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8일 오이도~영흥도로 라이딩을 가자고 계획했는데,

비바람이 부는 날씨라 취소했고,

언제 가냐고 망설이고 있다가 며칠전에 통보하고 가게 되었다.

 

5월인가 6월에 삶자를 따라서 착한고기까지 갔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길을 다른 곳으로 접어들어 약간 헤멨다.

그래도 지도 공부를 열심히 한 동료 덕분에 무사히....

 

6명이 갔고, 처음 가는 친구가 둘이나 있고,

한 친구는 헬멧도 없이 와서 걱정도 했는데,

다들 기본 체력이 뛰어난 친구들이라 잘 달리고

마지막에는 일산 넘어오면서 업힐 2~3곳을 잘 올라가더라.

 

자유로 휴게소도 가기전에 빌려온 자전거가 펑커 났다고 해서,

펑크를 때우려고 했는데, 보니까, 펑크 난게 아니고 무시고무가 삭아서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었다.

무시고무도 그렇고, 바퀴 하나 빼려고 해도 6각스패너가 있어야 하는

철티비라서 어디 가다가 문제 생기면 대책 없을 거 같다.

그나마 앞바퀴여서 다행이지, 뒷바퀴였다면, 그거 조립하려면..끔찍하다.

산오리가 가지고 있던 예비 튜브로 바꿔 끼워서 갔고,

끝까지 다른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다.

 

착한고기집에서 소고기와 맥주, 그리고 밥 한공기씩 먹고,

다시 금촌쪽으로 나와서 공릉천으로,

그리고 벽제 초등학교 앞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식사동 넘어간 업힐을 하고, 식사동에서 다시 풍산역 넘어가는 업힐..

막판에 힘좀 뺐다.

50km 남짓...

 

어쨌든 이틀간 자전거만 탔더니,

허벅지 종아리가 뻣뻣하다..

그래도 자전거가 재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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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13:01 2009/08/03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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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다닐때도 열심히 등산 후기를 썼는데,

지금 와서 그 후기를 들여다 보면

어떤 길을  누구와 어떻게 갔나는 건 없고,

그저 산오리의 느낌이나 풀어놓고 있어서,

다시 가보고 싶어도 도움 될 게 없어서 좀 안타깝게 느꼈는데,

자전거 타고 후기 쓰는 것도 그 버릇을 못버리고 있다.

 

그러거나 말거나, 개버릇 남못주고,

오리 버릇 평생가지고 살 수 밖에 없다는...ㅎㅎ

 

서두른다고 서둘렀는데 백마역에 1분쯤 지각. 가장 늦게 나왔다.

학교 다닐때도 집 가까운 애들이 맨날 지각하는데,

산오리도 그짝인가??

 

행주대교 북단에서 나머지 일행을 만나서 출발

여기서도 지각생 한명 있었는데...(오다가 펑크 났다고.)

 

행주대고 건너서 김포 들어가는 거 까지는 알겠는데,

그다음부터는 생전 처음 보는, 처음 가는 길이다.

차도로 갔다가, 자전거 도로로 갔다가, 공원길도 거쳤다가,

주택가 좁은 길도 거쳤다가, 다시 대로로 나왔다가..

이길을 어떻게 찾아 가려고 하나 하고 생각했는데,

길잃지 않고 잘도 끌고 가신다.

(오는 길에 물어봤더니, 번짱은 한번 간 길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단다... 대단한 능력이다..)

 

인천 대공원을 지나고 다시 자전거길..

영동고속도로 옆길인데, 자전거도로 잘 만들어져 있다.

다른 도시 몇군데 가보지 않았지만, 고양시는 정말 자전거 도로 안만들어 놓고 있다.

맨날 아파트나 때려 짓고, 경전철이나 만들려고 하고,

제2의 킨텍스니, 한류우드니, 고층 호텔이니 이런거나 만들려고 아우성이고..

돌아올때 저수지까지 오는 동안에도 논 중간에 자전거길을 얼만 이쁘게 만들었는지,

감탄사가 나올 정도였다... 이건 시흥시였나, 안양시였나 모르겠다

 

금새 소래 포구다...

몇년전에 왔을때 하고는 또 다르다. 그때는 주위에 고층 아파트가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아파트가 포위를 하고 있다.

9시 조금 넘었는데, 아침인지 점심인지 먹는다..

배 안고픈거 같은데, 음식만 보면 배고픔이 급상승하고, 마구 먹는다.

 

소래에서 광명역 들어오기까지 길은 정말 예술이었다.

자전거 길도 잘 만들어진데다, 연꽃이 만발한 연못까지.

(연꽃이 그렇게 크고 우와하고, 예쁜건 첨봤다.)

광명역으로 넘어 오기 직전에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 빵구도 때우고...

 

안양천 길은 몇번 가 본 길이라,

별 생각없이 페달질만 하고 있는데,

먹구름 몰려 오고, 천둥소리 요란해서 소나기 한줄기 퍼붓겠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갑자기 쏟아지는 비 다 맞고, 광명대교 아래서 비 피하고..

한시간 가까이 쏟아지는 비 구경하면서 오들오들 떨고..

(1회용 비닐 비옷을 아무생각없이 베낭에 넣고 다녔는데,

  그거 꺼내서 입었더니 춥지 않아서 좋더라)

그치지 않은 빗길을 신나게 달렸다.

차 몰고 빗길을 달리는 거 보다, 자전거로 빗길 달리는게 더 신났다.

 

방화대교 아래서 맥주 한 잔.

행주국수집에서 또 국수 한그릇...

(또 하루 네끼를 먹었다.)

 

그리고 집에 오니까 4시

5%쯤 뻥튀기 되는 산오리 속도계로는 110km.

 

일행들이 더움데도 다들 너무 잘 달려서,

힘들다는 소리도 못하고, 그냥 묻어서 멋진 라이딩.

 

고기리 놀러 오라고 했는데,

넘 피곤해서 그냥 퍼졌다.

 

 

소래포구에서 광명으로 넘어오는 데 만난 자전거길..

너무 멋진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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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03 12:45 2009/08/0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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