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나에게도

            

                   -백기완

 

아, 나에게도

회초리 들고 네 이놈

종아리를 걷어올리거라 이놈

그러구선 이 질척이는 항로를

살점이 튕기도록 내려칠 그런

어른이 한 분 계셨으면

 

아, 나에게도

갈 데가 없는 나에게도

새해 새아침만은

쏘주병을 들고 가 큰절 올리면

엄하게 꾸짖는다는 것이

잔을 받거라

그러구선 아무 말이 없으시는

그런 이가 한 분 계셨으면

 

인고의 끝은 안보이고

죽음의 끝과 끝까지 맞선

외골수인 나에게도 아, 나에게도

속절없이 엎으러져

목을 놓아 울어도 되고

한사코 소리내여 꺼이꺼이 울어도 될

그런 밤이라도 한 번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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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8:31 2005/09/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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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넓히는 공사를 하는라고 텃밭을 일구던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소일거리도 이제는 사라졌다. 그동안 애써 땀흘린 농작물들을 거두어 보지 못하고...

이제는 맘대로 철길을 건너다니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철길과 아파트 사이에 있는 어느 비닐하우스 울타리는 이즈음 꽃 천지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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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10 17:40 2005/09/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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