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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망할 놈의 민주노총.... 2011/07/27
  2. 산오리 평가 (10) 2011/07/27

정확하게 표현하면 망할놈의 민주노총 위원장이 맞겠다.

언젠가 민주노총 위원장에게 욕 한바가지 퍼 부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엉뚱한 사람에게 그걸 퍼부었다. 어제...

 

사실 지난 목요일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공공연구노조 비대위를 하고,

대한문옆 단식농성장엘 같이들 갔었다.

물론 가고싶지 않았지만, 같이 들렀다가 대전으로 가야 했기에

할수 없이 들렀다.

진보신당의 심상정, 노회찬 고문께는 빨리 밥 드시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민노당 천막에 아는 얼굴이 보여서 안부도 묻고,

우리 노조 회의에도 좀 나오라고 했다. 그러지 않으면 내가 자르겠다고 엄포까지 놓았고..ㅎㅎ

그리고 민주노총 천막에는 위원장과 몇이 앉아 있었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위원장을 알지도 못해서 아예 아는체도 하지 않고 대전으로 향했다.

아는 체 해봐야 욕만 나올 거 같아서이기도 했겠지.

 

어제 대전에서 공공연구노조 중앙위가 열렸다.

회의 시작전에 '진보정처 대통합과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위한 민주노총 대전본부 추진위원회'

이름의 현장간담회 자료집과 민주노총 추진위원 가입신청서를 회의자료와 함께 배포했고,

철도 대전본부의 어느 분께서 간담회를 시작했다.

짧게는 15분, 길게는 20분을 하시겠다고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듣기 싫은 말들이었다.

듣기 싫은게 아니고, 사실은 십수년전에 민노당 만들때 앵무새처럼 했던 말들을

이자리에서 다시 듣는게 너무 역겨웠던게 사실이다.

그렇게 노동자가 정치의 주인이 되어야 하고, 진보정치 대통합이 필요하다면

그동안의 과정이 잘못되었다거나 시행착오라도 있었다고 한마디 했으면 안되었을까....

(되돌아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10분 이상을 듣고 앉아 있자니,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오고, 분노가 밀려와서 몸이 떨렸다.

이렇게 그냥 듣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고, 질문을 하겠다고 시작해서는

일방적으로 마구 쏘아 붙였다.

 

도대체 민주노총이란게 지금 한진이고 유성이고 싸우고 있으면

거기 가서 위원장이 앉아서 같이 싸우든지 할 일이지,

민노당과 진보신당 통합해라면서 뻘짓이나 하고 있는게 말이 되느냐...

아직도 민주노총은 조합원의 정치적 자유도 인정하지 않은 채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가 살아 있는데,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에 가서 잘하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도 민노당을 열심히 지지하라고 하면 될 것 아니냐?

(강사의 대답은 배타적 지지가 유명무실해 졌단다)

조합원들이, 조합간부들이 이런 통합해 보자고 한 적 있느냐?

이렇게 추진위원을 모집하려면 현장단위의 토론이라도 되어야 하는데,

우리 노조에서 아직 한마디 말도 없었는데,

이런식으로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이렇게 추진 한다면, 계획에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어  있는 우리노조 비대위원장도

시비 걸겠다고 했고..

 

얼굴 붉히면서 소리 높여서 마구 쏘아 붙였다.

오신 분은 물론 놀라셨을 테고, 수습을 하려했지만, 산오리가 그냥 대충 넘어가지 않고 열을 올렸고,

중간에 집행위원장이 나서서 대충 수습해 보려 했지만, 그도 무시했고..

 

대충 마무리 하고 그는 나갔다.

 

나가고 나서도 화가 풀리지 않는데, 사실 좀 엉뚱한 사람한테 화풀이를 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민주노총 위원장한테, 그리고 이런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민주노총 지도부에게

욕을 퍼붓거나 화풀이를 해야 할 것을....

그들 뿐만 아니라, 민주노총 중앙의 사업이랍시고,

지역본부에서 이런 사업을 아무 비판이나 토론도 없이.

그야 말로 관성으로 받아 들여서 하고 다니는 꼴도 정말 못봐주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그들은 5.31합의가 마음에 들 수도 있고, 또 진보정치 대통합이 희망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다.

그래도 이건 아니다.

아무런 내용도 없이, 그냥 통합해서 내년에 의회에 직접 노동자를 보내자고 외치고 있다니...

 

하튼 머..

민주노총 위원장한테 퍼부어야 할 욕이나 비난을 엉뚱한 사람한테 퍼부어서 미안했다.

그리고 회의에 참석한 중앙위원들에게도 미안했다.

회의 말미에 중앙위원들에게는 목소리 높여 떠들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지겨웠는데, 빨리 끝내줘서 고맙다는 소리도 있더라)

그리고 강사에게는 전화했는데, 통화가 안되서 문자로 미안하다고 했다.

