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때려치우고 맨날 춤추러 다니기 바쁜 동명이는

이번주에 흥사단에서 가는 국토순례를 간다고 하더니,

대회와 겹쳐서 못간다고 했다.

 

그리고 며칠간은 아예 집에도 잘 안오고,

외박을 해 가면서 연습에 열중한다고 했다.

 

지난 금요일 예선을 통과했다고 했고,

어제 본대회가 있는 날이었다.

 

"야, 똘! 연습 많이 했냐?"

"응..."

"아빠가 응원 갈까?"

"오지마."

"왜? 쪽팔려서?"

"응...."

"뭐가 쪽팔리냐? 응원도 하고, 사진도 찍고...."

"됐어, 오지마..."

"알았어.."

 

오라고 해도 갈 생각도 여유도 없었지만,

이제 아빠가 나타나는 게 쪽팔리는 걸 아는 걸 보니까

제법이긴 하다.

 

저녁에 문자를 보냈다.

이자씩은 아빠 문자나 전화를 가끔 씹기도해서

앞으로 문자 씹으면 죽인다고 경고를 했다.

 

"공연 잘 했어?"

"대강.........."

"고생했다 푹 쉬어라 ㅎㅎ"

"오키ㅎㅎ 마싯는거 사와"

"잘났다 쨔샤, 엄마한테 사달래라 ㅋㅋ"

 

소주 한병 마시고는 더워서 집에 가서 그대로 퍼졌는데,

아침밥상에서 물었다.

"공연 어떻게 되었냐?"

"2등했어."

"그래? 잘 했네..."

"최우수상이라구..."

 

아내가 옆에서,

"어제 동희도 자기 친구가 밴드 공연 있다고 갔는데,  그기서 동명이 공연 봤는데,

'동명이 잘하대' 이러더라구..."

 

그자식은 동생 공연 구경간게 아니구 친구 공연 구경갔구나..

 

똘멩이 친구 싸이에서 사진한장 퍼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7/26 16:27 2005/07/26 16:27
Tag //

아이구 더워라!!

from 단순한 삶!!! 2005/07/26 16:13

올해는 사무실 에어컨이 정상이 아니다.

2년동안 사무실에 없어서 모르겠는데,

동료들이 지난해까지는 시원했단다.

그래서 도대체 에어컨을 켠건지 만건지 모르겠다고 불평들이 많았는데....

 

오늘과 내일은 그 에어컨마저 안나온단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일산지역에 난방공급공사를 한다나..

연구원에서 공문을 보내서는

부서장 판단아래 탄력적으로 근무하랬다나 뭐래나...

어떻게 하는 게 탄력적인지...

 

어쨌든 오전에 노동조합 회의하고 밥먹고 왔더니,

실원들이 싸그리 사라져버렸다.

오후에 더우니까 집에가서 일하랬다나

 

에어컨 없이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까 정말 덥기는 덥다.

그나마 시원찮은 에어컨이라도 나오는게 한결 나았다.

땀이 나서 속옷을 적시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두시간 지나니까 그냥 견딜만 하다.

엊거제보다 훨씬 덜 덥다고 자위하면서..

 

너무 쉽게, 에어컨에 길들여져 있어서

한순간이라도에어컨이 없으면 죽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데,

막상 등이 끈적끈적하고,

팔뚝이 책상에 달라붙어서 불편하기는 하지만,

죽을 정도는 아닐만큼, 견딜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 사라진 사무실에서

(어디 갈곳도 없으니 어쩌랴, 사무실에서 개겨야지..)

노동조합 성명서 한장 쓰고,

이렇게 블질이나 하고 있구나...

 

다른 곳도 다 휴가 갔나?

전화도 거의 안오네...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05/07/26 16:13 2005/07/26 16:13
Ta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