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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미테랑...

그책에 이런 내용이...

 

노무현과 미테랑...

- 재선없는 단임의 노대통령, 큰 틀의 전략적 행보 시작하다

자유롭게 놀자..

1981년 집권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1985년 의회선거에서 참혹하게 패배를 합니다. 그리고 미테랑 대통령은 1958년 프랑스 제5공화국이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우리 식으로 표현하면 여소야대의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사회당 출신의 대통령이 보수당 의원(하원인 국민회의)들과 동거하는 개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당시 프랑스 우익은 크게 양대 진영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전 대통령인 지스카르 데스탱이 주도하는 온건 우파와 당시 파리 시장으로서 현대통령인 자크 시락이 이끌던 강경 우파가 있었죠. 당시 두 진영 모두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였고, 프랑스의 독특한 정치제도하에서 과반수를 차지하여야 총리직과 조각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테랑 대통령이 온건 보수파인 지스카르 진영의 인물을 총리로 임명하리라고 예상하고 있었는데, 미테랑 대통령은 강경 보수파인 자크 시락을 총리로 임명합니다. 차기 대선에서 자신과 맞붙을 것이 확실시되던 시락을 총리직에 앉혀서 그에게 기회와 권한을 준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결단이었죠!

시라크는 총리가 된 후 미테랑이 국유화시켰던 산업을 모두 민영화시킵니다. 4년 전 집권한 사회당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어버린 것이지요. 그런데도 미테랑은 시라크의 정책 집행에 반대는커녕, 시라크의 입법조치를 승인하면서 보수세력이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내버려둡니다.

그리고 2년 뒤 대선에서 시라크와 미테랑은 대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미테랑은 승리합니다. 상기의 내용은 참여정부가 집권하고 386출신들이 당과 청와대 여기저기서 철없이 설칠 때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386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일독을 권했다는 '딕 모리스'의 '파워게임의 법칙'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다시 프랑스의 경우로 돌아가서 딕 모리스의 표현을 인용해 보면 "2년 뒤 시라크가 미테랑에 도전하기 위해 대통령에 출마할 즈음, 시라크에게 아무런 이슈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가 이루고자 했던 것은 이미 성취되었던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그에게 표를 던질 이유가 없었다. 결국 그는 패배했고 미테랑이 재선에 성공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1994년 미국의 중간선거는 공화당이 승리를 합니다. 1953년 이래 의회가 공화당의 손아귀에 들어간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할 것인가? 고민하고 있던 클린턴에게 딕 모리스는 상기의 미테랑의 예를 들면서 "공화당의 아젠다를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 예산 적자를 줄이고 범죄 발생률을 낮추며 복지제도를 개혁하라. 그 밖에 공화당의 현안을 해결하라. 1994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을 승리하게 만든 요인은 유권자들의 좌절인데 이런 실망감을 모두 해소시켜야 한다. 그러면 1996년 선거에서 내세울 이슈가 아무 것도 없게 된다."고 조언하였다고 합니다. 이를 딕 모리스는 '이슈 선점.해결'이라고 칭하고 있더군요.

미테랑은 시라크에게 권한을 대폭이양하고 그를 지원하면서도 당의 결속을 일사분란하게 유지합니다.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은 미테랑이 자신의 역할을 바꾸었기 때문입니다. 사회당의 지도자에서 프랑스의 대통령으로 자신의 활동폭과 비중을 강화한 것이죠! 각론에 집중하기 보다는 총론에 무게를 두고 권력을 이양하여 '이슈선점,해결' 전략을 구사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의 권위를 높인 것이죠. 그리고 그는 재선에 성공합니다.

연정을 제안하여 이를 어떤 당이든 수용하면 연정의 힘으로 선거제도를 개선한다. 이는 절대적으로 열린우리당에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정국의 운영의 주체인 총리직은 연정을 수용하는 당에게 맡긴다. 권한을 대폭 위임한다는 것이지요. 어차피 작금의 난맥은 누가 국정을 운영하다라도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러니 어차피 레임덕과 여소야대로 뜻대로 일을 못할 터이니, 본인의 임기 중에 상대에게 기회를 주어서 이슈를 선점하도록 한다.

그리고 그 사이 열린우리당은 체제를 정비하고, 내실을 강화하여 차기의 이슈를 준비한다. 그리고 차기 정권을 창출한다. 대략 이런 계산이 깔린 정치공학적 접근으로 보는 눈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니 쉽게 동의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정국을 시끄럽게 하면서 역시 대통령이 입을 열면 먹을 것은 생기지 않고 시끄럽기만 하다. 말만 앞선다는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지지자까지도 혼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제 영역 중에서 병목부분에 해당하는 삼류인 정치분야, 그리고 정치분야의 병목점인 지역 감정은 조속한 시간에 반드시 해결의 단초를 제시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북핵문제의 해결과 남북 협력체제의 강화도 정권과 당을 떠나서 향 후 10여년의 방향을 잡을 싯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내용에 대한 토론의 장은 국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도 국가의 백년대계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열린우리당이야 망가진 당의 혁신안조차 정리하여 제시하지 못할 정도의 당이고, 한나라당은 오직 정권 탈환에만 관심이 있는 조직입니다. 비현실적이고 유아틱하지만 그래도 민노당은 꿈이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제1,2당은 수준 이하의 조직입니다. 그런데 시대는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답답한 놈이 술값 낸다고 대통령이 나선 것입니다. 의견을 달리하는 정파가 모여서 정부의 틀안에서 함께 토론도 하고, 상의도 하자! 대략 이런 결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노 대통령도 언급한 바 있듯, 지역 감정은 공동체적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지역 감정이 해소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 기반에 있어서의 지역 격차와 지역감정을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의 존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선거제도를 개선하여 지역감정에 기반한 정치세력의 힘을 약화시킬 수는 있겠습니다만, 지역간의 경제적인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지역감정을 이용한 정치세력은 다른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참여정부는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행정도시를 결정하였습니다.

내년 지방선거가 끝나면 상당부분 초기의 혼란을 극복한 지방정부가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분권 한국의 앞날을 열어가리라 믿습니다. 영, 호남을 막론하고 지방을 다니다보면 지역의 특성에 부합하는 목표와 로드맵을 가지고 고군분투하는 지방정부가 많더군요! 여기에 비록 작지만 공공기관이 이전되어 조금이라도 주머니 사정을 편하게 해주고, 옮겨간 조직이 활력을 주면 전체적인 흐름은 좋아질 것 같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이젠 선거제도를 손볼 차례입니다. 그래야 지역감정에 기반한 정치세력을 끝낼 수 있습니다. 부자 망해도 삼년은 간다고 일정 기간 마지막 발악을 하겠지만, 중대선거구제든, 독일명부식 비례대표제든 하나의 지역을 하나의 당이 지배하는 구조를 깰 수만 있다면 깨야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간의 격차가 해소되면 다소간 관습적인 감정의 문제야 남겠지만, 망국적 지역감정은 크게 해소될 것입니다.

