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 양경규 위원장이 해고 되었다. 대한항공조종사 노조 파업관련해서 대법원에서 판결을 미루고 미루다 실형을 때렸고, 서울상공회의소는 그걸 가지고 당연면직 시킨 모양이다.

해고자가 되었으니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어제 한 동지로 부터 메일이 왔다. 양 위원장 해고 되었는데, 연맹의 희생자구제기금 상황 어렵고, 서울상공회의소 노조가 담당하지 못하고... 그래서 예전에 활동하던 동지들이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라도 구성해서 생계비 해결하자는 그런내용이었다. 메일 보낸 동지가 본부장을 맡겠다면서...

그 메일을 받자 마다 그 동지에게 바로 답메일을 보냈다

 

" 본부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근데,
10만 공공연맹에서 위원장 하나 책임 못지면서
무슨 책임지는 연맹이 되겠어요?
조직적으로 책임져야죠.

단위노조도 있고, 연맹도 있고..
더구나 연맹 투쟁하다 해고 되었는데..
아시아나조종사노조 파업때문인가요?
아시아나 노조에라도 책임지라 하세요!!

양경규 살리기 운동본부 동의할 수 없어요...

돈은 내라니까 조금 내도록 해 보죠.."

  (아시아나 조종사 투쟁인지, 대한항공 조종사 투쟁인지 그걸 기억할수가 있나?)

 

오늘 다시 메일이 왔다. 연맹 중집위에서 논의했는데, 연맹의 희생자 구제규정에 따라 월 240만원 정도(239만 몇천원이었다)의 급여를 보전해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울상공회의소에서 월 50만원 정도 만들어 보겠다는 것과 대한항공조종사노조위원장이 뭔가 해 보겠다는 내용이 함께 들어 있었다.

'본부'는 어쨌든 시작하기로 한 것이니까 계속 돈은 모아볼 예정이라고 했다.

 

함께 노조활동을 했고, 양경규 위원장을 지지, 지원하는 것은 해야할 일이다.

그런데, 메일에도 썼듯이 10만 공공연맹의 위원장이 연맹투쟁하다가 그걸로 해고 되었는데도 그걸 책임지지 못하는 노동조합, 연맹이 과연 정상적인 노동조합이며 연맹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짜증이 확났다.

 

과기노조에서도 희생자가 몇 명 발생했는데, 그때 마다 지부에서는 지부투쟁한 거 아니라고 본부로 떠넘기려 하고, 본부에서는 돈없다거나 본부투쟁 아니라고 또 퍼넘기려 하고... 사무직 노조들 사실 돈도 많고, 노조비 많이 거둬도 된다. 아니 더 안거둬도 받아 들인 돈만이라도 창립기념식, 수련회, 먹고 마시는데 좀 줄이면 희생자나 전임자 인건비 만드는데 큰 어려움 없을수 있다. 또 각 단위 노조(지부)에서는 몇천만원씩부터 몇 억원까지 돈 만들어 놓은 것들도 있다. 그런데 그건 어디다 쓸 것인지 함께 투쟁하거나 함께지원해야 할 것에 쓰지 않고 온통 퍼넘기기, 떠넘기기에 열중하고 있다니..

 

노동조합이 희망이 되기에는 여전히 먼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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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08 2005/09/0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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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느지막히 문자가 왔다.

동명이가 봉사활동 4시간이 모자른다고 그걸 해결해 달라는 거였다.

봉사활동을 해야 봉사활동 확인서를 만들어 주는데, 봉사활동 할 것이 있는지 좀 확인해 보겠다고 하고선, 다른 부서에 물어 봤더니 청소라도 시킬게 있다면서 보내면 시키겠다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동명이한테 연락했더니, 31일까지 마감이란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미리 봉사활동 확인서 받고 나중에 가서 일하면 안되겠냐는 것이다. 그건 할수 없다고 했다. 당장이라도 와서 청소를 하든지 하랬더니 학교에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한다. 그럼 미리 연락했어야지 방학 다 끝나고 내일까지 마감이라는데 이제 얘기하면 아빠라고 무슨 재주가 있냐고 했다.

 

집에 와서 저녁 먹고선 아내에게 이 얘길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동명이 얘기가 나온 김에 그얘기를 했다. 봉사활동 4시간 모자라서 연락이 왔었다고...

그랬더니, 아내는 "그럼 그걸 만들어 주든지, 아니면 자기한테 연락하든지 해야지, 그렇게 안해주고 말면 어떻게 하느냐고 화를 마구 냈다. 그렇게 애들한테 관심도 없고 해주는 것도 없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는 "애도 그나이가 되면 자기일 알아서해야 하고, 미리 챙겨서 준비해야지, 당장 내일 필요한 걸 오늘 해 달라면내가 무슨 수로 해 주느냐? 그리고 그렇게 해달라는 데로 다 해 주니까 애들이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뭔자 준비하는 것도 없는거 아니냐"고 반박했다.

 

아내는 "다른 사람들도 다 봉사활동 하지도 않고 잘만 만들어서 준다. 옆집의 누구네는 파출소, 구청 이런데서 다들 받아 줬다. 못하면 빨리 연락을 주면 내가 어디라도 알아봐서 할거 아니냐? 도대체 당신은 왜 그렇게 답답해?" 라고 몰아 부쳤다.

 

더 얘기해봐야 욕만 더 먹을 거 같아 포기하고 당회의에 갔다가 들어와서 동명이한테 물어봤더니, 3년동안 60점을 채워야 하는데, 4시간이 모자란단다. 그래서 그게 내신인지 연합고사인지 1점이 깎인단다. 다 못채운 애들도 꽤 있단다. 저번일요일에 담임선생님이 그것 때문에 전화 했는데 왜 미리 얘기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그동안 봉사활동할 자리가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찾아 보니까 파출소고 구청이고 다 꽉 차서 봉사활동할 자리를 찾지 못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그래 1점 까먹은거 연합고사에서 시험이나 봐서 채우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동명이가,

"아빠는 그걸 왜 엄마한테 얘기했어?"

"그러게 말이야... 미안하다."

 

사실 아내가 애들 얘기하는 것들 다 들어도 애들에게 내가 직접 듣거나 본게 아니면 얘기하지 않는다. 욕먹을 짓 엄마한테, 아빠한테 두번이나 잔소리 들어야 하는 게 얼마나 싫겠어.. 그리고 나중에 다 지난 다음에 농담 삼아 한마디 하곤 마는 편인데, 아내는 그놈의 1점 때문에 뭔가 애가 어떻게라도 되는것인양 난리를 치고, 남편에게 마구 성질을 내고 할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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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31 14:03 2005/08/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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