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산 산행에 따라가 본지가 1년이 넘었나? 어쨌나?
연말 마지막 산행에다 송년회까지 있다는데,
그기다 알엠님의 '엄마' 보러오라는 거 빼고는 아무런 약속도 없이 조용한데,
영화는 담에 보기로 하고 산으로 갔다.
오르기 시작할때부터, 아니 지하철역에서부터, 김밥 한줄 사는 가게에서부터,
또 물 한병 산 가게에서 부터.... 하튼 장난 아니게 사람들이 많다.
'오늘이 무슨날인가? 산으로 다 가고 나면 서울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기라도 하나?'
절을 지나서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앞으로는 등산화 뒷꿈치와 살찐 엉덩이만 보이고,
뒤에서는 헉헉 거리는 숨소리와 비키지 않는다고 두드리는 지팡이 소리...
'어쩌란 말이냐? 이 $%를... 어쩌란 말이냐? 이 &*을....'
정말이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산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좃선일보 춘천 마라톤을 함께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다니....
잠간 앉아서 쉴만한 바위를 찾아서 앉으면
주위의 땅도 바위도 보이지 않을 만큼 인간들이 가득하고,
좀 쉬었다고 출발하고 나면,
앞뒤 좌우로 인간들이
또 가득하고,
아 답답해라, 아 숨막혀라....
연주대 못미쳐서 과천으로 향했고,
이제야 숨이 조금 트인다.... 혼자서 룰루랄라 노래부르면서...
왜 이날(12일) 인간들이 그렇게 많았을까?
하튼 역사와 산 송년회가 이어졌고,
2차까지 가는 동안에 산에는 오지 않은 사람들이 또 몰려오고,
그래서 맥주집에 가서는 산오리는 또 졸다 말다 구박당하다 집으로 갔다.
(제발 부탁인데, 산오리는 2차 데리고 가지 말아 주세요,
또 끌고 갔다면, 그냥 잠자게 냅뒀다가 3차 가자고 일어날때 깨워주세요,
그럼 3차 가서는 또 술마시고, 노래 부르고 놀테니까요....)
박준성 선생님 건강이 좋아지셨다 해서 넘 기뻤고,
연말이라 어디 가면 노래 시킬 거 같아서
노래 가사 열심히 인쇄해서 들고 갔는데, 안시켜서 넘 서운했다.
(그래도 노래는 부르고 싶지 않다....)
내년부터는 산에 열심히 가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무박으로 버스타고 왔다 갔다 하는건 넘 힘들다.
버스를 구하는데, 40인승이나, 28인승이나 이런 거 구하면 안될까? 영모씨, 인모씨...ㅋ)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93
-
Subject: 오르는 건 좋은데...
Tracked from 2004/12/13 22:33 delete* 이 글은 산오리님의 [관악산행....] 에 관련된 글입니다. 나는 산을 상당히 빨리 타는 스타일이다.. 아직 젊어서 체력이 뒷바침 되는 것도 있겠지만.. 그냥 힘들여 산을 오르는게 좋다...
지리산은 입산통제기간이라 사람그림자도 안뵈대요. 고즈넉한 것이 어찌나 좋던지~
어찌어찌 슬쩍 당겨왔는데 참말로 비밀이 엄구만요. ㅡ.ㅡ;;
안그래도 계획짜보라고 하셨단 얘기는 들었어요. '계획' 나오면 바로 움직여보죠~! ^^
아-하! 지랄공주다! 벌써 갔다 왔어요?
이번주 가기 전에 계획 보내주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