노대통령의 잔여임기의 화두는 북한과의 관계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건 정파를 떠나서 과정에서 함께 상의하면서 방향과 정보를 공유할 필요가 있는 영역이지요. 이런 고민의 과정을 거치면서 원론적으로 당파싸움을 남북/남남 문제에서 만큼은 유보하고 함께 우리나라의 미래를 열어 보자고 화두를 던진 것이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제의라고 저는 읽고 있습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미테랑과 클린턴의 경우에서 보듯 노무현의 연정 제안은 정치공학적 측면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테랑의 경우와 완전히 틀린 것은 단임이라는 것이지요. 뒤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큰 승부를 보자고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연정이 수용되어 움직인다면 차기 이슈는 당이 아닌 정부에서 제안될 것이다. 이를 함께 만들어 보자. 그 과정에 국가와 민족을 위한 진정성있고, 능력있는 자가 나온다면 소속당과는 무관하게 협조하겠다. 자 배짱있는 자, 나라의 백년 후를 꿈꾸는 자는 나와서 함께 가보자! 이 나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보자는 매우 원론적인 이야기입니다.

거부될 것에 대비한 다음 수순이 아마 있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원론적인 언급을 한 것이 결국은 열린우리당에 대한 무서운 지적임을 열린우리당은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겠지요. 서울대 교수들도 문제지만, 여당 구성원들은 더 큰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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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국면? 타켓은 바꾸고, 전선은 그어라

문희상은 5공때 너무 고문을 많이 당해 바보가 됐다. 고로 5공 승리

그러나 역사는 전진한다.

 

 

연정국면? 타켓은 바꾸고, 전선은 그어라

- 독일식 정당명부제 : 목적에 맞는 방법을 실천할 때

夢兒

호떡집에 불났냐?

열린우리당에 불났다. 호떡집에 불난거보다 더하다. 대통령이 연정이라 한마디 하니 꼴뚜기도 뛰고 망둥이도 뛰고 수염달린 메기도 뛴다. 달을 가르키면 달을 봐라. 손가락 쳐다보면 뻑큐로 오해하기 쉽상이다.

한나라당 얘네들이 열린우리당 초짜처럼 돌대가리인줄 아는가? 그 인간들 머리의 용도가 비록 모자쓰는 것과 베게 베는 용도외에는 별로 없지만, 지들 목숨 걸린 것은 동물적인 감각으로 먼저 아는 인간들이다. 백날 침튀겨봐도 침만 마르고 혀만 아프다. 게다가 백단어 공주는 이미 민생 올인이란 따귀를 한대 올려 붙였는데도,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헤~ 하면서 침흘리면 대략 변태로 오해 받는다. 고마 해라. 추하다.

백번을 양보해서 한나라당을 지역주의당이라는 딱지 붙이기 정치공세라고 이해할려고 해도 그렇다. 개혁적 선거제도 개선안을 전면에 띄어야지 연정을 앞세우니 외면 받는거다. 다시 이야기하지만 지금의 호들갑은 정치공세도 못되고 애정공세도 안된다. 지역주의로 먹고 사는 넘들에게 지역차별 철폐 절대 먹히지 않는다. 지역차별 철폐는 원하는 사람들과 연합하여, 원하지 않는 사람들과의 대립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다. 그냥 바로 가라. 소규모 연정이 현실적이고 더 진정성 있어 보인다.

눈에 보이는 구체적인 제도로 압박해라

정치는 타협이라고 액면만 믿으면 꼴통이다. 결과가 타협이라도 과정은 타협은 아니다. 하다못해 시장가서 콩나물 1000원어치 사는데도 밀고 당긴다. 장사 아저씨가 1000원! 이라고 뻥치면 울 마눌은 500원!으로 받아친다. 대립을 통해 타협이 이루어진다. 역설적으로 말하자. 대립하지 않으면 타협은 없다. 대립없는 타협은 같은 편이다. 어이~ 열린우리당. 대답해봐. 너 한나라당하고 같은 편이야?

국민들이 어리둥절하다. 연정 연정 소리 높이니 연정(聯政)이 연정(戀情)이 되고, 대한민국에 연정이라는 이름 가진 여성들 모두 얼굴에 홍조띈다. 더 나아가 신문 잘 안보는 어르신들은 "그려~ 배연정이 이쁘긴 하제. 근디 너무 나이 많지 않어?"하는 소리 하는 거다. (갓쉰동님꺼 써먹었다. ㅎㅎㅎ)

국민들 바보 아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진심으로 정치개혁하지고 하면 이해한다. 중대선거구제 같은 것으로는 씨도 안먹힌다. 남의 뼈를 취하려면 이쪽에선 최소한 살이라도 줘야 먹힌다. 그게 세상이치다. 중대선거구는 니들이 젓가락들고 "어이~ 보기좋게 살만 발라놔"와 같다. 국민들 바로 외면한다. 날로 먹으려 하네 하면서.

내 살 주고 상대 뼈를 빼앗는다는 각오를 해도 잘 안먹힌다. 국민들 한두번 속았나. 결단을 내려라. 내 살도 남주고 상대 뼈도 남 준다는 각오를 해라. 그러면 절반은 믿는다. 그 절반으로 승부해라. 뭐냐? 차라리 독일식 정당 명부제로 가는 것이 현명하다.

먼저 독일식 정당 명부제로 개혁세력을 집결시켜라

독일식 정당 명부제를 전면에 걸면 국민들도 어리둥절하다. 뭐여? 독일산 후랑크 쏘시지여? 하고. 그러면 설명하라. 열린우리당이 먼저 기득권을 내놓은 제도라고 말이다. 국민들은 영악하다. 먼저 내놓는 정당에겐 항상 그 두배로 갚아왔다. 그리고 그 국민들 맨 앞줄에는 개혁세력이 설 것이다. 혼자 하려고 하지 마라. 국민을 믿고 개혁세력을 믿고 행하라.

민주노동당에 댓가를 바라고 독일식 정당 명부제를 배팅하지 마라. 민주당에 반대급부를 바라고 연합공천으로 유혹하지 마라. 개혁세력들이 민주노동당을 압박하게 만들고, 국민들이 민주당을 옭죄게 만들라는 말이다. 니 살을 주면 그게 국민들에게는 빵이 될지니..

결집되면 전면전으로 나가라

정당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체성이다. 국민들이 그 정당에 가장 먼저 요구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닳고 요구점을 실현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과의 상생이라는 어설픈 화합은 이미 탄핵총선으로 국민들이 심판했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한나라당과 재벌과 보수언론에게 시간을 주면 오히려 경제를 씹는다. 경제 씹을 여력을 전면전에 돌리게 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

지역차별의 철폐를 타켓으로, 독일식 정당 명부제를 깃발로, 내 살을 덜어내는 것을 명분으로, 국민과 개혁세력을 앞세워 한나라당을 압박하라. 그래야 하다못해 타협이라도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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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첨으로 독일식 정당 명부제에 관련한 글을 쎄운다. 알아야 면장을 할 것 아닌가.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겠지만 혹 모르는 독자를 위해 요약해 봤다.

1) 독일식 정당 명부제가 왜 필요한가?

우리나라는 명목상으로는 다당제를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양당제 정치구도이다. 양당제가 올바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지방 간의 이해 대립과 분화가 심하지 않은 사회적 여건이 마련돼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지역주의가 기승을 부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실질적인 다당제가 현 시점에서는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중대선거구제와 같은 단기적 방안보다는 지역주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책이 필요하다. 즉, 정책정당의 출현을 부추키는 제도를 통해 정책정당이 지역정당과 대립하게 하는 구도를 말한다. 장기적으로 정책정당이 이길까 아니면 지역정당이 이길까? 자명하다. 정책정당이 살아남는다. 지역차별을 역지역차별로 해소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대립구도를 통해 극복하는 방안 중에 현재 가장 효율적이고 검증된 방안이 독일식 정당 명부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2) 독일식 정당 명부제란?

