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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 이야기...

from 단순한 삶!!! 2009/04/10 16:09

따스한 봄날을 기다렸건만, 벌써 초여름 날씨 저리가라 할만큼 덥고,

꽃은 활짝 피었지만, 올해 꽃구경은 한번도 못가고 말았다.

 

심심한 차에 헛소리나 늘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어릴적에 내장이 약했는지, 어쨌는지 걸핏하면 체했다. 체하기만 하면 할머니는 배를 아래위로 살살 주무르면서 '내손이 약손'이라고 노래를 부르시곤 했는데, 약손인지 아닌지 그러고 나면 좀 나아지기도 했다.

그래도 안되면, 손가락을 따곤 했는데, 손톱위에 침 바르시고, 무딘 바늘에 콧김을 쐬었다가는 일주일도 감지 않았을 머리밑에 바늘끝을 문질러서 눈물이 찔끔 나도록 푹 찔렀다. 그러면 새까만 피가 나오고, 많이도 체했다구 하면서 만족해 하셨다.

 

고등학교 시절에 추운 교실과 도서관에서 너무 열심히(?) 공부를 해서 그런지, 아니면 군대 가서 훈련 받으면서 차거운 바닥에 오래 앉아 았어서 그런지(겨울 석달동안 훈련을 받았는데, 교장의 차거운 콘크리트 바닥에  엉덩이가  얼어붙었다.) 아침에 화장실 가서 똥을 누면 시뻘건 피가 항상 따라 나왔다. 군대 화장실은 완전 재래식 퍼세식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요즘의 좌변기도 아니었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는데 그냥 내가 쏟아 놓은 내용물을 확인하기에 딱 좋은 하얀 변기였다.  그리고 그 똥꼬를 만져 보면 항상 밤톨만한 게 만져 졌는데, 이게 치질인지 치루인지 그런거 였다.

 

군대 제대 했다고 그게 낫는건 아니었고, 상당 오랜 기간을 괴롭혔다. 그런데, 몸상태가 좋거나 별일 없으면 조용하다가, 술이라도 좀 마시고, 몸이 좀 힘들다 싶으면, 아침에 똥 누면서 붉은 피 확인하면서 매번 좌절해야만 했다. 병원 가서 수술 할까도 생각했는데, 주위 사람들 얘기 들어보니까, 수술해도 완치도 안되고 엄청 고생한다는 소리만 들렸으니까, 그냥 대충 개기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넘의 치질이나 치루 정도는 맨날 깨끗이 씻어주면 나을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거야 못하겠냐 싶어서 맨날 똥누고 나면 씻고 또 씻었다. 아랍 사람들이 왼손으로 밥을 안먹는다고 하고, 어떤 나라는 가 보니까 좌변기는 없어도 똥꼬 닭을수 있는 작은 호수는 달아내 놨던데, 그게 쓸모있는 물건인줄 그때 알았다. 그나마 물이 있는 화장실은 괜찮지만, 물도 없는 곳에서는 참 난감했다.  그렇게 씻다 보니까, 씻지 않으면 똥누고 안닦은거 마냥 개운치 않았다. 그렇게 몇년이 지났는지, 선홍색 액체를 확인하는 주기가 점차 줄어들었고, 요즘은 거의 볼일이 없어졌다.

 

방귀는 또 왜 그리 잘 나오고, 많이도 나오는지 알수가 없다. 어릴적에는 배 좀 주물러 주고 용쓰면 방귀가 나왔는데 그 방귀 소리 내면서 손으로 총쏘는 시늉을 하면 그 장단에 맞춰서 방귀소리가 나올 정도였다면 믿거나 말거나 이고.... 하튼 나이먹어서 제법 근엄한 자리에서도 방귀 나오는 걸 참지 못한게 많았고, 나중에는 에라 방귀까지 참아 가면서 살 일이 머 있겠나 싶어 나오는대로 뀌었더니, 주위의 사랃들로부터 손가락질도 꽤나 많이 받고 살고 있다. 물론 가장 많이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잔소리 한마디 하시는 분은 아내다. 가장 많은 피해를 받아 왔으니 그럴만도 하다만..

 

실제로 속옷의 수명이 다하는데 가장 큰 기여를 하는게 방귀일 거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어느정도 영향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팬티 빵구나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면, 방귀가 팬티를 삭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실제로 그부분이 먼저 찢어지는 바람에 버린는 팬티도 많았다.

어떤 날에는 등산을 갔다가 그 부분이 먼저 찢어지고, 그러고 나서 땀에 감겨서 길게 찢어지는 바람에 도저히 불편해서 팬티 벗고, 노팬티로 다녔더니, 진짜 시원하고 좋긴 하더라만, 앞에 지퍼 올리고 내릴때는....

 

뭔 야그를 하려고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나....

