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중간 정산을 어제 신청했다.

행정처리는  빠르게 진행되어,

어제 오후 늦게 통장으로 돈이 입금되었다.

 

21년 직장생활에 중간정산이 두번째구나.

IMF 터지고, 2001년인가 모든 직원이 중간정산을 했더랬다.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안했는지 정확하게 기억은 없다.

그때 받은 퇴직금으로 부동산을 샀다.

돈 좀 되서, 강남에다 재건축 아파트 하나 샀다면

꽤나 돈 벌었을 즈음이었지만, 그렇지는 못했고...

그래도 본전 까먹지는 않고, 5~6년 넘어서 원금만큼은 불었나 모르겠다.

일년에 15~20%불어나는 투기는 할만한 것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와중에도 은행빚은 그보다 더 많았으니까. 은행이자 빼고 나면

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들어먹지 않았다니까 다행이지..

 

신입사원 임금도 깍는다고 난리치는 마당에 구입사원이라고

빠져나가기 쉽지 않은데다, 퇴직금이라고냅둬봐야

복리로 늘어나는 것도아니고,

누진제마저 없어져서 별 쓸모 없을거란 생각이 들던차에

아내가 또 사고를 치자 해서, 정산을 받았다.

먹고 사는 건 아내 덕분에 먹고 살고 있으니까,

시키는대로 해야지 어쩌겠어..

다시 부동산을 사겠다는 것인데, 골치 좀 썩힐 모양이다.

 

어쨌거나, 노후보루로 남겨둘 퇴직금은 없어졌다.

앞으로 정년까지 잘 버티면 또 몇천만원의 퇴직금이 생기겠지만,

그걸로 어떻게 먹고 살지는 지금 고민해 봐야 아무런 소용이 없을 듯하고...

 

근데, 생각할수록 기분나쁜건,

퇴직금 누진제가 사라지면서 받는 피해가 엄청나다는 것이다.

그동안 누진제의 누진율이 1.5를 약간 웃도는것이었으니까,

1.5로 잡고 대충 계산을 해 봤는데,

20년 지나면 10년치가 사라져 버린다는 것..

그러니까 현재시점에서 1/3은 사라지고 2/3만 남는다는 계산이 되는건가... 뭐 그렇다

 

퇴직하고 나서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일까?

나이 먹은 사람들은 참 신기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9/06/30 16:36 2009/06/30 16:36
Tag //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sanori/trackback/1022

  1. 이현주 2009/07/01 16:4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꽉아저씨 안녕? 나는 나중에 늙으면 산오리 옆에 바짝 붙어 얻어먹으며 살고 싶네. 언제 밥 한번 먹읍시다.

  2. 김수경 2009/07/04 23:2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희 생협 멤버들이랑 한 얘기가 있는데.... 봉고차를 하나 구입해서 전국의 생산지를 다니는 겁니다. 일주일이나 보름 일하면 밥 먹여주고 재워주고 돈 주면...그걸로 한 일주일이나 보름 놀고 또 다른 생산지가고... 봄에는 나물 뜯고 모판 만들고 과일 꽃 따주고 여름에는 풀뽑고, 가을에는 추수하고 감 깍고 겨울에는 김장하고... 그러면 된다고 ㅎㅎ 돈없이도 살 수 있다고 했는데.

    •  address  modify / delete 2009/07/06 09:42 산오리

      일주일이나 보름 농사일 할수 있으면 무슨 걱정하겠어요?ㅋㅋ
      저질몸뚱이라, 농사일 한나절만 해도 완전 퍼지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