한마디로 지역구 출마를 통해 선거를 치루지만, 정당 지지율에 따라 의석 수를 배분하는 제도라고 요약할 수 있다. 우리가 지난 총선에서 행했던 정당명부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제가 완전히 별개로 움직인 반면, 독일식은 이 둘이 연동된다. 독일의 국회의원 후보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에 동시에 출마할 수 있다. 일반유권자는 투표할 때 지지하는 지역구 후보와 지지하는 정당에 각각 한 표씩 투표한다.

지역구에서 당선된 후보는 일단 국회의원이 되고, 그런 다음 5 퍼센트 이상의 지지를 받는 정당 중 지지 정당 득표율에 비례해서 의석을 나누게 된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가당과 나당과 다당이 있어서 정당득표율이 각각 50, 46, 4 퍼센트라면 5 퍼센트 이하인 다당을 제외한 가당과 나당이 전체의석수(가령 96석)을 50:46으로 나누므로 가당은 50석, 나당은 46석, 다당은 0석이 된다. 가당이 지역구에서 30석이 당선되었다면 나머지 20석은 비례대표후보 명단에서 순서대로 배분된다.

가당이 지역구에서 52석을 얻었다면 이 경우는 모두 인정되고 비례대표에서는 한 석도 추가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 정당지지율보다 많은 의석을 가지게 된다. 또한 어느 한 지역구에서 다당이 당선되었다면 비록 전체 득표율은 4 퍼센트이지만 그 지역구 의석은 인정하므로 다당은 1석의 의석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독일 국회의원수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네이버 지식 iN 참고)

3) 독일식 정당 명부제의 장점

위에 필요성에서도 대략 언급했지만, 정책정당이 출현과 함께 정당은 지역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게 된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8.13%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독일 녹색당의 지지율이 8.6%였다는 것입니다. (아마 46석인가를 얻었던 것으로 기억함. ) 독일에서 녹색당의 새로운 정치실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라는 선거방식때문입니다. 녹색당은 얼마전 2002년 이전까지만해도 지역구의석에서는 당선자가 한명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유시민 표현에 의하면) '집권하지 않고서도 독일의 환경정책'을 다 바꾸었습니다. (최병천, 정당명부제의 도덕성과 정당성 중에서)"

위의 글을 보면 한 눈에 보인다. 현재의 우리 국회의원은 대한민국의 독립적 입법기관의 역할보다는 지역구대표로의 역할이 더 크다. 한마디로 구청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관계로 지역 이기주의가 설치고 만성적인 나눠먹기가 행하여진다. 이를 국민들의 지지율이 정확하게 반영되어 사표가 방지되어 소신투표가 가능한 해지는 독일식 정당 명부제를 통해 시정할 수 있다.

다양성 측면에서 유권자를 설득하여 정치 혐오증을 덜어낼 수 있다. 현재의 양당구도는 그 넘이 그 넘이라도 어쩔 수없이 찍어야 하는 (최악을 피해 차악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 상황이다. 이를 정책정당과 실질적인 다당제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

글이 길어져서 더 많은 것을 적기에 부담스럽다. 독일식 정당 명부제는 한 마디로 지역주의 극복, 정당정치의 강화, 1인1표의 평등선거권의 올바른 구현, 민의의 올바른 대변. 사회적 소수자의 이익 대변, 진보정당의 정치적 진출등의 여러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최병천, 정당명부제의 도덕성과 정당성에서 참고함. 자세히 읽고 싶은 사람은 검색해서 봐라)

(혹시 다당제에서의 대통령선거가 걱정되는가? 결선투표제를 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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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떨녀'만큼 해요" 아줌마의 도전

아줌마 파이팅

 

 

"저 '떨녀'만큼 해요" 아줌마의 도전
40세 송은주씨, 오마이뉴스에 춤추는 모습 DVD 보내와
텍스트만보기   안홍기(anongi) 기자   
valign=top "내 춤솜씨 한번 보실래요?" / 송은주 기자

"저기 '떨녀'기사 보고 전화했는데요, 나이가 마흔인데, 제가 '떨녀'보다 잘춘다고 하긴 그렇지만 저도 춤 좀 추거든요?"

지난 7월 5일 <오마이뉴스>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조심스런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을 나이 마흔의 아줌마라고 소개했다. 오마이뉴스에서 떨녀 기사와 동영상을 봤다는 그는 자신의 춤을 오마이뉴스를 통해 소개할 수 없겠느냐고 물었다.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떨녀'의 경우 인터넷으로 크게 화제가 됐기 때문에 기사가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으론 '40세 아줌마'의 춤이 과연 어느 정도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한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춤추는 모습을 담은 DVD가 있다길래 일단 보내달라고 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부쳤는지 다음날 바로 DVD가 도착했다. 직접 쓴 편지도 동봉돼 있었다.

"아줌마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 오마이뉴스에 춤 추는 DVD를 보내온 송은주씨.
ⓒ2005 오마이뉴스 안홍기
경기 안산에 살고 있는 송은주씨. 아이 둘을 키우며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 일을 돕고 있다. 송씨는 "올해 40이 되면서 그동안 삶을 돌아보니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DVD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젊었을 때 '마돈나처럼 춤을 잘 춘다'는 말을 들었다는 송씨. 그는 "지금도 처음 듣는 노래가 나오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춤으로 소화할 수 있다"고 춤실력을 자부했다. 또 "아줌마도 잘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 춤이 스태미너 좋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꾸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DVD에서 송씨는 템포가 빠른 음악, 느린 음악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춘 춤을 선보였다. 그렇다고 그리 화려한 춤사위는 아니었다. 요즘 젊은이들이 추구하는 유행과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춤에 대한 열정만은 '떨녀'를 능가했다.

여관 옥상에서 남편과 5시간 동안 촬영

7일 오후 송씨가 일하고 있는 여관으로 찾아갔다. 손에 주부습진을 갖고 있는 그는 열심히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보통의 '억척주부'.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는 여관에서 카운터만 보는 게 아니라 객실 청소까지 맡고 있었다.

송씨는 "이걸(춤 동영상 촬영) 보고 주책이라고 비난받지 않을까 고민했다"며 "그래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찍은 것이기 때문에 당당하다"고 말했다.

송씨의 춤 동영상은 일하는 여관 옥상에서 그의 남편이 5시간 촬영했다. 늦은 오후부터 찍기 시작, 날이 질 무렵까지 계속됐다. DVD도 컴퓨터에 익숙한 남편이 만들어줬다. 송씨는 "바빠서 연습 없이 촬영에 들어갔다"며 "안무를 미리 계획하지 않고 그때 그때 나오는대로 췄다"고 밝혔다.

송씨는 "최고 자리에 있는 마돈나는 전속 트레이너도 있고 하루 5~6시간씩 연습하면서 추는데, 여관에서 청소하는 한국 아줌마가 이 정도 할 수 있다면 괜찮은 것 아니냐"며 "내가 참 착각 속에 빠져 살죠?"라고 밝게 웃었다.

"아줌마가 춤 잘춘다고 전화해서 황당했죠?"
[편지 전문] 송은주씨가 DVD와 함께 보낸 사연

안녕하세요. 아줌마가 춤 잘춘다고 자랑하는 전화 받으시고 좀 황당하셨지요?

