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6번의 목야 가운데, 1차를 못가고 2차 부터 갔는데,
처음 간 2차는 당연히 힘들어 죽을뻔 했다는데 불만이 없다.
자유로 휴게소 지나자마자 멀어져 가는 불빛을 바라보며
쫓아도 밟아도 점점 더 멀어져서 그냥 혼자서 가게 되었고,
길도 잘 모르는데 버리고 가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했었다.
그렇게 처음 참가해서 고생좀 했다 했더니,
그다음부터는 적응좀 되어 가는 줄 알았다.
더구나 4차, 5차는 제법 샤방샤방 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근데, 악마(?)의 본성이 계속 숨겨져 있으랴...
건기연 앞에서 웅이빈님과 밀크커피님을 만날때까지는 좋았다.
후미 쯤에 따라 붙었는데, 농로길을 달려 가는데,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길을 가는데는 바짝 따라 붙기 미안해서 브레이크를 자주 잡고는 했었는데,
이상하게도 앞사람과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거다....
공사구간의 진흙길을 지나자 마자 앞에가는 사람들이 멀어져 가고,
출판단지 내내 그리고 유승아파트 업힐까지도 마찬가지...
죽어라 밟는거 같은데도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그나마 혼자 되지 않은게 다행이었지...)
영어마을 올라가기 전에 신호대기에 걸려서 잠시 여러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편의점까지 헥헥 거리며 갔다.
돌아오는 길도 마찬가지...
송촌교 지나자 마자 추월해 가는 사람들,
그리고 거리는 계속 멀어져 가고..
출판단지 구간에서 또 죽어라 밟아 보건만,
처음 30키로를 웃돌던 속도가 계속 줄고, 줄어서...
옆으로 휙휙 추월해 가는 불빛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휴게소에서 일편단주님이 그러셨지.
"나이 생각해서 젊은 친구들 따라 가려다 다치십니다..."
- 아 그렇구나.... 내가 스무살도 서른살도 아닌데...
오래 자전거 타려면, 살살 다녀야 겠다..... 고 맹세(?) 했다.
"다음부터 곱슬머리님 번짱이면 불참할 겁니다."
엉뚱한데로 핑계나 좀 댔다..ㅎㅎ
휴게소 출발해서는 중간쯤에 있었는데,
마찬가지로 앞사람과 거리는 멀어지고,
마지막에는 추월해 가는 어느분께서 "산오리님! 힘내세요" 하면서
격려까지 해 주고 가지만, 없던힘이 마구 생기지는 않았다.
결국 대화마을 앞에 와서는 앞에는 아무도 없고,
혼자만 남았다.. .
그래서 기다렸더니, 기냥초이님과 몇분이 오셔서, 함께 돌아왔다.
이틀간 설사 좀 해서 그런가. 아니면 정말 너무 세게 달려서
도저히 쫓아가지 못해서 그런가...
이놈의 자전거 체인에 고무줄이라도 걸렸나,
다리힘이 갑자기 다 빠져 버렸나..
암튼 목야중에서 가장 힘든 목야 였다는..
지치고 힘들어서, 뒷풀이도 못가고, 집으로 와서는,,
배고프다고 투덜거려서 아내에게 만두국 끓여 달래서
혼자서 소주 몇잔 마시고 퍼졌다.
오래 오래 자전거 타려고,
담부터는 제 실력 만큼만,
제 능력 만큼만 달려 가렵니다...ㅠㅠ
<삶자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