 

하튼 똥은 밥이라고 한 시인도 있었으니까, 똥은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아침마다 황금빛으로 오이크기만한 굵은 똥 한줄기 쏟아 내리는게 만인의 소망이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하루종일 앉아 있고, 먹는 건 온갖 해로운 것들만 먹어대니 언제 그 한줄기 똥을 봤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산에 많이 다닐때는, 하루종일 걷고 나면, 씻을 수도 없으니까, 똥꼬가 간질간질하고 불편했다. 아마도 그동네에서도 불량 세균(?)들이  바글바글거려서 그럴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게 피부연고를 바르는 것이었다. 연고를 약간 바르고 나면 다음날 가려움도 사라지고  개운했으니까.

 

며칠 전에는 또 똥꼬가 가렵고 꺼끕(?)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에 바르던 연고를 조금 바르고는 잤다. 그런데, 다음날 저녁에도 가렵지는 않은데, 여전히 개운하지도 않고 느낌이 이상하게 남았다.

왜 이러지? 이제 피부연고도 약발이 다 된것인가????

 

그리고는 다시 연고를 바르려고 연고를 꺼내 들고 껍데기를 살폈더니....

~~~~~~헉.

 

'바르는 무좀약' 이라고 씌여 있는거 아닌가..

아~씨 무좀약을 똥꼬에 발랐구나...

난 무좀도 없는데 도대체 이 무좀약은 어디서 나타난 거야?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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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0 16:09 2009/04/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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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목욜 밤에 원체 힘들었던 터라,

이번주에는 일주일 전부터 준비를 단단히 했다, 물론 마음의 준비만...

어떤 때는 지난주 처럼 죽자 사자하고 따라가 보자 라는 생각이 들다가

또 어떤 때는 에이,  뭐 그럴필요가 있을라구..

그냥 뒤쳐져서 가다 보면 어디선가는 기다리고 있겠지,

조금 쪽팔리는 일이긴 하더라도 죽자사자 내 능력 밖의 무리를 하기는 그렇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한게, 후자를 따르자고 생각한 거라니..ㅎㅎ

 

8시 5분부터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5분이 지나도 안오고....

잠시 후에 대화동 쪽에서 불빛 깜빡 거리며 자전거 한대 오는데,

누구여 했더니 기냥 초이님이다.

- 우와 ! 반갑네요..... 그동안 얼굴도 안보이고, 카페에서도 안보이더니..

= 아 글쎄, 댓글이 달리지가 않아요..ㅋ

또다시 한참을 기다려 지난주와 같은 시간 8시 18분이 되니까 킨텍스앞으로

불빛들이 와글와글 달려 온다.

 

자유로 휴게소까지는 줄 맞춰서 시원한 바람 맞으면서 가고,

(얇은 옷 하나 입었는데도 춥지도 않고, 상쾌했다.- 벌써 여름인게야..ㅠㅠ)

휴게소 지나면 다시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했는데,

휴게소를 지나도 여전히 줄맞춰서 달리고 있다.

어?

이게 아닌데... 왜 달려 나가지 않는 것이지?

출발할때 모이지 않아서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는데,

갈때는 조용히 살살 가기로 했나?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다행이지 뭐야? 지난주처럼 혼자 달랑 남을 일은 없구먼.

그러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한번 달려 보고 싶은데...

 

유승아파트 옆 오르막이 나타나자

앞사람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뒤에서 오든 사람들은 쉬~익 앞질러서 간다.

산오리는 헉헉대기는 하지만 죽을 거 같지는 않다.

사거리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잠시 한숨을 쉬고...

다시 두개의 고개를 넘고 나니까 또 꼴찌가 되었다.

 

편의점 앞에서 잠시 휴식....

 

돌아오는 길은 잠시 으슬으슬 하다.

그길도 여전히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신조신하게 간다. 햐 이거 참....

그리고 출판단지에 들어서서야 마구 달리기 시작한다.

산오리도 마구 밟아 보는데, 그래도 어느정도의 거리라는게 짐작이 되니까,

30키로가 넘는 속도가 나왔다. 휴게소 가까이 가자 힘도 빠져서는 25키로대...

자유로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돌아오는 길에 고개 들어 보니까, 달빛도 이쁘더라.

 

호수공원 분수대 앞. 헤어지기 아까웠던지, 다들 빈대떡집으로몰려가서 막걸리.

11시 넘어 시작했는데 두어잔 마시고 12시에 가장 먼저 일어났다.

뒷풀이 처음 가 봤고 재밋었지만,

어딜 가나 술마시고 제일 먼저 일어나서

도망가는 버릇은 버리지 못했다.(지키고 싶은 것일까?)

 

담주에는 더 재밋게 더 잘 갈수 있을 거라 믿으며...

아침에 일어나니까 다리만 조금 뻐근...

 

집에서 출근거리 포함해서 6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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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0 08:56 2009/04/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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