생활전선에서 바쁘게 사느라 정말 저 자신을 잊고 살았는데, 올해 40이 되면서 저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다가 소장할 생각으로 춤추는 것을 찍어 보았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춤 잘추는 아이'로 통했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땐 외국 무용도 좀 배워보며 기본기도 익히고 했었는데, 그냥 그 정도에서 끝나고 지금은 그냥 다른 주부들처럼 아이 둘 키우며 살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낮에는 친정 어머니가 운영하시는 여관에서 청소하고 새벽까지 카운터 보고 한 지가 벌써 9년째입니다.

뭐든지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지만, 어느새 몸도 마음도 좀 지치고 힘들고 그래서 한번 춤을 춰 보았습니다. 물론 그동안 춤하고 담쌓고 지내다보니 옛날만큼은 안되더라도 저희 식구들은 "아직 괜찮은 것 같다"고 합니다.

한번 용기를 내 동영상을 띄워 보고 싶지만 전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을 해야하는지 조차 몰라서 궁금하던중 우연히 오마이뉴스에서 '떨녀' 동영상을 보게됐습니다. 잘 부탁드리면 혹시 동영상을 작게라도 올려주시지는 않을까해서 보내드립니다.

지금은 물론 나이는 먹었지만 저도 젊었을때는 사람들이 제 춤을 보면 마돈나 같이 잘 춘다고 그랬었거든요. 지금도 처음 듣는 노래라도 나오기만 하면 그 자리에서 춤으로 소화할 수 있답니다. 제가 춤으로는 좀 끼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듯 해요.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아줌마도 잘 할 수 있다는 것도 선보여, 춤이 스태미너 좋은 젊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을 바꾸어보고도 싶습니다.

송은주 올림
2005-07-12 12:11
ⓒ 2005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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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소리(clea93) [2005-07-12 13:33]
춤은 놔두고 인물과 몸이 약간되니까 떨녀 핑계로 한번 튀고싶다 이거아냐 천박하기는 당신같은이유로 테이프보내주면 오마이에 실어준다카면 오마이 전체 사무실은 테이프로 꽉차고도남아 전부 고물상에 넘겨야할것이다 으이구..천박 천박 .남편이란 사람도..하튼같은 부류라 같이 살겟지만..쯔쯥..
추천반대
과일촌(nayou67) [2005-07-12 13:24]
안뜬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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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촌(nayou67) [2005-07-12 13:24]
정마~~~~~~~~~~~~~~~~~~~~~~~~~~~~~~~~~~~~~~~~~~~~~~~~~~~~~~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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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볼(ecrusader) [2005-07-12 13:19]
춤이 천박하다는게 아니다. 그냥 요즘 오마이를 보여 조선일보틱한 기사들이 많이 보인다는 것다. 큰 사회적 이슈가 생기면 몇 일뒤 그 반대쪽 의견이 보이는건 항상 있는 스케쥴이고... 이 기사를 보면 딴지일보에 동영상을 보냈던 몸짱 아줌마의 아류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떫다. 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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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락대제(kjy2000) [2005-07-12 13:18]
신선하고 좋기만 하구만...탑기사는 반드시 무겁고 이슈가 있어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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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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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춤솜씨 한번 보실래요?" / 송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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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한나라·민주·조선일보의 공통점은 조류수준이라는 것”

진중권 “한나라·민주·조선일보의 공통점은 조류수준이라는 것”
12일 컬럼 “처음 거국내각 제안한자는 한나라·민주, 그리고 조선일보”
입력 :2005-07-12 10:58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 진중권 문화평론가는 12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켰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해 ‘구취제거’를 강력히 권유했다(자료사진). ⓒ 2005 데일리서프라이즈 박항구 기자.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12일 거국내각을 애초에 제안한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한나라당, 민주당, 조선일보였다며 이율배반적인 이들의 기억력은 조류 수준과 같다고 비난했다.

또한 그는 ‘거국내각’이란 이야기는 늘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정략의 관점에서 제기되던 것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역시 비판했다.

라디오 프로그램 ‘진중권의 SBS전망대’를 진행하는 진중권(중앙대 겸임교수) 씨는 이날 SBS 전망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연정 혹은 거국내각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 시점에 대통령이 왜 쓸데없는 논란에 불을 지피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대통령의 행보부터 문제 삼았다.

그러나 그는 “나라를 거덜내는 길이라고 비난받는 거국내각을 주장한 것은 한나라당”이라며 지난달 박형준, 안경률 한나라당 의원이 대정부 질의에서 ‘거국내각’을 강력하게 제안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일보도 다르지 않다며 “2004년 총선을 앞두고 조선일보 김대중 논설위원이 칼럼을 통해 여당이 과반수 확보에 실패할 경우 거국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 논리대로라면 여당의 과반수가 무너진 지금, 당연히 거국내각을 해야한다”며 조선일보의 책임의식(?)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민주당 역시 다르지 않다며 “한화갑 대표는 올 2월에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은 불가능하나 연정은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대통령이 탈당하고 거국내각을 각 정당별로 구성하여 각료를 맡아야 한다며 거국내각을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탈당까지 고려하고 계신다니, 민주당도 이제 거국내각에 동참해야 할 처지가 됐다”며 특유의 화법으로 민주당을 압박하기도 했다.

진중권 씨는 정략에 따라 말을 바꾸는 정치권의 행태를 비꼬면서 필요할 때만 ‘거국내각’을 찾는 정치인과 조선일보를 기억력이 나쁜 조류 ‘까치’에 과감히 비유했다.

“어린 시절 가끔 나뭇가지 위에 종종 개구리가 걸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듣자 하니 까치란 놈이 기억력이 워낙 나빠 제가 먹이로 잡아놓고선 깜빡 잊어버린 것이라 하더라”며 ‘까치’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동물들 중에서도 똑똑한 놈들은 제법 기억력이 길다고 하던데, 까마귀 고기를 먹었는지 까치 수준의 기억력을 자랑하는 우리 정치권, 호모 사피엔스의 수치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거국내각은 언제나 정국의 주도권 싸움에서 비롯되었다”고 거듭 강조한 그는 과거의 야당이나 현재의 여당이나 그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연정을 둘러싼 정치공방을‘까치와 까마귀의 오작교 정치’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진중권 씨는 청와대가 서울대학교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인식을 부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일부 언론의 보도행태에 항의한 것에 대해서는 응원을 보냈다.

“입시안 강력 대처, 노 학력 콤플렉스?” “노 서울대 관, 논술갈등의 배경?”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한 문화일보와 중앙일보에 대해서 “노무현 대통령이 서울대를 못 나와서 콤플렉스를 갖고 있고, 그래서 서울대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났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싶은 억눌린 욕망이 절절하게 느껴진다”며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는 “서울대 입시안에 반대하면 학력 콤플렉스를 가진 사람으로 몰릴 판”이라며 “정운찬 총장님 말대로 통합교과형 논술을 도입하면, 대학씩이나 나와 이런 유치한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사라질까요?”라고 물으면서 서울대 총장과 기자들을 동시에 비꼬았다.

또한 “언제까지 분노 코드, 패자 코드, 콤플렉스 코드로 대통령 노릇을 할 것인가.” 라며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을 일삼아 물의를 일으켰던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에 대해서는 ‘구취제거’를 강력히 권유했다.

