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친구의 블로그에 쓴 글을 보고선 약간 거슬리는 듯해서,

(산오리는 산오리를 '노인네'로 칭했다고 봤는데,

 본인은 '어르신'이라고 표현했다는데, 지워져서 확인할 길이 없다.

  어르신이든, 노인네든 사전에 찾아 보니까 별반 다르지 않은 말이다.

  남의 아버지를 표현한 게 아니니까 '노인, 연장자'로 표현한 것이고,

  그렇게 쓰인게 맞을 것이다.)

그리고 기회있으면 얘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주절거려 보는건데...

 

산오리가 회사안에서나 밖에서나 만나는 사람들 가운데,

산오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은 없다.

없지는 않다.. 진보신당에서 한두분 정도 있을 거 같다.

나이가 많은 분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그들로부터 사랑받지(?)는 못하더라도

그들의 마음에 별로 들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산오리가 연단자(이런말은 없지만 연장자의 반대로 그냥 써보면)로서 연장자의 마음에 든다면,

연장자가 산오리를 가끔 보자고 하기도 하고,  밥이나 술이라도 한잔 사 줄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그런게 전혀(거의) 없는 걸로 봐서는 연장자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기도 하고,

애써서 산오리가 연장자를 챙겨주지 않아서 이기도 하기때문이다.

그렇게 된 건 산오리가 연장자인척 하는 사람들에게나 선배들에게 좋게 대하지 않고,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일수도 있겠다.

 

산오리가 연장자에게 좋은소리 안하고, 불편하게 만들다 보니까,

당연히 연단자로부터도 좋은 소리 듣거나 편한 대우를 받고 싶지 않다.

산오리가 연장자에게 하는 것처럼, 연단자도 산오리한테 그렇게 해 주길 바란다.

잘 해 주거나 깍듯한 예의를 갖추거나, 하기 보다는 좀 불편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이다. 집에 가서 돌이켜 보면 기분나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반말도 하고, 또 제대로 못하거나 안하는 것에 대해 욕이라도 해 가면서 질책해 주는 연단자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지 않더라도 최소한 기존의 질서가 정한 '연장자 대우'는 좀 피하고 친구 정도로 대해주기를 기대한다,

 

회사에서도 이제는 연장자 축에 들다 보니까, 연단자들이 슬슬 피하기 시작한다. 30대에 20대의 친구들에게 농담을 거침없이 던지고 했었는데, 이제 그것도 할수가 없다. 농담의 질이 문제가 아니라, 되돌아 오는 눈치가 '나이 50이나 먹은 넘이 철없이 구는구나' 이런 것이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저멀리서 30도로 허리굽혀 깍듯이 인사하는 연단자의 인사를 거북스럽게 받아야 하고, 그냥 뒷자리에 있는 팀원과 앉은 자리에서 한두가지 질문과 대답만 하면 될것을 연단자인 팀원이 돌아서 연장자 앞에까지 달려오는걸  보고 있어야 한다.

이런게 거북스럽고 싫은데, 기존의 연장자와 연단자 사이의 의식규정이 쉽게 바뀌지 않는 모양이다.

 

집에서도 그렇다..우리 아버지는 성질급하면서도 남의 눈치는 보고, 자식들이나 가족들에 대해서는 엄청 무섭게 몰아 부친다. 나이 50 되도록 아버지한테 제대로 거절이나 거부도 못해보는 장남 산오리이기에 그놈의 연장자와 연단자의 가족관계에 있어서 자격이나 의식 규정에 신물이 난다. 그래서 대충 대충 규정하고, 무시해 보고 살아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아내에게도 자식들에게도 그저 친구처럼 지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들에게 가능한 연장자와 연단자의 의식 규정을 강요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뭔 소리를 하구 싶어서 이러고 있나??)

 

하튼 머리 희끗해지는 나이 50의 아저씨 겉모습을 규정하는 게 '어르신'이거나 '노인네'로 표현되는 것이 굳이 싫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나이라는 겉모습을 가지고 놀림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싫다. 선천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을 놀리는 거랑 다를바 없지 않을까...(이건 좀 오바이구나..) 어쨌든 친구로 만나는 연장자와 연단자는 그들의 생각으로 행동으로 함께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 연장자라는 것 때문에 마구 꼬리내리고 제대로 된 생각과 행동을 나타내지 못하는 연단자의 그 젊음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박2일 워크숍을 가야 하는데, 결재 못받고 처리 못한게 있어서 사람들은 먼저 떠나고,

남아서 이러고 있네....

 

 

 

어ː르신
【명사】 어르신네.
¶ 자네 ∼께서는 안녕하신가/ 마을 ∼들을 모시고 잔치를 열다.

 

어르신네 
①  『남의  아버지』  your  [his, etc.] (esteemed) father.  ② 『노인․연장자』 an esteemed elder; sir.
┈┈• ∼ 께서 집에 계시냐 Is your father at home? ①
┈┈• ∼께서는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Sir, what do you think of the man? ②

 

노ː인―네
(老人―)【명사】 늙은이.
¶ ∼ 취급을 받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8/11/13 14:33 2008/11/13 14:33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891

  1. 연부네 집 2008/11/13 15: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햐~~산오리 디게 열받았나보당ㅋㅋㅋ

  2. [은하철도] 2008/11/13 17: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도대체 누구야! 산오리 쵝오

  3. 2008/11/13 20:2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리 연단자 아이들은 어찌 해야하나요? 욕하고 때리고,,오늘 아그들이야기 듣고 낼 자원교사 얘기들어야 하고..제 기준의 정의로움을 들이대면 연단자가 불행하고 뜻대로 하게 하면 가르침이(?) 실종되는 것 같고..
    다 연장자 마음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ㅋㅋ

  4. 2008/11/14 14: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노인네라니...헉~
    나에겐 영원한 꽉오빠~히~낼볼 생각 하니 넘 행복해요^^

  5. 선경 2008/11/14 14: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풀소리는 이상형이고 꽉오빠는 영원하다는 춘언니 욕심도 많으셔ㅋㅋ 내일 재미있겠다 호호,,, 나의 스타 단풍나무 윷 꼭!!! 챙겨오삼~

  6. 감비 2008/11/14 15:1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1. '연단자'라...하하..재미있는 표현이네요. 암튼, 본받으며 살고 싶은 산오리입니다. 나는 따라가고 싶어도 정신연령이 아직 어려서...헤
    2. 선경>> 단풍나무 윷은 바두기님이 챙겨가지 않았어요? 아님 말고..ㅎ

  7. 산오리 2008/11/14 17: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연부네집/가끔은 짜증도 잘 내지요..ㅎ
    은하철도/도대체 누구야?? 반성해라!!ㅋㅋ
    단/연단자가 행복해야지요...
    춘/노인네 맞아요..ㅋㅋ
    선경/선경때문에 산다..ㅎㅎ
    감비/정신연령이 어린 건 '신단자'로 불러드릴까요?ㅎㅎ 산오리도 '신단자'인지라, '연장자'와 조화를 못이뤄 이러고있는거 아닐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