 

미안할 짓을 했지만, 그렇게라도 떠들었던게 그리 후회는 되지 않는 것은 왜인지...

 

민주노총 위원장은 제발 위원장답게 좀 굴어라!  으이그..

나도 민주노총 조합원이지만, 내가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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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4:48 2011/07/2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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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리 평가

from 단순한 삶!!! 2011/07/27 13:53

 노동조합 상집을 하고 있는 한 친구가 자기 블로그에 쓴 글이라고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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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 사람을 소개하는 건 처음이다. 언제나 누군가를 설명할때는 객관화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미화되거나 욕하거나 극단적으로 표현하게 된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그가 이 블로그에 들어오지 못한다는 가정하에서 난 최대한 쏠림을 자제하고 이 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려 한다.

 그 는 글을 잘 쓴다. 시인으로서 등단 했을 정도로 필력이 있다. 글을 하얀 모니터 위에 언제 다 채울까 고민하지 않으며 어떤 내용을 쳐낼지 백 스페이스를 수없이 두드려 긴글을 작성한다. 글은 언제나 당신의 감정에 대해 상황에 대해 솔직하게 시작하고 그 이유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식이다. 그가 이번 노조 지부장이 되었을때 취임사는 굉장한 명문이었다. 그의 입에서 아주 부드러운 듯 하지만 강조해야 할 부분은 힘주어 끊어 말했다. 핵심은 간단했다. 조직내 소외당한자들에게 그는 깊은 애정이 있다(아직 나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그러나 본인은 그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한것이다.

 그 는 늘 젊게 산다. 나보다 열살이 많아 흰머리가 더 있고 주름은 1.5cm씩 깊게 패였지만 돋보기 없이 글을 읽으며 휴가는 배낭여행을 가고 자전거는 무조건 장거리 라이딩을 선호한다. 담배를 즐겨 피우며 무키무키만만수의 공연을 희망버스타고 내려간 한진 중공업 집회장에서 보곤 바로 팬이 되어 버렸다. 멀티플랙스에서 하는 블럭버스터 영화보다는 소규모로 개봉한 의식있는 영화를 보러 가려고 노력하고 가서는 쿨쿨 잘 잔다. 구두보다는 편안한 트랙킹화와 러닝화를 신고 출근을 하며 기지바지에 하얀 와이셔츠는 꼭 필요할때만 입고 대부분 면바지에 무늬없는 에리가 달린 면티를 입는다.
 그 의 유머감각은 최악이다. 직접 사온 CD 음반을 자랑하며 이런 저작권을 사줘야 다들 먹고 산다며 불법 다운로드를 하지 말고 자유로 갓길에 세워둔 봉고차에서 파는 야동CD를 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십년을 함께한 사모는 관성으로 산다고 하면서 아내의 요리솜씨를 자랑한다. 자식 둘이 있는데 의대생 아들은 싸가지없어 못봐주겠고 여대생에 둘러쌓여 사는 의류학과 디자이너 지망생 아들은 인간 됨됨이가 있다고 강조한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와 입고 있는 후즐근한 셔츠를 어디에서 샀고 15년동안 잘 입었다고 역사와 전통을 쓸데없이 이야기 하곤 다음날 이십만원이 넘는 골프웨어 윗도리를 입고 와서 이게 어느 메이커냐고 되묻는다.
 그 가 돈 쓸때 진가를 알게 된다. 취미를 위한 자전거를 살때 최상급보다는 한단계 아래를 선택하고 등산용품은 고어텍스 딱지가 없는것 중에 제일 좋은거를 선택하고 점심먹으러 식당에 갈때 7천원이 넘는 식당을 갈땐 먹기도 전에 맛이 없다고 얼굴에 씌여져 있다. 언제나 가격대비 만족도를 염두해두기 때문이다. 아이폰만큼은 나처럼 똑같은 생각으로 사지 않았다. 음성통화만 잘터지면 만사 오케이다. 하지만 이번에 지부장으로 취임을 하면서 노조에서 지급되는 아이폰을 샀고 2년간 꼼짝없이 써야 한다. 저렇게 웃고 있지만 기계치로서 그는 아이튠스라는 지옥이 있는지 알게 될것이다.ㅎ

 종 합해 볼때 그는 다른 50대와 구별되는 차별성이 있다. 절대 가진 부동산이나 차를 자랑하는 중산층의 허세따위는 찾아볼래야 찾아볼수 없다. 재태크에는 비교적 무관심하며 비교적 정의로우며 다른 또래 상사들처럼 빨리 무언가 안되면 화부터 낸다. 그를 닮고 싶지는 않지만 10년뒤 나의 입체적이고 허점투성이의 미래로서는 손색이 없는 분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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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가 좀 틀린 것은 있지만, 너무 재밋다..ㅎㅎ

 

그가 찍어준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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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7 13:53 2011/07/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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