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雨)
너는
앞서 모인 네 사람들에게
네 몸집보다 큰
사랑의 파문 하나
던지는데
나는
흩어져 있는 내 친구들에게
부서져 가는 내 동지들에게
메말라 가는 내 가족들에게
흩날려 가는 내 연인에게도
여리더라도 살가운
바람 한 토막
전해 주지 못하다니...
<2005. 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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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雨)
너는
앞서 모인 네 사람들에게
네 몸집보다 큰
사랑의 파문 하나
던지는데
나는
흩어져 있는 내 친구들에게
부서져 가는 내 동지들에게
메말라 가는 내 가족들에게
흩날려 가는 내 연인에게도
여리더라도 살가운
바람 한 토막
전해 주지 못하다니...
<2005. 9.13.>
어느날 몰래 책상위에 화분을 갖다 놓은 분은
'누릅분재(가끔 가지치기)'라고 써서 포스트잇을 붙여 주었다.
열심히 물도 주고, 녹차 찌꺼기도 말려서 올려놓았는데,
동명이 병원데려간다고 휴가 간 금요일을 포함해서 3일간 못보고
월요일 왔더니 잎이 다 말랐다.
꽤나 뜨거운 날들이었으니 거의 말라 죽었으려니...
그래도 다시 물주고, 살아나라고 기도(?)했더니,
일주일만에 새 이파리를 내밀고 살아나고 있다.
살아있다는건 끈질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