그는 “(전 대변인은) 어린 시절에 한번 가난하고, 한번 돈 없어 대학을 못 간 죄는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변호사로 살다가 대통령이 되어도 용서가 안 되나 보다”라며 전 대변인이 가진 ‘가난’에 대한 인식을 비판한 후에 “그런데 대한민국에 못 살고 못 배운 죄인들이 어디 대통령뿐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이어 “못 살고 못 배운 죄인들이 삼가 전대변인께 바라니, 부디 미용에 신경 써주옵소서. 미용의 기본은 메이크업이 아니라 구취제겁니다”라며 전 대변인의 독설을 ‘구취’로 비유하기도 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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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프라티즘, 그것이 문제로다

코프라티즘, 그것이 문제로다

오늘은 까달로니아에서 온 세친구(스페인에서 왔다고 하면 혼납니다), 프랑스에서 온 한 친구(LCR이라는 조직 소속입니다. 저는 LCR이 프랑스에서 가장 큰 좌파 조직인 줄 알았는데, 이 친구에게 물어보니 그건 아니라고 하네요. 트로츠키주의자입니다)와 까라까스 시내에 들어가서 UNT 소속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일행들입니다. 저 끝에서 진지하게 설명하고 있는 사람이 UNT의 활동가입니다. 식당에서 음식들을 시키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아레빠'를 시켰습니다. 예전에 올렸던 기름에 한참 튀긴 옥수수빵이지요. 그래서 저만 따로 치즈+햄 샌드위치 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루종일 저의 통역가 역할을 해줬던 피에르 모습이 오른쪽 구석에 숨었네요.


이 친구가 프랑스에서 온 삐에르입니다. 그 옆에는 제 캠코더입니다.


오늘 하루종일 수고했으니 한번 더 출연하기로 하지요.
이 마을에 온 활동가 중에서 유일하게 저랑 둘이 흡연자입니다.
덕분에 담배 피며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 받았지요.


UNT(우 에네 떼, Unión Nacional de Trabajadores)는 우리나라 말로 '전국노동자연합' 혹은 '전국노동조합' 정도가 되겠네요. UNT는 이제 갓 만들어진 신생노조입니다. 본래 베네수엘라에는 CTV(쎄 떼 베, Confederacion de Trabajadores de Venezuela, 베네수엘라 노총)라는 노총 하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2002년 CTV가 차베스 정권에 맞서서 자본 파업에 동조하며 우익 총파업을 일으키자 그 안에 있던 노동자들이 반발하면서 별도의 노총을 만들었는데, 그게 바로 UNT입니다. 2003년에 만들어졌지요.

 


오늘의 주인공 입니다.

오늘 만났던 활동가는 UNT의 중앙에 있는 활동가로서 UNT를 좌우로 나눈다면 그 안에서 좌파활동가입니다. 까딸란에서 온 친구들의 소개로 만난 것이지만, 그 친구들도 오늘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만나는 것이었습니다. 장장 두시간 동안 쉬지않고 인터뷰가 이어졌는데, 저는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죄로 묵묵히 캠코더만 돌렸습니다. 흐...


중간중간 프랑스 친구를 불러내서 담배피며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요약본만 겨우 들을 수 있었지요. 물론 영어입니다. 베네수엘라 사람이 하는 스페인어를 프랑스 사람에게 영어로 전달받는 심정.. 아마도 겪어본 사람 아니면 모를겁니다. 흐흑..

나중에 이 프랑스 친구가 제가 녹화한 두시간짜리 테잎을 돌려보며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주기로 했으니까 그것만 믿고 있습니다. 아니면 정말로 스페인어를 웬만큼 배운 후에야 그 활동가의 이야기들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있겠지요.

그런데 프랑스 친구로부터 이야기를 전해 듣다보니 갑자기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어찌 이리 똑같냐. 우리는 지구 끝과 끝에서 활동하다가 이제야 처음 만난 건데.. 왜 이리 똑같냔 말이다. 헐헐.
 
앞서 쓴 대로 UNT는 자본의 어용 노총인 CTV를 깨고 나온 신생 노총입니다. 한국노총 깨고 나온 민주노총과 비슷하지요. 그런데 이 활동가의 말에 의하면 현재 UNT안의 가장 큰 논쟁꺼리는 바로 '코프라티즘'이랍니다. UNT 내의 우파들과 '관료'들이 코프라티즘을 주장하고 있어서 좌파들이 거기에 맞서 싸우고 있답니다. 코프라티즘에 대한 그의 이야기는 이겁니다. "코프라티즘, 즉 노사협조주의는 항상 현재의 상태, 다시 말해 자본주의 상태를 지속해나가기 위한 것이다. 그건 노동자에게 자살과 같으며, 결코 혁명적일 수 없다" 이러니 웃음이 안 나올수가 있겠습니까? 제가 스페인어만 가능하다면 그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너무 많았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대신 그의 전화번호를 받았지요. 나중에 스페인어가 가능해질 때 꼭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노동조직내에 다양한 정파의 좌파 활동가들이 '계급 정당'을 만들기 위해 모여있는 자리로 이동했습니다. 현재는 차베스의 MVR(에메 베 아르, Movimiento Quinta República, 제5공화국 운동)과 이에 동조하는 PPT(뻬뻬떼, Patria Para Todos 모두를 위한 조국)가 연정을 하는 형태인데, 좌파 진영 노동자들의 계급정당을 만들어 이에 가세할 모양입니다. (참고로 오늘 만난 UNT 활동가는 PPT 내부의 좌파 진영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계급정당을 구성하며 그쪽으로 옮길 모양입니다.)



오늘 너무 많은 베네수엘라의 노동운동가들을 만났는데, 연락처는 저 친구들이 다 적었습니다. 저는 나중에 다 전해 받기로 했지요.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계속 악수하고, 이름 밝히고, 남한에서 왔다고 이야기하고, 다음에 꼭 다시 만나자고 약속하느라 한참을 보냈습니다.

 

오늘 다녀와서 마르셀로에게 사진을 보여주니 누군지 알아보더군요. 그런데 마르셀로는 저들의 전략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계급정당 전략'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마르셀로는 민중 그자체의 조직만 믿을 뿐 정당을 믿지 않습니다. 

저보고 어떠냐고 묻길래.. "나는 네 생각하고도 비슷하고, 저 사람들하고도 비슷한 거 같애." 그러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이 나라의 운동진영들을 싹 훑으면서 한번 인터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한테도 많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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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 세우기식 서울대 입시안과 '서울대 폐지론'

그렇다. 놈현 열우당 정부는 입으로만 공교육을 말할 뿐 본질인 대학 서열화 타파에 대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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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루저  (2005-07-11 02:32:01, Hit : 125, Vote : 8)
 
 
Subject  
   줄 세우기식 서울대 입시안과 '서울대 폐지론'
 
 

지난 해 논란이 되었던 '내신등급제'와 마찬가지로 이번 서울대 입시안의 요지는 결국 '변별력의 확보'이다. 내신 인플레(그러나 그 정도가 서울의 유명대학과 보수언론에 의해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음도 지적되어야 하며, 그런점에서 이를 비판한 존레논님의 글-http://board.jinbonuri.com/view.php?id=nuri_best&page=1&sn1=&divpage=1&sn=on&ss=off&sc=off&keyword=존&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072-에 공감한다)와 쉬운 수능으로 인하여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점차 무의미해져 가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제도에 있어서 변별력이 보장되어 한다는 논리이다.

