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큐 - 2007/12/16 23:43

가열 및 숯의 배치 (Heating & Coal Placement)

 더치오븐이 시즈닝 되었으면 다음으로 할 일은 사용할 석탄이나 브리켓(briquette, 연탄 - 숯, 석탄 가루, 석유 부산물 등을 압착하여 만든 성형탄)에 불을 붙이는 것이다. 나무 숯을 사용한다면 조리 시작하기 30 ~ 45 분 전에, 브리켓을 사용한다면 10 ~ 20 분 전에 각각 불을 붙인다. 석탄에 불이 붙는 동안 더치 오븐과 재료들로 요리 준비를 한다. 조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 요리는 도중에 석탄을 추가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흔히 사용하는 킹스포드 차콜(charcoal, 목탄)은 요리할 당시의 기온과 바람 등에 따라 달라 질 수도 있겠지만 대략 한 시간마다 새 것으로 교체해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나는 차콜을 사용한다. 각 주와 국립공원들에서는 나무를 모아 불을 피우는 것을 해가 갈수록 더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구하기 쉽고 가져 다니기도 쉽고 오븐의 열을 조절하기도 쉬운 차콜은 나무 숯에 대한 훌륭한 대안이다.

 

 더치 오븐 아래에는 브리켓을 오븐 바닥보다 지름 길이가 1 인치 짧은 원형으로 배열하고 뚜껑에는 장기판 모양으로 배열하는데 위 아래 어디나 브리켓을 무더기로 모아 두지 않도록 한다. 그러면 핫 스팟(hot spot, 주변에 비해 특히 더 뜨거운 지점)이 생겨서 내용물이 탈 수 있고 심할 경우 고르지 않은 열 때문에 더치 오븐에 손상까지 줄 수 있다. 열이 고르지 않은 핫스팟이 생기는 걸 막으려면 매 10 ~15 분마다 더치 오븐을 90도씩 회전시키고 이 때 뚜껑도 오븐과 반대 방향으로 90도씩 회전시켜 준다. 요리를 하는 중간 중간에 뚜껑을 열고 요리가 타지는 않는지, 요리가 너무 빨리 되거나 지나치게 늦게 되지는 않는지 간간이 점검한다. 뚜껑을 들어 올릴 때는 음식물에 재가 날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브리켓을 더하거나 줄일 때는 위 아래에 비율을 같게 한다. (뚜껑에 기존의 1/3 만큼 추가하면 바닥에도 기존의 1/3 만큼 추가 하는 식) 요리가 다 되었으면 위 아래 브리켓을 치우는데 이 때는 음식물이 따뜻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위와 아래에 몇 개는 남겨 둔다. 더치 오븐으로 요리를 하다 보면 연습에 의해 온도를 조절하는데 능숙해 지는데 이 또한 더치 오븐으로 요리할 때의 즐거움이자 도전꺼리이기도 하다. 온도를 판정할 때 내가 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을 여기에 소개한다.

 

 나는 항상 킹스포드 차콜만 사용한다. 여러 제품 중에서 연소 시간이 가장 길고 항상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킹스포드의) 차콜 브리켓을 정상적인 환경에서 사용한다면 온도를 예측하고 더치 오븐의 온도를 제어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킹스포드 제품을 살 수 없다면 구할 수 있는 제품 중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것으로 사는 것이 좋다. 차콜 품질에 따라 훌륭한 요리와 타거나 설익은 요리로 큰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필요한 차콜의 갯수를 결정하려면 오븐의 지름(인치 단위)에 2를 곱한 다음 3으로 나눈 갯수(전체의 1/3) 만큼의 브리켓을 더치 오븐 아래 배열하고 나머지 (전체의 2/3)를 뚜껑에 배열한다. 일례로 직경 12 인치, 깊이 3.75 인치의 표준 12인치 더치 오븐을 사용할 경우,

12 × 2 = 24,  24 ÷ 3 = 8 이므로 8 개의 차콜을 오븐 아래, 16 개의 차콜을 뚜껑에 배열한다. 이렇게 하면 오븐 온도를 180℃ 전후로 맞출 수 있다. (5인치 깊이의) 딥사이즈 오븐으로 요리를 할 때는 뚜껑에 2 ~ 4 개를 더 올려 준다.

