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을 거쳐, 속초를 지나 철지난 바닷가 민박집에서 하룻밤 자다.

문을 여니 밤새워 파도소리 정겹기만 한데, 술한잔 마시고 퍼져 잠자고..

아침에 돌아 보니 아담한 항구와 해수욕장이다.

 

 

 

 



그리고 위로 위로 올라가서 화진포와 통일전망대를 들르다.

 

화진포는 이승만별장, 김일성별장, 이기붕 별장 등으로 유명한 곳이라는데,

이승만, 김일성 별장은 모두 사라진 것들을 다시 지은 거라 별로 역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그자리에 그런 휴양소 정도가 있었을 거라는...

그래도 화진포라는 호수와 해수욕장, 그리고 주변에 둘러싸인 숲이

아늑하고 멋진 곳이다. 조용하게 며칠 쉬고 싶도록.

 


통일전망대에서 북쪽을 열심히 바라다 봤는데,

날씨 탓에 잘 보이지 않았다..

통일전망대 들어가기 전에 표사고, 무슨 교육을 받으라고 해서 강당에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 가서 앉았는데, 10분쯤 비디오로 금강산이 어떻고, 통일전망대가 어떻고 이런 소개만 가득 늘어 놓는다.

이걸 교육이라고, 이런 교육을 도대체 왜 시키는지, 왜 받으라고 하는지 알수 없다.

한 친구는 통일전망대 구경보다, 이 과정과 교육이 더 재밋다고...

관광할 만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싶다.

 


통일전망대에서 사진한장 찍다. 북쪽 바다를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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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17:56 2005/10/04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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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네...

from 단순한 삶!!! 2005/09/30 17:14

행인님의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에 관련된 글. 

어제 과기노조 대의원 대회 중간에 이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설마 설마 해 왔지만,

그래도 한낱 불길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현실로 드러난 것이었다.

 

나는 조승수 의원이 왜 걸렸는지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돈주거나, 밥사주거나, 나쁜짓 했을 리 없는데, 재판을 한들 어떠랴...

이런생각이었다. 근데, 얼마전에 강금실 전법무장관부터 시작해서 내노라 하는 인사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서는 '장난이 아닌가 보다'했다.

그래도 잘릴만한 건이나 되랴? 했다.

 

법관들이, 대법원이 판단하는 건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게 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그리고 어디 법률에 있는 죄를 따져서

판결을 내릴터이니 죄가 되는 법률도 있을 것이고, 그것에 맞는 것이라고

따져서 판결을 하긴 했을 테지.

 

그런데, 짜증나는 것은,

몇 놈의 법관들이 어디 법조문에 있는 작은 것이라도 있으면,

선거를 통해서 뽑았다 하더라도 단번에 날릴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번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몇 놈의 국회의원들이

탄핵할수 있냐고 어쩌고 했던 생각이 난다.

 

법도 사람사는 것에 기준이 맞춰져 있을 텐데,

그저 저들 몇 놈의 법관의 대가리에 든 기준에 따라

마구 재단할수 있다는 사실에, 섬뜩함이 든다는 것이다.

 

박정희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사람들이 법 앞에 가서

당했던 수난들이 지금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고 면면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껍질은 민주화와 세계화 어쩌고 하지만,

속은 그시절 그대가리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허무하다? 허탈하다? 씁쓸하다?

별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저 무디어져 가고 있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열은 안받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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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30 17:14 2005/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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