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연 정문으로 8시 9분쯤 되서 나왔는데,

뭔가 휙 지나가는 걸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설마 벌써 간건 아니겠지?

그리고는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15분이 다되어 가도 나타나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10분쯤에 나타났던거 같은데,

아까 뭔가 휙 지나간 것이 혹시..?

 

한떼의 자전거가 지나가는데 운동장쪽에서 달려왔다,

삶자 교복이 없는 걸 보니까 다른 팀인거 같다.

그리고는 좀있다. 드뎌 불빛이 나타났다.

 

제일 꽁무니에 붙었다.

공사 한다고 대화마을 가로질러서 가는데,

아파트 단지 벗어나자 마자 속도가 마구 높아진다.

"이사람들 오늘 왜 이런대요?"

이렇게 한마디 하고....

 

농로를 접어들면서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출판단지를 접어들어서는

뒤돌아 보지도 않고, 앞의 불빛이 사라져 간다.

오늘은 가는 길도 '프리'인가보다.

스마트님 과속하지 않고 달리고 있기에,

추월해서 조금이라도 쫓아 가볼까 하고 헉헉 거리며 쫓아 갔더니,

초이님, 부키멜님 느긋하게 가고 있다.

쫓아갈 힘도 없는데, 잘되었다고 이 그룹에 붙었다.

그나마 좀 살거 같았다..

 

선두 그룹은 이미 꼬리불도 보이지 않고,

유승아파트 업힐 후에 네거리 신호에서 4명이 모였다.

왼쪽으로 바로 내려가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산오리는 그냥 끝까지 가보겠다고 다시 영어마을 고개...

그리고 경모공원 고개... 약간의 비까지 뿌리고..

고개 올라갔더니, 웅이빈님만 따라오고 있었다.

산오리 혼자 보내놓고 걱정되서 따라 왔다고...

 

편의점에 도착하니, 꼴찌.(변하지 않는 순위... 자랑스럽다..ㅋㅋ)

누군가 번짱님에게 시간 얼마 걸렸냐고 물었더니, 50분이라던가

(js 라는 말이 이해가됐다.ㅎㅎ 물론 산오리는 한시간도 더 걸렸겠지.)

아이스케키 하나씩 사서 돌려주기에 잘도 먹었다.

 

되돌아 오는길도 여전히 뒷그룹으로 쳐졌다.

밟아도 밟아도 거리가좁혀지기는 커녕 꼬리불빛이 멀어지기만 했고,

출판단지 들어와서는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자유로 휴게소에서 호수공원까지 돌아오는 길은 좀 살살 달려 주셨다.

다들 같이 왔으니까...

그래도 처진 3명이 있었구나,,  풀샥 3형제..

라이트가 나가버렸다네... 어두운데 불빛도 없이 고생했겠네.

 

얼핏 얼핏 보인 속도계에는

갈때에는 30키로가 넘는게 자주보였고,

돌아올 때 프리 구간에서는 힘이 다 빠져서 아무리 밟아도

30키로를 넘지 못하고 있었다.

 

뒷풀이.

막걸리 세잔인가 마시고 언제나처럼 12시에는 일어섰다.

 

아침부터 몸이 무겁고, 점심 일찍 먹이치우고는 30분간 앉은채로 잤더니,

이제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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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3 14:07 2009/07/03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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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금 중간 정산을 어제 신청했다.

행정처리는  빠르게 진행되어,

어제 오후 늦게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었다.

 

21년 직장생활에 중간정산이 두번째구나.

IMF 터지고, 2001년인가 모든 직원이 중간정산을 했더랬다.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안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없다.

그때 받은 퇴직금으로 부동산을 샀다.

돈 좀 되서, 강남에다 재건축 아파트 하나 샀다면

꽤나 돈 벌었을 즈음이었지만, 그렇지는 못했고...

그래도 본전 까먹지는 않고, 5~6년 넘어서 원금만큼은 불었나 모르겠다.

일년에 15~20%불어나는 투기는 할만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도 은행빚은 그보다 더 많았으니까. 은행이자 빼고 나면

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들어먹지 않았다니까 다행이지..

 

신입사원 임금도 깍는다고 난리치는 마당에 구입사원이라고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데다, 퇴직금이라고냅둬봐야

복리로 늘어나는 것도아니고,

누진제마저 없어져서 별 쓸모 없을거란 생각이 들던차에

아내가 또 사고를 치자 해서, 정산을 받았다.

먹고 사는 건 아내 덕분에 먹고 살고 있으니까,

시키는대로 해야지 어쩌겠어..

다시 부동산을 사겠다는 것인데, 골치 좀 썩힐 모양이다.

 

어쨌거나, 노후보루로 남겨둘 퇴직금은 없어졌다.

앞으로 정년까지 잘 버티면 또 몇천만원의 퇴직금이 생기겠지만,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지는 지금 고민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을 듯하고...

 

근데, 생각할수록 기분나쁜건,

퇴직금 누진제가 사라지면서 받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동안 누진제의 누진율이 1.5를 약간 웃도는것이었으니까,

1.5로 잡고 대충 계산을 해 봤는데,

20년 지나면 10년치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

그러니까 현재시점에서 1/3은 사라지고 2/3만 남는다는 계산이 되는건가... 뭐 그렇다

 

퇴직하고 나서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나이 먹은 사람들은 참 신기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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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30 16:36 2009/06/3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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