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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루종일 비가 질리게도 많이 왔다. 이런데도 공연을 할까 했는데 막상 향촌에 도착하니 그 빗속에서 사람들은 건물과 건물사이에 천막을 치고 공연 준비들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비가 많이 와서 카메라 들이대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조명을 설치하는 중에 빗물을 먹은 전기 때문에 전구가 터지고 비를 맞고 풍물패 더늠 회원들도 새끼를 꼬고 소원지를 준비한다. 준비가 다 되었는데도 이놈의 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그 빗속에서 더늠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공연은 시작한다. 신명나는 풍물공연... 향촌 주민들도 어느새 그 풍물패 사이에 들어가 함께 북도 치고 장고도 치며 함께 춤도 덩실덩실 춘다. 신나게 한참 놀아서인지 어느덧 비는 그치고 찬바람만이 뼛속에 스며든다. 옛날에 서울대에서 비 쫄딱맞고 범대회를 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때도 정말 뼈가 시리게 추웠는데 이날도 엄청 추웠다. 추위 속에서 사람들은 소원지에 자신의 소원들을 적어 꼬아 놓은 새끼줄 사이 사이에 꽂아둔다. 액을 소지해야 한다고 소지를 나눠주고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며 소지를 불속에 나려 버린다.
노래패 불나비 부안에서 활동하시던 가수분 그리고 향미씨의 노래공연으로 앞풀이 잘 마무리 된다. 이날따라 향미씨 노래가 더 감동적으로 들린다. 마이크를 타고 흘러나오는 향미씨 말도 이날따라 사람들 마음을 단단하게 추스려 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장소익의 '열사굿 지나가리라' 공연이 시작된다. 이 추운날 배우는 어찌 그리도 땀을 뻘뻘 흘리며 연기를 하는지 새삼 놀라웠다. 공연이 진짜 옛날의 무슨 샤머니즘 공연인양 느껴질 듯한 움직임들이 보인다. 손끝 발끝 머리털 하나하나 쭈뼛쭈뼛 힘을 들이는 배우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이것이 '굿' 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굿은 우리의 다친 마음을 다독여주고 있다.
향촌에서 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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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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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이덕인 열사가 1995년 인천에서 철거투쟁중 목숨을 잃으셨단다. 11년 후 인천 향촌에서 신현기 열사가 철거투쟁에서 세상을 버리셨다.부가 정보
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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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궂은데 고생 많았다, 재원도 향미도 소익씨도 주민들도...그리고 편집구성을 할 때 시간에 쫓기지 말아라
촉박하지 않다, 알릴 수 있는 만큼 알리면 되는 것이지
더 빨리 더 급하게 알리기 위해서 자기 몸을 상하면 안된다
충분히 생각해도 된다, 천천히 핵심적인 것을 말하면 된다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