실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강남권의 고등학교에 다니는 상위권 학생들이 내신에서 손해를 보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쉬운 수능은 내신에 있어서의 변별력 확보의 실패를 보완해 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점에서 레온트로츠키님의 말씀처럼 "학교간 학력차가 엄청남은 물론이거니와, 그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실력차도 예상외로 크"기 때문에 결국 강남권 고등학생들을 비롯한 상위권 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변별력 확보를 주장하는 서울대는 왜 그들(상위권의 학생들)이 더 '변별'되어야만 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서울대는 '변별력 확보'로 1등 부터 꼴찌까지는 '변별'되어야 한다고 말하나, 그래야만 하는 당위는 찾을 수 없다. 대학은 인재를 선발하는 곳이 아니라 인재를 키우는 곳이기 때문이다. '내신 인플레'와 쉬운 수능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이 떨어진다 해도, 소위 서울의 주요 명문대에 원서를 낼 정도의 상위권 학생이라면 최소한 고등학교 과정에서 이해해야할 정도의 기본 교육과정은 충실히 이수했다고 보는 것이 옳으며, 이제 갓 미성년자의 신분을 벗어나는 그들에 대한 기대치는 그 것으로 충분하며 그 이상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대학 이전의 교육과정이란 어디까지나 전 과목의 평균적인 성취도를 묻는 것이며, 18세 이해의 어린 학생들에게는 그 성취도를 바탕으로 한 성장 '가능성'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가능성이란 자신의 적성과 대학에서 선택하게 될 전공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으며, 결국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최소화 되는 것이 당연하며 '인재'로서의 본격적인 평가는 그들이 성인으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가질 때 부터 시작되어 할 것이다. 따라서 고작 18세의 어린 학생들에게 부여된 가능성을 절대화 하여 1등부터 꼴찌까지 서열화 시키려는 서울대의 새 입시안은 억지일 수 밖에 없다.

더구나 그 입시안이라는 것도 현 교육 제도 하에서는 사교육에 대한 의존을 부추길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소득에 따른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본고사 형태의 논술 시험이라면 마땅히 저지되어야만 한다.(그런점에서 서울대를 비판한 민주노동당의 입장은 옳다. 그러나 그 논의가 '대학 평준화'로 확대되지 못하고, 단순히 노무현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는 선에서 그친 건 비판받아야 할 것이다. 물론 소수 정당으로서 이슈를 주도할 수 없는 외적인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능동적인 정치행위를 위한 교육문제에 있어서의 의원단과 당내의 관심과 실력이 부족한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그러나 노무현과 서울대의 싸움의 결과 당장 서울대 새 입시안이 철회된다 할 지라도 변별력 확보를 위한 '내신등급제'와 '본고사식의 변형된 논술 기출문제'같은 식의 논란은 끊임없이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서열화된 대학의 현실에 비해 현 입시제도는 그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대학은 기득권을 가진 체 완벽히 서열화 되어 있음에도, 현재의 대학 입시제도는 언급했다시피 변별력의 약화로 서열화된 대학의 입시제도로는 맞지 않다. 따라서 이와같은 현실과 제도의 불일치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란 결국 '현실'을 바꾸거나 아님 '제도'를 고치거나 일텐데, 서울대는 바로 이러한 '현실', 즉 서울대를 정점으로 한 대학 서열화 구조의 '현실'을 바탕으로 '제도'를 그에 맞게 고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 입시위주의 교욱과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의 문제는 입시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물론 일정부분 부추기는 면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본질적으로 대학이 철저하게 서열화 되어있는 잘못된 '현실'에 있다. 결국 서울대 입시안은 이러한 잘못된 현실을 더욱 고착시켜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는 서울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런 서울대와 싸움을 벌이는 노무현 정부에 있다.

서울대는 최소한 자신들이 원하는 '현실'에 적합한 입시제도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논리적 일관성은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는 그러한 입시제도에는 반대하면서 정작 대학의 서열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현재의 노무현과 서울대의 싸움은 공허하기만 할 뿐이다. 입시 '제도'를 어떻게 바꾸든, 혹은 고수하든지 간에 서열화된 대학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그 모든 건 땜질처방 밖에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서열화된 대학구조가 바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민주노동당의 주장처럼 궁극적으로는 '대학의 평준화'와 이를 위한 사전 단계로서 국공립대의 통폐합과 '서울대 폐지'(일정 기간 동안의 신입생 입학 금지)외에는 대안이 없다. 따라서 이제 갓 18세가 된 학생들의 가능성을 절대화 하여 1등부터 꼴찌까지 서열화하는 무지막지한 대입선발제도를 개선할 수 있고, 최소한의 가능성만을 확인하여 그 확인된 가능성을 '키워주는', 인재선발이 아닌 인재양성이라는 애초 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의 기본 취지를 살릴 수 있는 '대학의 평준화'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제대로 된 평등주의를 단 한번도 시도한 적 없는 노무현 정권과 이런 노무현 정권의 교육정책을 시장경제에 반하는 극단적인 평등주의 정책으로 몰고가는 보수언론간의 싸움으로 변질돼고 있으며, 정작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대학 평준화'에 대한 논의는 찬반여부를 떠나 아예 이슈화 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대학 평준화'를 주장하는 민주노당의 주장은 이번 노무현과 서울대의 분쟁처럼 보수정치권에 의해 마련된 이슈의 장에서 오로지 필요에 따라 제한적으로 반영될 뿐이다.

그래서 다시 '서울대 폐지'론이다. 물론 이러한 '서울대 폐지론'은 멀쩡한 대학 없앨 것이 아니라 더 좋은 대학을 많이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지극히 자연스런 반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 때서야 비로서 '서울대 폐지'가 '대학평준화'로 가기 위한 긴 여정 중에 한 과정임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그나마 갖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작'은 어쩌면 바로 거기서 부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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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콤플렉스'에 발목잡힌 전여옥의 '논평 콤플렉스'

중간에 fact가 많아 붙여본다.

 

 

"그만 논평하세요, 대학 나온 대변인이시잖아요"
[取중眞담] '학력 콤플렉스'에 발목잡힌 전여옥의 '논평 콤플렉스'
텍스트만보기   박형숙(xzone) 기자   
▲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홈페이지 첫화면.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이 '고졸 대통령' 발언을 사과한 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이번에는 '가난 콤플렉스'를 들고 나왔다. 노 대통령이 가난, 학력 콤플렉스로 인해 '분노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전 대변인은 9일 토요일 뜬금 없는 논평 하나를 냈다. 제목은 '그만 미워하세요-대통령이잖아요?'이다. 아마 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언급한 '연정(연립정부)'론을 일갈하고 싶었던 것 같다.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선거에서 이겼다. 승자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는 승자의 여유, 승자의 관용 그리고 승자의 너그러움이 없다."

그 이유로 가난과 학력 콤플렉스를 들었다. 그것이 '분노의 정치'의 출발이란다.

"노무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스스로 고백한대로 가난하게 살았다. 헝겊책보 대신 가죽 책가방을 갖고 온 친구가 부러워 면도칼로 그어버린 적이 있다고 했다. 철없는 어린아이가 오죽 샘났으면 하고 넘어갈 수 있다.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나 같은 사람이 대학을 못갔다면 크게 잘못된 세상 아닙니까?'하고 울분을 터뜨렸다 한다. 이쯤이면 심각해진다. 대학을 가지 않고도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을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가질 법도 한데 말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한 '분노의 정치'가 출발한 셈이다."


"노 대통령 '분노의 정치' 출발은 학력콤플렉스"

전 대변인은 이 논평을 쓰면서 "노무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스스로 고백한대로∼"라고만 했을 뿐 정확한 출처를 밝히고 있지 않다. 그러나 그의 개인 홈페이지(www.oktalktalk.com)에는 이 논평과 함께 '노무현 고백에세이' <여보 나 좀 도와줘>(1994년)의 표지 이미지가 실려 있다.

