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용산 철거민 살해 규탄집회에 첨으로 참가했다.

서울역에서 2시반부터 집회에 앉아 있었고,

청계천으로 이동하는 중에 경찰들이 지하도 입구를 막아 소리좀 지르고.

그리고는 청계광장 변두리에 가서는 경찰들과 싸우는 사람들 구경을 하고 있었다.

돌이라도 준비하라는데, 도대체 던질 돌이 어디 있으며,

경찰차는 철조망을 떼어 냈지만, 대신에 탄탄한 프라스틱유리를 붙여

아무리 두들겨도 꼼짝도 않더구먼.

집회에 인원수 하나 늘려 주는거 말고는 할일이 없더라..

집회에는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지나 다니다 보면 언제나 집회에서 볼수 있는 사람들의 얼굴들.

포천에서 서울까지 온 문순덕씨 부부를 만났구나.

벌써 그동네로 간지 8년이나 됐다는데, 첨에는 그 집에 놀러도 가고 했는데

보이지 않으니까 점점 소원해 지나 보다.

언제까지나 그럴수 밖에 없을 거 같아 답답함이야...

경찰에 밀리고 밀려서 결국은 인도로 올라섰고,

명동에서 간만에 반가운 사람들 만나서 소주 한잔 마시고 집에 왔다.

 

아침에 자전거 보니까  뒷바퀴 바람이 다 빠졌다.

바람넣고 밥 챙겨 먹고 완전무장해서 백마역으로 나갔다.

'삶은 자전거'라는 동호회에 지난번에 가입했고,

처음으로 그들의 번개에 참가한 것이다.

샤방샤방 간다고 해서 나갔는데, 장난 아니었다.

24명이나 되는 대규모 인원이 달리는데,

(이런 걸 떼잔차라 하던가?)

뒤처지지 않으려고 열심히 밟았다.

근데, 그 속도를 맞추고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기가 어렵더라.

조금 뒤처진다 싶어서 마구 밟아 따라가면 앞사람과 부닥칠거 같고,

조금 여유를 두면 금새 뒤쳐지고...ㅠㅠ

그렇게 세게 달리지는 않은 거 같은데, 하도 오랜만에 타고,

(찾아 보니까 마지막으로 자전거 탄게 지난해 12월 14일이네)

다리 운동은 너무 안했더니, 조금 속도만 내면 힘들었다.

그리고 평소에 혼자 다닐때는 갈만큼 가고 힘들면 쉬거나 천천히 가고

그랬으니까 힘들지 않게 다녔는데, 사람들속에 섞여 가니까 그러지도 못하고..

북한산 사기막골까지 갔다가 돌아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서삼능 부근으로 가는 오르막길에는 최악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다 추월해 가고 산오리가 꼴찌로 쳐쪘다는 거... 아이구 쪽팔려라...

식당에 가서 보리밥에 막걸리 한잔하고, 일산으로 돌아오는데도

오르막에서는 맥을 못추겠더라..ㅠㅠ

 

겨우 50킬로 탔는데, 힘은 왜 그리 드는지.

낼부터라도 당장 출퇴근 자전거로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은데,

타고 갈 자전거가 마땅찮네..

 



카페에 갔더니, 사진도 많이 올려 놨네..ㅎㅎ

자전거 타기도 힘든데, 사진찍을 여유까지.

산오리는 카메라를 가져가긴 했지만,

꺼내보지도 못했다는..

단체사진

 

사기막골

 

 

 

막걸리 한잔 한 이후라... 화색이 도는구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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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1 19:31 2009/02/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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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두기 2009/02/01 20: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캬~어제 서울역에 3시쯤 도착했는데..집회 잠시 뒤에서만 보고 약속 장소로 가느라 머리수 하나 못 추가!ㅋㅋ

  2. 산오리 2009/02/02 08: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화라도 했으면 얼굴 봤겠는걸요..ㅎ

  3. 곰탱이 2009/02/02 12: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머리수도 하나 못 채웠네요... 근데 어떻게 50km를 탈 수 있는 거지요?^^ 전 학교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던데^^... ㅎ...

  4. 산오리 2009/02/02 12: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글쎄요... 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속도가 문제인듯..ㅎㅎ 보통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하루에 100키로정도는 탄다고 하네요.

  5. 연부네 집 2009/02/02 14: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오호~~~ 민망한 쫄쫄이 바지!! 산오리는 안입었네요? ㅋㅋ 옷 갖춰입고 단체사진 찍은 모양새가 독수리 오형제들 회합하는 거 같네요.ㅎㅎ

  6. 산오리 2009/02/02 15: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쫄쫄이 바지 하나 사야겠어요..ㅋㅋ 남들은 민망해도 당사자는 디게 편하다는데요.. 전문가(?)들 틈에 들어가보니, 이짓도 돈지랄들이 장난 아니던걸요..그냥 대충아무거나 입고 아무거나 신고 쓰고 다녀야죠뭐.

  7. 말걸기 2009/02/03 00:3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멋지게 달리셨네요. 50km가 별거 아니라 하시니... 범접할 수 없는 상위 레벨이시옵니다.

  8. 산오리 2009/02/03 10:4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말걸기님이야 말로 저보다 훨씬 상위 레벨 아니신가요?ㅎㅎ

  9. 김수경 2009/02/03 21:0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떼로 다니시는 그 분들중에 이제 산오리님이 계시는건가요? 게다가 민망한 바지를 입고 ? ㅎㅎ 그래도 당사자가 즐거우면 좋지요 머. 사기막골... 아이들 어릴 때 물놀이하러 자주 갔던 곳인데, 저도 그곳에서 많이 놀았거든요. 올 여름에 가도 다 큰 아이들이 좋아할까요?

  10. 산오리 2009/02/04 09:0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뭐든 떼로 해야 재미나는거 같아요,,, 자전거도 혼자 다니면 자동차 때문에 무서운데, 떼로 몰려 다니니까 자동차들이 피해주던걸요..ㅋㅋ

  11. 복돌아빠 2009/02/04 21:1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외톨이에게 이곳의 밤은 너무 길군요. 주체 못할만큼 많은 시간에 공부를 할까요? 아님 술을 마실까요?

  12. 산오리 2009/02/05 08: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너무 긴 밤을 지키기 위해 혼자 가신거 아닌가요?ㅋㅋ 그래도 산오리는 당신이 부럽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