 

브리켓 한 개를 더하거나 줄이면 더치 오븐 온도는 대략 6℃ 씩 오르내린다. 이상적인 조건에서라면 새 브리켓이 완전히 연소하는데는 한 시간이 걸린다.

 

평소 부엌에서 하는 것처럼 튀기고 끓이고 찌는 요리에는 오븐 아래 쪽에 더 많은 열이 필요하고 빵을 구울 때(baking)는 위 아래 균일한 온도 유지가 필요하다. 

 

더치 오븐에서는 대부분의 요리가 180℃ 전후의 온도에서 이루어진다. 각기 다른 싸이즈의 오븐에서 180℃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차콜의 갯수는 다음 표와 같다.(킹스포드 차콜 기준)

 

오븐 크기

8인치

10인치

12인치

14인치

16인치

뚜껑의

차콜 개수

11

14

16

18

22

바닥의

차콜 개수

5

7

8

9

11

 

차콜이 연소함에 따라 온도가 변하는 것에 대해 주의 해야한다. 시간이 흐르면 오븐의 온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한 시간 넘게 걸리는 요리를 할 때는 차콜을 추가해 주어야 한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 요리 과정을 검토해서 필요하다면 조정하도록 한다. 바람이 부는 환경에서 요리를 한다면 차콜은 더 빨리 연소된다. 그럴 때는 미리 차콜 몇 개를 더 추가하거나 시간을 앞당겨 (새 차콜로) 교체한다. 궁금할 때마다 오븐 뚜껑을 열고 요리의 진행 상태를 점검해 보아도 무방하다. 더치 오븐은 열을 잘 간수하기 때문에 그렇게 하더라도 일반 오븐에서처럼 케이크를 망치거나 하지는 않는다. 

 

초콜렛이나 치즈 소스 같은 섬세한 소스를 요리할 때는 반쯤 탄 브리켓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원하는 온도까지 올리려면 더 많은 브리켓이 필요하겠지만 각 브리켓이 보다 적은 열을 내기 때문에 핫스팟 발생 우려를 줄일 수 있다.

 

브리켓이 연소하면서 겉에 재가 쌓이면 열효율이 떨어지게 된진다. 쌓인 재 때문에 온도가 잘 올라가지 않을 때는 솔로 위 아래 브리켓의 재를 털어준다. 

 

빵을 구울 때는 특별한 브리켓 배치와 사용법이 필요하다. 대부분 베이킹은 180도 전후에서 이루어지지만 뚜껑에서 보다 많은 열이 공급되어야 하므로 차콜을 다르게 배열해야 한다. 바닥에는 가운데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 브리켓을 고르게 배열하고 뚜껑에는 테두리를 따라 브리켓이 서로 맞닿도록 원형으로 배열한다. 이렇게 배열하면 더치 오븐 위 아래의 측면에 열을 보다 고르게 공급할 수 있다.

 

롤이나 케이크, 파이, 빵은 위 아래 차콜을 치워도 오븐이 몇 분 동안은 열을 머금고 있기 때문에 요리가 계속된다. 손님에게 물기가 축축한 음식을 대접하지 않으려면 베이킹 한 요리가 굳자 말자 오븐에서 꺼내 수증기가 응축되어 눅눅해지는 것을 막는다.

 

고기나 여타의 재료를 오븐 가득 담고 요리를 하려면 희망 온도까지 올리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럴 때는 두 개의 오븐에 반씩 나누어 담아 요리를 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2인치나 14인치 오븐으로 요리를 한다. 12 인치 오븐은 통상적인 케이크 믹스(regular cake mix)에 잘 맞지만 14인치 오븐에는 12 인치 오븐에 들어 가는 양의 1.5 배가 들어간다는 점에 유의.

