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주일동안 당 지역위원회에서 회의를 세차례 했다.

 

화요일-집행부 회의,

목요일-운영위원회,

토요일-집행부 수련회와 조직강화 토론

 

회의 싫어한다, 싫어한다 하면서도 회의에는 꾸역꾸역 나갔고

위원장이 울산으로 공장진격투쟁 하러 간 사이에

부위원장인 산오리가 회의를 '후다닥 그리고 빨리' 끝내 버리긴 했다.

 

세월이 갈수록 지역위원회는 활동력도 늘어나고,

사람들도 많아지고, 잘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게 산오리의

생각인데, 그래도 사람들은 불만이 많고, 지치고, 힘들어 한다.

어디나 조직 만들고, 뭔가 해 보자고 하면 그런게 정상적인 모습일거다.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집행부 수련회 토론 결과


1. 집행부서와 업무집행력의 문제

  - 문화부는 부서를 없애고, 조직부에서 문화부 업무를 함께 한다.

  - 기획부장은 분회장으로, 정책부장은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부장직을 당분간 공석으로 두고, 적절한 부장을 찾아 본다.

  - 정책부장 공석에 따른 정책업무는 이재정 부위원장이 맡는다.

  - 임원과 사업팀장들은 집행부 회의에 결합하도록 권고한다.


2. 상근과 비상근자의 업무 분담 문제

  - 상근자간의 팀워크가 중요하므로 서로 의사소통을 활발히 하도록 노력한다.

  - 비상근 간부들이 상근간부의 업무에 결합한다.

  - 당원들이 당과 당 사업에 친근하게 결합할 수 있도록 당의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도록 노력한다.

  - 뒷풀이는 노래방에서 반드시 한다(?)

  - 상근자 추가 충원과 관련하여, 사무국장이 예산을 검토하여 보고하고, 이를 검토한 후 충원여부를 결정한다.


3. 분회 역할 강화의 문제

  - 취약한 분회를 집행부가 적극 결합하여 활성화 되도록 한다.

  - 분회가 중심역할을 하는 당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 분회가 당 사업을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에 주력한다.


4. 기타

  - 지역의 노동조합과 노동조합 간부들을 적극적으로 만나고 당 사업을 홍보하고, 당원가입, 당활동 참여가 확대되도록 노력한다.

  - 이를 위해 당이 지구협의회와 협의만을 바라보고 있을 게 아니라 직접 노동조합, 간부들과의 소통공간을 확대한다.

 

무슨 도깨비 방망이가 있으랴? 어느 조직에서나 나올수 있는 일반적인 사항들이겠지....

 

일요일엔 산에라도 가려고 맘 먹고 있었는데,

친척 형님이 결국은 돌아가셨다고 대구엘 갔다 왔다. 

상고 나와서 청구건설 상무까지 올라갔다고 시골에서 제법 '출세'했다고 했는데,

아직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산오리보다 열살이 많다니까..

병원 영안실에서 만난 친척 어르신들은 '어떻게 잘 죽을수 없을까?'를 고민하는게

화젯거리였다.

 

아침에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동지의 자살 소식을 들었다.

죽음까지 생각할 만큼, 그리고 실행에 옮길만큼의 절박함, 외로움, 고통, 허탈, 분노, 절망, 아픔.... 온갖 것들이 그를 몰아부쳤으리라.

그래도 '잘 죽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살아서 싸우자!

(너무 공허하게 보이네.....)

더이상 죽이지 말고, 죽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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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5 17:44 2005/09/0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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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의 날이라고 사무실 사람들과 영화(박수칠때 떠나라) 보고 맥주 한잔 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7시반에는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여성위원회가 주최하는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사람 없어서 머리채우기? 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

7시가 넘어가고 있어서 일어날 틈을 찾고 있다가 동명이 이놈 봉사활동확인서 생각이 나서 문자를 보냈다. '뭐하냐?'고...

전화가 왔는데, 문자 보낸 분이 누구시냐고 물어본다. 번호를 보니까 동명이 전화번호를 잘못눌렀다. 다시 문자를 보냈더니 전화가 왔다. 동명이 친구라는 소리가 들렸고, 전화국 안내여성의 콜렉트콜 어쩌고 하더니 끊어졌다. 전화를 했더니 친구가 받았다.

 

동명이가 춤추는 연습하다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부닥쳤는데, 깨어나서는 기억을 못하고, 계속 했던말만 계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 빨리 일산병원 응급실로 옮기라고 하고선 나도 일산병원으로 자전거페달을 밟았다. 가는 도중에 다시 전화를 했는데, 동명이가 전화를 받았다. 택시타고 빨리가라고 하고선, 헉헉거리면 일산병원에 도착했다.

 

친구가 설명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다가 떨어졌어?' 이 얘기만 60번도 더 물어봤단다. 그리고 낮에 뭘 했는지 물어봐도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내가 가서 몇가지 물어보는 도중에도 계속 '기억안난다' '야, **야, 내가 그기서 떨어졌어? 어떻게 떨어졌는데? 하하..' 이러고 있다. 이 자식이 완전히 맛이 가버렸나????

 

엑스레이 찍고 씨티 찍고 하는 동안에 아내에게 연락을 했고, 아내가 병원으로 왔다. 그리고는 잠시 후에 사진 결과가 나왔다면서 의사는 "사진에는 이상이 없는데, 혹시 구토를 하거나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응급실로 오라"고 했다. 춤추는 건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2주간 정도는 그 운동도 하지 말란다. 그리고 금요일날 신경외과에 예약해 놓을 테니까 외래 진료를 받아 보란다.

 

병원비 19만원에 본인부담 9만원쯤? 아내가 카드로 긁고 동명이를 찾았더니 이 놈은 밖에 대기실에 친구들과 가득 앉아 있었다. 여자애 서너명과 남자애 서너명 해서 8명은 되었던가? 같은 학교도 아닌 친구들까지...집에 가자 했더니 친구들과 더 놀다 가겠다는 것을 집에 가서 쉬어야 한다면서 데리고 나왔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머리가 아프단다. 그리고는 학교에 가지 않고 쉬겠단다.(조금만 껀수만 있으면 학교 빼먹고 싶어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 같다.) 선생님께 전화하고 혹시 이상하면 전화하라면서 집을 나섰다. 출근해서 전화해 봤더니 머리는 여전히 아프단다...

 

아내가 점심 차려 준다고 집에 갔다. 아내에게 전화했더니 동명이 친구들 몇명이 와서 라면 끓여먹으려고 물 올려 놓고 있었단다. 그친구들은 학교는 어쩌고 왔냐고 했더니 조퇴하고 왔단다.

 

하튼 며칠 경과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 정도에서 나아지려니 한다.

 

조용한 나날들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니깐...' 아내의 푸념이 또 들리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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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01 14:37 2005/09/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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