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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UT-30]일단 멈춤

재원에게는 간단하게 말했었는데

내 생각도 정리할 겸 다시 써본다

 

6월말까지 촬영을 일단 멈춘다

지금까지 촬영한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편집할 부분을 골라놓는 작업이 더 시급하다

자주, 많이, 열심히 찍는다고 해서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기획의도를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면

지금 촬영해놓은 것 만으로 편집을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연출자가 편집방향을 정하는 일에 집중해야한다

그런 다음

꼭 들어가야하는데 놓친 장면이나

앞으로 꼭 찍었으면 하는 장면들을 정리해서

보충촬영을 하면 될 것이다

 

 



특히 향촌투쟁 부분은 따로 제작할 필요가 있는데

참세상에 올리건 KBS 열린채널에 제출하게 되건

재원이가 이 부분을 책임졌으면 좋겠다

재원이는 자꾸 나보고 편집을 하라고 하는데

내가 지금 에너지가 바닥난 상태이기도 하지만

향촌상황을 더 잘알고 직접 촬영도 했던 재원이가

편집을 하는 게 맞다고 본다

할 수 있다, 충분히 할 수 있다

 

재원이는 이미 나보다 먼저 장편 다큐멘터리를 만든 경험이 있고

그런데도 아직 자기 작품을 공개한 적이 없으니까

이번에 실력발휘를 제대로 해주기를 바란다

내가 구성이나 대본작업에 힘을 보탤테니 그 점은 안심을 하시오

 

가장 큰 문제는 제작비다

2006년 1월부터 지금까지 고정수입은

3월부터 매달 맏은 강사료 57만원이 전부였고

나머지는 그 때 그 때 아르바이트로 대충 때웠는데

지난 5월부터는 알바할 시간이 없어서 못하고 있다

강의도 6월말에는 끝난다

 

같이 작업하는 재원에게 하루 얼마씩

일당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인건비를 충당했는데

고생하는 것에 비해 그 액수가 너무 적었다

그런데 이제 그것마저도 지급할 수가 없게 되었다

하반기에 여러 제작지원에 다시 응모한다고 하더라도

이 작품이 선정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왜 그런지 정확한 이유는 나도 모른다)

받는다고 하더라도 10월 이후가 될 것이므로

6월부터 9월까지 넉달동안 제작비를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작업을 계속할 수 없다

 

몸이 자꾸 아픈 건, 아마도 날마다

그 문제로 끙끙 앓다보니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암튼, 6월말까지는 몸을 쓰기보다 머리를 써야할 시기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바쁜 다리도 좀 접어놓고

생각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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