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하네...

from 단순한 삶!!! 2005/09/30 17:14

행인님의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에 관련된 글. 

어제 과기노조 대의원 대회 중간에 이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설마 설마 해 왔지만,

그래도 한낱 불길한 생각이 들었었는데,

그게 현실로 드러난 것이었다.

 

나는 조승수 의원이 왜 걸렸는지 관심을 갖지도 않았다.

돈주거나, 밥사주거나, 나쁜짓 했을 리 없는데, 재판을 한들 어떠랴...

이런생각이었다. 근데, 얼마전에 강금실 전법무장관부터 시작해서 내노라 하는 인사들이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뉴스를 보고서는 '장난이 아닌가 보다'했다.

그래도 잘릴만한 건이나 되랴? 했다.

 

법관들이, 대법원이 판단하는 건 보통사람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어떤게 죄가 되는지 안되는지, 그리고 어디 법률에 있는 죄를 따져서

판결을 내릴터이니 죄가 되는 법률도 있을 것이고, 그것에 맞는 것이라고

따져서 판결을 하긴 했을 테지.

 

그런데, 짜증나는 것은,

몇 놈의 법관들이 어디 법조문에 있는 작은 것이라도 있으면,

선거를 통해서 뽑았다 하더라도 단번에 날릴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번에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했다고 해서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몇 놈의 국회의원들이

탄핵할수 있냐고 어쩌고 했던 생각이 난다.

 

법도 사람사는 것에 기준이 맞춰져 있을 텐데,

그저 저들 몇 놈의 법관의 대가리에 든 기준에 따라

마구 재단할수 있다는 사실에, 섬뜩함이 든다는 것이다.

 

박정희 시절부터 민주화운동을 해 온 사람들이 법 앞에 가서

당했던 수난들이 지금까지 하나도 바뀌지 않고 면면하게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껍질은 민주화와 세계화 어쩌고 하지만,

속은 그시절 그대가리들이 하나도 바뀌지 않고 있는 것이다.

 

허무하다? 허탈하다? 씁쓸하다?

별로 적절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저 무디어져 가고 있어서 그런지,

왜 이렇게 열은 안받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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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30 17:14 2005/09/3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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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다소녀 2005/09/30 20: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요즘 이래 저래 마음이 많이 불편하네요.
    다시 열심히 생각하기 모드.
    그리고 행동으로 옮기기. ^^;;

  2. 2005/09/30 23:1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법이 정말 이래도 되는건지..원..

  3. 행인 2005/10/01 12: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판결이 하도 어이가 없으니까 뭐라고 비판을 할 수도 없어요... 속으로는 막 욕이라도 하고 싶은데 욕할 꺼리가 없다는 거 이거 참 진짜 답답한 일입니다.
    이틀이 지난 주말 현재도 아주 기분이 찝찝하네요...

  4. 이재유 2005/10/01 16:1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법관들이란 대부분 사람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철학이 없는 자들이죠. 즉 법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들이라는 거죠. 에이~! xx!! 욕만 나옵니다.

  5. 산오리 2005/10/01 18: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바다소녀/열심히 생각하지 말고, 그냥 행동으로 옮기기...빨리 우울모드에서 벗어나세요.
    갈 / 법은 원래 이렇지 않은데, 법관들이 dog자식들이죠..
    행인 / 여러사람 열받게 만들죠? 그 열 많이 모아서 그새끼들한테 던져버려야 하는데..
    이재유 / 의회를 점령할게 먼저가 아니라, 법원을 먼저 점령해야 할까봐요..

  6. 바다소녀 2005/10/02 15:5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어찌 제가 허구헌날 우울모드란 말씀이시옵니까?
    소녀 억울하옵니다...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