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광화문 75km

from 잔차야! 2009/08/10 18:35

아침 신문을 보니까 어제 서울 최고기온이 33.6도라고 나온다.

그 더운날 무슨 귀신이 씌여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아스팔트를 나돌아 다니다 온건지..ㅎㅎ

 

지난 주말에 뒷바퀴 펑크가 났고,

수야 가면서 타이어를 교체해서 갔다 왔다.

다음날 보니까 또 펑크..

툐욜 밤에 펑크난 타이어 2개 다 떼우고,

타이어와 림에 붙었을지도 모를 범인을 찾겠다고 열심히 찾았건만 헛수고,

땀만 삐질삐질 흘렸다.

펑크난 곳도  두 곳이 다른 곳이라, 어딘지도 모르겠고..

 

하루종일 뜨거운 아스팔트를 달려서 집에 왔을때도

타이어는 멀쩡했다. 범인이 도망간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저녁 느지막히 타이어 만져보니, 바람 하나도 없다.

다시 범인찾기에 나서야 한다..ㅠㅠ

 

아침에 호수공원까지 갔는데, 얼굴에 쉴새 없이 땀이 흘렀다.

행신역에서 다른 일행들을 만나서 한강변으로 나갔는데,

잠시 비포장길... 차라리 아스팔트보다 뜨거움이 덜해서 편했다.

그래도 강변이라고  약간의 강바람도 부는 듯 하고,

날씨가 더워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편하게, 살살 달렸다.

 

광화문엔 그 더운 날씨에도 웬 사람들이 그리 맣은지,

눈꼽만한 그늘막이 붙은 의자가 몇개 있기는 했지만,

말 그대로 가릴 것 하나 없는 뜨거운 '광장'에 사람들은 바글바글..

사진만 찍고 뒷쪽으로 가보고픈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마포 가든호텔 뒷골목의 옻닭집에서

옻닭은 영계 한 마리씩 따로 끓여서 나왔는데,

국물도 개운하고 고기도 연하고 맛났다.

국물 한숟가락도 남기지 않고, 말끔히 먹어 치웠다.

식당을 나서니 바깥이 한증막이다.

 

돌아오는길 성산대교 아래서 맥주 한잔씩.

그맥주가 열을 더 높여 줬는지,

돌아오는 길 내내 얼굴이며 몸뚱이가 뜨거웠다.

더워서인지, 맥주 때문인지 분간도 못할 만큼.

 

자동세차장에서 자전거 깨끗이 씻어서 집에 왔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들어 있는 시원한 것들은

과일이며, 물이며, 모조리 먹어 치웠다.

더위 먹은 게 이런 건가 싶을 만큼 더운 하루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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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8:35 2009/08/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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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참외 맛

from 단순한 삶!!! 2009/08/10 18:16
 
 

 

연천에 친구가 농사 지으러 가자고 한 이후

처음으로 엄청난(?) 수확을 했다.

8일  그 덥고 끈적끈적한 날에

친구 넷에 친구 부모님,

그리고 일본서 휴가 차 온 후배와

농사초보이신 변호사 한분까지..

 

비바람에 다 넘어진 옥수수대에서 옥수수를 따고,

옥수수대 다 걷어 내고, 다시 밭 갈고,

고랑과 이랑 만들고,

친구 어머님의 강권에 못이겨 비닐까지 덮어서

이제 김장배추용 배추와 무우 모종만 심을수 있게 만들었다.

친구 어머니 아니었으면 비닐 안덮고, 씨 뿌리고 말았을 건데...

 

지난 5월에 심은 참외와 수박은 정말 의외였다.

수박 6개, 참외 6개 모종을 심었을 때는

이게 그냥 노지에서 제대로 될까 했는데,

완전 대박이었다.

두어포기는 뿌리도 못내리고 말라 죽었는데도

수박이 볼링공 작은 거 만한 걸로 4~5개,

그리고 참외는 셀수 없을 만큼 많이 달렸다,

그것도 노랗게 익었고, 아주 잘 익은 놈들은

새가 왔는지 들짐승이 왔는지 달콤한 씨를 파 먹어서

못쓰게 된 것도 몇개나 되었다.

 

그거 따다가 잠시 샘물 솟는 곳에 담갔다가 먹는데,

'진정한' 참외와 수박맛이 이런 거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여러곳의 유통과정을 거쳐서

겨우 먹게 되는 수박이나 참외에서는 결코 맛볼수 없는 그런 맛...

어릴적 시골에서 수박밭에서 사 먹거나, 서리해 먹었던 그런 맛...

 

주말농장을 몇년 해 보면서도 참외나 수박은 심어보지 않았는데,

이런 것도 먹을 만큼 달리고, 잘 익는다는게 참 신기한 노릇이었다.

내년에는 수박밭을 크게 만들고, 길거리에 좌판 벌려서

참외장사 해야 겠다고 다들 설레발이라니..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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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0 18:16 2009/08/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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