이 책의 '내 마음의 풍차'라는 단락에서 노 대통령은 "가난으로 인한 열등감이 국민학교 시절 내내 나를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지워지지 않은 기억 몇 가지를 소개한다. 누나에게 물려받은 헌 필통이 창피해 어리숙한 친구를 살살 꼬여 자신의 고물단지 필통과 맞바꾼 얘기. 결국 친구들의 비난에 몰려 필통을 되돌려 준 것을 "공인으로서 도덕성에 관한 첫 심판을 경험한 셈"이라고 썼다.

이 일 말고 부끄러웠던 초등학교 시절 기억을 하나 더 소개한다. 전 대변인이 걸고 넘어진 대목이다.

"그 때만 해도 다들 보자기에 책을 싸들고 다니거나 퍼런 돗베로 만든 가방을 들고 다녔다. 가끔 고무에 헝겊을 댄 가방도 있었는데 읍내의 부잣집 아이들이나 간혹 가지고 다니는 고급가방이었다. 어느날 체육 시간에 당번이 되어 친구와 둘어서 가방을 뒤적여 보다가 그만 면도칼로 가방을 죽 찢어 버렸다. 무슨 심술이었는지 모르겠다."

그 뒤 교실은 발칵 뒤집혔고 선생님은 범인을 찾기 위해 몽둥이를 들고 다녔지만 초등학교 5학년생 노무현은 끝내 자백하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그 상처는 나의 잠재의식 속에 어떻게 해서라도 나만은 가난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열망과 함께 모두가 가난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동시에 심었다"고 회고했다.

"저도 고시에 합격했지 않습니까?"

'가난'에 이어 전 대변인이 "이쯤이면 심각하다"고 진단한 대목은 또다시 노 대통령의 '학력'이다. 하지만 이 책에는 전 대변인의 인용대로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에는 '나 같은 사람이 대학을 못 갔다면 크게 잘못된 세상 아닙니까?'하고 울분을 터뜨렸다"는 내용이 없다. 되려 이런 내용이 나온다.

"고시 공부를 할 때까지도 옛날 지주집안 아이들과 패거리를 지어 우리 집을 박해했던 깡패 몇몇에 대해 반드시 보복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어찌된 일인지 이 생각은 고시에 합격하면서 그만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리고 말했지만…."

고시합격은 노 대통령의 가난에 대한 열등감을 제거해 줄 사회적 보상으로 충분했던 셈이다. 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2002년 9월 '학벌없는사회' 주최의 강연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저도 고시에 합격했지 않습니까? 고시 한 번 합격하면 그 이후 새로운 발전이 없어도 죽을 때까지 울궈먹습니다. 그런 뜻에서 고시합격증이나 서울대 졸업장이나 평생 울궈먹는 신분증명서라는 점에 있어서 똑같은 것이지요. 그러니까 저도 대단한 학벌을 가진 사람 중의 하나로 생각해 주십시오. 그런 점에서 저도 학벌주의에 빠질 우려가 있는 사람입니다.(웃음+박수)"

본인은 되려 '고시 학력'의 부작용을 우려하는데 이를 '정규코스'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측에서는 자꾸만 '콤플렉스'라고 우기니 참으로 딱하다.

'고졸 대통령' 발언 '명예회복' 시도한 전여옥

노 대통령은 최근 보도·편집국장과의 오찬 비공개 자리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질문 요지는 이렇다. '참여정부의 서울대 입시정책에 대한 강력한 대처가 노 대통령의 학력 콤플렉스 때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이 질문이 나오자 당시 사회를 본 조기숙 홍보수석은 황급히 '대답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의무적인 답변사항이 아님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답을 이어갔다.

"콤플렉스, 저 없습니다. 대통령까지 됐는데요. 뭘. 제가 말하고 싶은 건 기회의 접근성입니다. 우리 사회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열려 있어야 다들 열심히 살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이 되지 않겠습니까. 기회의 평등, 또 그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를 사회가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오히려 그걸 좁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여론에 밀려 '고졸 대통령' 발언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하면서 전 대변인은 "내 본의는 그게 아니었다"며 "대통령에서 국민까지 모두 학력에서 자유로운 세상,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논평에서 그에 대한 명예회복을 시도한 듯하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조차 "열린우리당 스파이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일 정도다. 전 대변인이 한나라당의 지지율을 깎아 먹는다는 얘기다. 전 대변인이야말로 '학력'에서 자유로워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제 그만 논평하세요, 대학 나온 대변인이시잖아요~"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일화나 미담을 후일담 형식으로 쓰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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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여걸 식스’ 해도 너무 한다

동영상 없어 무효

 

 

KBS ‘여걸 식스’ 해도 너무 한다
[노컷뉴스 2005-07-10 22:00]
KBS '해피선데이'의 '여걸 식스'의 한 장면(KBS제공/노컷뉴스)

KBS 오락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일 오후 5:55 기획 김시규)의 ‘여걸 식스’ 코너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0일 방송된 여름특집 ‘여걸 식스’는 물놀이 장에서 출연자들이 얼음 위에 서서 각종 동작을 하는 게임과 디비디비 딥 등의 놀이가 방송됐다.

이번 방송분에서 출연자들이 얼음 위에 서서 여러 동작을 하는 가운데 일부 여성 출연자들의 가슴이 드러나 보이는 등 민망한 장면이 그대로 나왔고 특히 정선희의 노출이 심한 의상과 일부 출연자들의 어이없는 대화도 문제가 됐다.

디비디비 딥에서 “40초만 버티면 사이판에 보내주겠다”는 제작진의 제안이 나오자 출연진들은 “사이판”을 연발하며 호들갑을 떨었다.

방송 직후 KBS ‘해피선데이’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시청자 강승우씨는 “제작진들이 돈이 썩어빠졌냐”며 “40초만 잘하면 사이판도 가고 참 쓰레기판”이라고 글을 올렸고 장보미씨도 “이 불경기에 사이판”이냐고 질타했다.

“이 불경기에 사이판”이 웬말?

이지순씨는 “무슨 성인방송도 아니고,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프로에서 참 민망하고 낯뜨겁다”고 지적했고 김수진씨도 “정선희씨 오늘 의상은 가족들과 함께 앉아서 보는 프로그램으로선 민망하기 그지 없더군요”라며 “프로그램의 오락성도 나름대로 중요하겠지만 즐겁게 티비보는데 인상 찌뿌러질 정도의 노출은 자제하심이 어떻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팀이 5월 8일부터 지난 3일까지의 방송분을 보고 낸 ‘모니터 보고서’에서 ‘여걸식스’가 여성 출연자들의 적극적인 모습을 통해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다는 이전의 ‘여걸파이브’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여성스러운 이미지, 예쁜 외모 등 규격화, 정형화된 여성상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곽인숙 기자 cinspain @cbs.co.kr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CBS 노컷뉴스 www.nocut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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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교육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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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무명지지자  (2005-07-07 21:48:01, Hit : 201, Vote : 3)
 
 
Subject  
   마르크스의 교육관
 
 
마르크스는 교육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국가는 학교에 재정을 지원해주지만 학교는 교육과 학문에 대해 자유롭게 연구할 권리를 갖는다.

