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중순부터 서울 목동에 있는 종합반 학원을 다녔으니까,

2주일하고도 사흘이 지났다.

어제 모르는 번호가 찍힌 전화가 왔더니,

 

동명군 학원 담임 선생이시란다.

 - 동명군이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려 하는데,

    담배를 못피게 해서 학원을 퇴원(?)하려 하네요."

= 얘기를 듣긴 했지만,....

   아침 7시부터 밤 10시까지 가둬 두는 걸 애가 견디지 못하는 거죠.

   그러니까 수업끝난 이후에 잠간 밖엘 나가게 해 주거나,

   옥상에서라도 담배를 피게 해 주는 것이...

- 몇달이라도 지났으면 잠간 나가게 해 줄수는 있겠지만,

   이제 시작한 마당이라서, 애들이 견딜수 있는 훈련을 하는....

= 실제로 지난 하반기부터 계속 놀던 애가 그렇게 견딜수는 없겠지요.

- 우리학원이 그게 워낙 엄격해서, 담배 2번 피다 걸리면 퇴원(?)인데,

   동명군은 이미 한번 걸리기도 했습니다.

= 그럼 동명군이 퇴원하고 싶으면 그냥 담배한대 피우면 되는 거 아닌가요?

  (실제로 동명군이 그의 모친에게 그렇게 말했단다..ㅎㅎ)

- 부모님께 부탁해서 애가 좀 견디도록 얘기해 보라고 하는건데,

   어쩔수가 없겠네요, 제가 퇴원처리 해 드리고, 환불해 줄 돈은 환불....

 

동명군 모친에게도 전화하고, 산오리에게도 전화를 한 학원선생님이시다.

재수하겠다는 놈이 그정도 견디지 못하고, 관두겠다고 하니까,

답답한 생각이 들기도 했을듯 하다.

그 이외에 동명군이 내세운 이유가 또 하나 있었는데,

일욜도 학원에 나오라는 거였고, 그렇게 되면 일욜은 통원버스가 없는데,

그 먼곳을 가라는 것이냐는 거였다.

근데, 동명군 모친과 통화하면서 학원 선생님은,

그런 사정은 일욜 공부계획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학원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단다.

애들한테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가, 그만두겠다고 하니까,

부모에게는 그건 가능하다고 했다는 거다.

 

저녁에 가서 물어봤더니, 동명군은

담배도 못피고, 그렇게 잡혀 잇으니까 저녁이 되면 몽롱해져서 못견디겠단다.

엄마에게 미안하고......

 

그리고 당장 오늘부터 집 근처의 다른 학원으로 출원(?)했다.

이 학원에서는 담배를 필수 있다고 했다는데,

시간은 아침 8시부터 밤 11시까지... 만만치 않다.

또 어떤 핑계를 대고 얼마나 버티다가 어디로 튈지 모를일이다.

 

동명군 모친은 또 녹음기를 틀고 계신다.

 

"그러게 전문대라도 보냈어야 했는데..... 아이구 내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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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05 19:35 2009/03/05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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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essee 2009/03/05 23:0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는 요즘 아침 7시 출실(?) -독서실이니까- 밤 10시30분 퇴원(?) -학원이니까- 하는 삶이 지속되는 중인데..
    동명군에게 28살 먹고도 이렇게 사는 중생도 있으니 힘내라고 전해주세용... ^^;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3/06 09:10 산오리

      혹시 그 삶을 즐기시는 건 아닌지요?ㅎㅎ
      우리나라 젊은이들 공부 너무 많이 하는데, 써먹을 데가 없어서 걱정이죠..

  2. 연부네 집 2009/03/06 01: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ㅍㅎㅎ 동명군 진짜로 화끈하네요. 그나저나 모친께서는 너무 속상해 하지 말라고 하셔요. 대신 큰아들은 공부 엄청 잘했잖아요.ㅎㅎ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3/06 09:11 산오리

      이번에는 며칠이나 다닐 거냐고 물어봤는데, 11월까지 다닐거라고 대답은 잘 하더군요.
      또 무슨 핑계대고 어디로 튈지..ㅎㅎ

  3. 말걸기 2009/03/09 13:2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말걸기가 재수했던 학원은 담배 피는 것 가지고 뭐라 안했던 것 같은데... 학원도 참. 행동을 규제할 생각 말고 필요한 걸 더 줄 생각을 해야 장사도 잘 할 수 있는데 말이죠... 차라리 금연 클리닉까지 서비스 하든가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3/09 14:52 산오리

      글게요, 새로운 학원이 맘에 든다고 좋아하는데, 벌써 예비역 형님들 만나서 축구도 하고...
      밥도 맛있다고 하고... 당분간은 잘 다닐거 같습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