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30만원..

from 단순한 삶!!! 2009/07/06 15:40

1. 연천에 비탈진 산비탈에 땅을 사서,

    함께 농사를 지으러 다니고 있는 친구가

    지난달 고구마밭 풀뽑으로 갔을때 그랬다.

 

- 앞으로 이 밭 입장료로 30만원씩 받아야겠다

= 뙈약볕에 힘들어 죽겠는데, 일당은 못줄 망정, 무슨 놈의 입장료야???

- 골프장에 가면 뙈약볕에 걷고 공 몇번 치고 나면 입장료 내고 그러는데,

   이 맑은 공기속에 풀뽑느라 운동하고, #$%^*&^^$#...

= 자~~ 알 논다..ㅎㅎ

 

 

  2. 일욜인 어제 귀농운동본부에서 운영(?)하는 선유동의 텃밭에 가서

      감자를 캤다. 아는 친구가 할일 없으면 감자나 캐러 가자 해서 따라 간거다.

  아침 7시반쯤에 도착해서 일 시작은 8시. 한시간도 계속하지 못해서 중간중간 쉬다가

1시에 점심 먹고, 세시까지 또 퍼져서 쉬고, 5시까지 감자 캐는 건 다 캤다.

오전에 감자밭에 앉자 마자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픈데, 날도 더워서

더위 먹은 거처럼 멍했다. 더구나 막걸리도 중간에 두어잔씩 마셔 줬더니,

더위에, 술에 취해서 몸이 내몸 같지 않았다.

 

여러 집에서 함께 경작하는 것이라, 부부가 함께 오고,

애들도 데리고 오고, 점심도 집집마다 여러가지 음식 만들어 오고 해서,

즐기면서, 재밋게 일도 하고, 놀기도 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산오리는 좀 비실비실했던 거다.

 

5시가 지났는데도 감자 포장하는 일과, 고추밭 풀뽑는 일과 고춧대 묶어주는 일로

더 일이 남았는데, 산오리는 힘들어서 그즈음에 집으로 먼저 왔다.

데려 간 친구가 감자 자잘한 놈으로 열댓알 봉지에 담아줘서 그거 들고왔다.

 

3. 집에 와서 씻고, 마침 집에 있던 동명군과 저녁챙겨 먹고 쉬었다.

밤 늦게 집에 들어온 아내는 감자 봉지를 보더니,

 

- 하루종일 노가다 했는데, 겨우 감자 이거 얻어 왔어?

= 어,, 주문받은 것도 다 보내지 못할 만큼 적게 나왔나봐..

- 그래도 그렇지 이게 뭐야? 땡볕에 힘들게 일하고선..

= 하루종일 가서 잘 놀고, 잘먹고 왔으면 됐지,

   어디 놀러 가려면 돈내고 가야 하는데..ㅎㅎ 

- 그거야 운동이니까 그렇지..

= 나도 운동하러 간 건데 뭐.

 

운동과 농사일은 뭐가 다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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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06 15:40 2009/07/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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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두기 2009/07/07 01: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다 아시면서.
    떨어져 있을 것 같습니다.
    묻지도..따지지도 말고..잘 지내세요.

  2. 은하철도 2009/07/07 14:1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예전에 어떤 의사가 노동과 운동은 다르다고 하더라구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