이건 실로 타당한 지적입니다. 국가는 시민이면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에 재정을 지원해주되 교육의 내용에 관해서는 국가가 간섭을 해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대학의 학생 선발권에 대해서 간섭하지 말아라는 주장은 어쩌면 가장 맑스적인 주장일 수 있습니다. 정부가 할 일은 재정을 지원해주는 것일 뿐 학교의 권리에 대해서 영향력을 미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맑스의 주장이 현실 세계에서 그대로 대입이 될 수는 없지요. 맑스의 주장을 교조적으로 따르면 이상한 방향에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는 현실에서 맑스의 주장을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는지 노력해야 겠지요.

한국의 현실에서 맑스의 주장이 그대로 적용되기에는 무리라는 것, 누구나 동의를 할 것입니다. 가장 기초적인 사실,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학교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내가 졸업한 지방의 국립대와 역시 서울이라는 지역에 있는 국립대는 같은 재정적 지원을 받지 않습니다.

내가 졸업한 대학의 학생 선발안은 서울에 있는 국립대학의 선발안처럼 이슈가 되지 않습니다. 맑스의 주장은 그 논리적 적합성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한국 사회와는 절대 어울리지 않습니다.

재정직 지원이 다르게 가면서 국가에 의해 통제되는, 맑스의 주장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한국이라는 땅에서 발생하고 있지요. 서울대학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으면서 학교의 운영에 관해서는 정부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반대로 정부는 재정적 지원을 받는 국립대학이라는 명분으로 학교의 운영에까지 간섭하는 꼴이지요.

좌파의 임무가 무엇일까요? 정부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서울대학의 손을 들어주어야 할까요? 저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좌파의 임무는 학교의 자율성을 '위해서' 정부의 간섭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요. 그건 바로, 특권적 지위를 가지는 대학-그러나 우수한 대학-의 권리를 박탈함과 동시에 각 학교에게는 자율성을 주는 것이지요.

저는 서울대 하나만 가지고 시비를 거는 방법에 대해 무척 우려합니다. 악을 어느 하나로 간주하고 그걸 시정하려 한다면 그 악을 제거하려는 시도는 선이어야 하지만, 서울대 하나가 한국의 대학에서 기형적인 악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는 한국의 기형적 대학 구조에서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걸 제거한다고 기형이 정상으로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전선을 서울대 VS 비서울대의 구도로 몰고 가서는 우리는 또 실패합니다. 전선은 오로지 한국의 대학일 뿐입니다.

당장 급한 불을 끄려고 서울대 입시안 하나를 문제 삼아봤자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좌파의 머리속에는 일류대에 가고 싶어하는 국민들의 심리, 그 현실적 인식을 항상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 합니다. 절대로 서울대에 가지 못할 학생과 그 학부형이 서울대를 죽어라 옹호하는 한국적 상황을 인식해야만 합니다.

좌파의 임무는 서울대를 없애도 우리는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설득을 할 수 있는 집단이 되는 것이지, 서울대가 사회의 만악이다라고 간주하는 노빠식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노빠와 좌파는 한 끗발 차이입니다. 서울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민중들의 인식을 알고 있느냐, 서울대학을 만악의 근원이라고 간주하는 주장을 하느냐일 뿐입니다.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7-08 10:49)

무명지지자님의 다른 글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하세요
 

근데 마르크스가 틀렸거든요  2005/07/08   

킁 마르크스의 모든것이 틀린건 아니죠 아니 어찌보면 선언적규범에선 다 맞습니다 다만 그것을 현실에 적용시키는데서 실패했다고 봐야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그래서 낼모레가 오십인 이 사람도 맑스를 배우기 위해 진보사이트를 들락 거리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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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영 의원 유감.

오늘의 진보누리 베스트 글이다.

 

프랑스 대입의 핵심인 논술 과목 시험을 누구보다 찬성하는 쪽은 진보진영이다. 압기식 교육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논술 시험을 보는 것은 다른 그 무엇보다도 좋은 시험이다. 다양한 독서를 해야 하고 다양한 생각을 해야 하며 주제에서 제시된 예문에 자신의 주장과 논증을 싣는 시험이다. 이 시험이 왜 본고사인지? 언제부터 논술 교과목이 좌파에게 이렇게 비판을 받았는지?

 

장기적 결론은 서울대 폐지/국립대 통합

다만 단기적으로 이런 논술고사는 =본고사

 

 

 

Name      무명지지자  (2005-07-07 13:36:38, Hit : 758, Vote : 20)
 
 
Subject  
   최순영 의원 유감.
 
 
최순영의원이 서울대 입시안과 싸우려는 여당과 정부안에 대해서 지원을 하겠다고 하였다.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민주노동당의 대학 정책이 겨우 서울대 입시안에 비판하면서 그걸 견제하는 것 정도의 수준이였다는 말인가?

서울대 입시안은 인재를 길러서 내보내겠다는 것이 아니라 검증된 학생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수능이나 내신으로는 그걸 검증할 수 없으므로 논술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서울대 입시안은 결코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인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도 탈락을 시키는 구조가 거의 없는 한국 사회에서 한 번 입학을 하면 거의 졸업을 하는 상황에서 논술같은 검증된 시험을 보겠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프랑스 대입의 핵심인 논술 과목 시험을 누구보다 찬성하는 쪽은 진보진영이다. 압기식 교육이 아니라 자기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쓰는 논술 시험을 보는 것이 따라서 본고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이다.

논술 고사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좋은 시험이다. 다양한 독서를 해야 하고 다양한 생각을 해야 하며 주제에서 제시된 예문에 자신의 주장과 논증을 싣는 시험이다. 이 시험이 왜 본고사인지? 언제부터 논술 교과목이 좌파에게 이렇게 비판을 받았는지? 아마도, 최순영 의원의 주장은 이런 논술 과목을 위해서 사교육이 더욱 팽배해 질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학교에서 이런 논술 교과서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므로 사교육으로 흡수되리라는 생각인 것 같다.

이 지적은 타당하다. 즉, 우리가 문제 삼아야 할 것은 서울대 입시안이 '본고사'로 작동하므로 그걸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 본고사가 과연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시민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어한다. 그것도 일류대학에. 서울대는 일류 대학으로 남고 싶어한다. 따라서 논술 시험을 보겠단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울대의 입시안을 공격하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된다. 서울대가 논술을 보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미 상위1% 학생은 서울대가 지금도 가져 간다. 어떤 방법으로 상위 1%를 가져가느냐의 문제에 민주노동당이 집중한다면 민주노동당은 존재 가치가 없다.

민주노동당은 모든 국공립대학의 통합 네트워크화로 알고 있다. 이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서울대를 국공립대 속으로 묶어 버리려는 노력을 해야지 서울대 입시안 하나 가지고 반발하는 것은 민주노동당의 임무가 아니다. 엘리트가 되려고 하는 수요가 있고 또 사회적으로도 엘리트를 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카이스트같은 특수 대학을 더욱 많이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다른 대학도 역시 상향 평준화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입시안 하나 가지고 반발할 게 아니라 모든 대학을 공정한 경쟁을 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우선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모든 대학에서 자연스럽게 프랑스처럼 논술 시험을 보게 할 수도 있다. 논술 시험은 결코 나쁜 시험이 아니다. 한국 사람들은 누구나 일류 대학을 가고 싶어한다.

대학이 평준화 되어 있다는 독일도 각 분야별로 우수한 분야가 있다. 우리나라도 이런 방식으로 가야 한다면 집중할 것은 각 대학의 입시안 하나에 딴지를 거는 것이 아니라 본류에 대한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 언제까지 서울대 입시안 하나놓고 싸움질 해야 하는가? 이러한 싸움을 민노당이 해야 한다는 말인가?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5-07-07 15:22)
* 진보누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5-07-0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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