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리님의 [원장 퇴진 피켓팅] 에 관련된 글.

온갖 술수를 다 써서 버텨 보려던 원장이 오늘(18일)자로 사직서가 수리되었단다.

이사회에서 정한 20일을 넘겨서 22일자로 사표를 내더니,

이사회의 결정을 결국은 버티지 못하고 물러났다.

해임보다는 그래도 사직서 내고 쫓겨나는게 나았다고 판단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연구원에 있었던 동안에 산오리는 과기노조에 전임하느라

거의 대면할 기회도 없었지만

직원들로부터 들은 얘기는 좋은 얘기는 하나도 없다.

거의 시정잡배에도 못미치거나 양아치 수준이라는게 대부분의 평가다.

그런 원장에게도 '딸랑이'들은 줄을 섰고,

그들로 인한 여러가지 피해가 또 있는 모양이다.

사람들끼리 나뉘어지고, 서로 욕하고...

 



결재판 들고 몇번을 원장실로 들어갔었는데,

'요즘 별 문제 없지요?"라는 건성의 인사만 나누더니

어느날은 좀 앉아 보란다.

그리고서는 자신이 그동안 원장으로 있으면서 아무런 잘못도 없고,

연구원을 위해서 얼마나 열성적으로 일했는지에 대한 설교를 시작했다.

조금 듣고 있다가

"그런 문제에 대해 원장님과 토론을 벌이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어찌 되었거나 지금은 물러나시는게 최선의 선택일 거 같습니다." 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없음을 계속 설명하길래,

"원장님은 직원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원장님과 얼굴 마주한 적도 두어번 밖에 없는데, 원장님께서는 저를 보고 '깡패'라고 하셨다면서요... 제가 연구원에 돌아오니까 사람들이 저보고 '깡패,,깡패' 해서 무슨 말인가 했어요. 그런데, 그게 원장님이 그렇게 얘기해서 연구원 간부나 직원들이 다 그렇게 놀리더군요.. 어떻게 한두번 겨우 얼굴 마주친 직원에게 그렇게 얘기하실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이 양반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아이구 곽팀장! 그게 무슨 소린가? 그건 오해네, 오해...."


산오리는 기분나쁘게 들은 말 있으면 본인에게 그걸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산오리와의 관계는 그걸로 끝이었지만, 함께 있었던 직원들은 2년 9개월동안 수많은 시달림과 수많은 원한을 품고 있었다. 직원들을 등급으로 분류해서 괴롭혔다고 하니...

 

노동조합이 원장퇴진의 직접적인 주범(?)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정부나 자본가들이 노동조합의 소리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만 하니까...다만 저들이 약간의 장난을 칠 수 있는 소지를 노동조합이 막았을 수는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합원들 불러서 보고대회 하고서는 뷔페로 점심을 마련했는데, 조합원들이 생각만큼 많이 오지 않아서 음식도 남았다.

이렇게 한단계를 마감하는데, 남은 문제가 더 골치 아플지도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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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8 16:09 2005/08/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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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밥 먹다가 동명이한테 물었다.

- 야, 똘! 개학은 언제하냐?

= 몰라!

- 아니, 개학하는 날도 모른단 말이야?

   방학할때 선생님이 안가르쳐 줬냐?

= 가르쳐 줬지만, 그걸 왜 기억하고 있어?

- 그럼 언제 학교 가야 할지도 모르고 어쩌자구?

= 친구들한테 물어보면 되지...

- ..............

 

우린 너무 많은 걸 기억하거나

머릿속에 채우려 하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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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8 15:54 2005/08/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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