서 으깨고 있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소리를 질렀다.

목소리조차 안나오더니, 몇번을 지르니까 소리가 들렸다.

"살려줘! 살려줘! 살려줘!!!!!"

 

그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서 깜짝 놀라 깨었다.

옆드려 자지도 않았고, 모로 누워서 잘도 자고 있었다.

죽지 않았구나...

 

대충 살아야 하고, 그래서 요즘에는 오래 사는건 죄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꿈에서도 죽기 싫어서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라니..

며칠전 텔레비전에서 인도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수행하는 사람들을

보여줬는데, 다리가 아파도 치료받지 않고 걷는 사람을 보면서

사는건 저렇게 살아야 하는 거다고 느꼈는데...

아프면 죽어야 하는 거지 치료 받아 가면서 길게 길게 사는건

누구에게도 도움 되는 일은 아닌 거 맞다.

 

허리 조금 아프다고 침맞고 와서는

생각과는 달리

그래도 오래 살아야겠다고 맘 속에서는 외치고 있는 걸까...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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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0 11:20 2008/06/1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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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말걸기 2008/06/10 12:2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나봐요. 악몽을 다 꾸시고...
    부귀영화는 없어도 재미나게 오래 살면 좋잖아요. 재밌으려면 살아있을 동안 만큼은 건강하셔야죠. ^^

  2. 산오리 2008/06/10 13: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스트레스는 모르겠고, 스트레칭을 과도하게 했나요?ㅋㅋ
    부귀 영화 아니더라도 인간들은 너무 오래 살아여..ㅎ

  3. 꿈분석 2008/06/10 21:1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제가 님과 같은 꿈을 꾸었다면... 요즘 내가 과도하게 나를 혹사시키고 있지나 않은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잠을 잔다는 건 휴식을 의미하고, 엎어져 자는 경우는 너무 지쳐 쓰러져 엎여져 자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난 쉬려고 하는데, 쉬지 못하게 하는 누군가가 있네요. 나의 또다른 모습이 아닌가 쉽습니다. 쉬는 나를 봐주지 않는 내 안의 또다른 나말입니다. 이 놈은 손도 4개가 되어 내 손까지 으깹니다. 저라면 내 안의 혹독한 내가 내 창의력을 으깨고 있지나 않나 볼 것 같습니다. 손은 우리가 뭔가 일을 해내는 창의적인 도구이기도 하잖아요.
    살려줘... 외치고 깨셨다던데... 힘들셨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터져나온 목소리로 볼 때 깨어나고자 하는 내안의 욕구가 터져나온 것 같아 다행이란 생각도 듭니다.
    뜬금없지만... 써봤습니다.

  4. 산오리 2008/06/12 08:4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이렇게 친절하게 분석해 주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