 

야외에서 요리를 할 때는 병원균에 노출되기 쉽다. 평소 집에서 청결하게 요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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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3:43 2007/12/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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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 2007/12/16 22:46

[감자/고구마 구이]

 

 감자/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더치오븐에 넣고 1시간 정도 가열하면 끝. 나중에 더치오븐 청소를 쉽게 하려면 바닥에 쿠킹호일을 미리 깔고, 트리벳을 사용하면 타지도 않고 좋습니다.

 

 

[계란구이]

 

고구마/감자구이와 동일한 방법이지만, 불을 아주 약하게 하는것이 키포인트.  아주 약한불로 1시간 이상 가열하면 맛있게 구어집니다. 트리벳을 써서 계란이 바닥과 닿지 않도록 하고, 계란이 터질때를 대비해서 바닥에 알미늄 호일을 깔아두면 나중에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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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2:46 2007/12/1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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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 2007/12/16 22:44

[닭한마리 더치오븐 영양밥]

 

- 재료 : 닭한마리, 쌀, 미림, 간장, 다시마, 소금, 후추, 대추, 표고버섯, 당근, 대파등.

 

- 만드는법

 

더치오븐에 불린쌀, 닭한마리, 대추, 표고버섯, 당근, 대파등을 넣고 미림, 간장등을 섞은 물을 쌀의 양에 맞추어서 10%정도 적게 넣는다. 닭에서도 물이 나오기 때문에 밥할때와 같이 넣으면 밥이 질어진다.

 

밥물에는 미림을 반컵정도 넣고, 기호에 맞게 간장을 적당히 넣는다. 다시마는 미리 다시를 내어 놓아도 좋고, 통채로 다른 재료와 함께 넣어도 좋다.

 

모든 재료를 한꺼번에 넣고, 밑불만 강한불로 가열하여 10여분후 끓게 되면 약한불로 다시 10분정도 둔 후, 불을 끄고 10분정도 뜸을 들인다.

 

뜸이 다 들면 숯을 올리던가, 가스토치등으로 윗불을 강하게 10분정도 가열하면 닭등 재료의 표면이 약간 눋게 되어 더 맛있지만 생략해도 무방하다.

 

조리가 완료되면 닭을 꺼내서 살을 발라 밥과 다른 재료들과 소금/후추등을 뿌려서 섞어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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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2:44 2007/12/1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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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 2007/12/16 22:39

더치오븐 통닭구이


10인치 더치오븐
통닭 - 1kg이상 흐르는 물에  씻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제거한다.

사용한 향신료
 1. 후추 
 2. 통마늘 - 통닭 속에 꽉채웠습니다.
 3. 허브맛 소금 
 4. Mexican Oregano Leaves 
 5. Rosemary Leaves
 6. Mediterranean Basil Leaves
 7. Parsley Flakes
 8. 미림 약간

만들기


1.통닭속에는 잘씻은 통마늘을 채운다.
2.준비된 미림과 향신료를 손으로 골고루 잘 뿌려준다.
-미림으로 통닭을 손으로 코팅한후 각종 향신료를 뿌리면서 손으로 톡톡 쳐줍니다. 미림과 향신료가 고루고루  스며들도록-
3.전체에 균등하게 뿌려준후 약 10분간 에이징 한다.
4.더치오븐에 잘 넣는다.10인치 오븐에 통닭 크기와 딱 맞는다.
5.약한 불로 요리를 시작힙니다. 물론 뚜껑을 덮는다.
6.캠핑때는 차콜을 뚜껑에 올리고 집에서는 가스토치로 뚜껑을 가끔 가열해 준다.
7.달구어진 더치오븐은 무척 뜨거우므로 전용 장갑을 사용해야한다.
8.약 40분 가열후 속까지 익었는지 젓가락으로 확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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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2:39 2007/12/16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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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 2007/12/16 22:38

돼지고기 통삼겹살

재료

돼지고기 통삼겹살 600g (수육용 덩어리 삼겹살)
향신료

정종,월계수잎,Mexican Oregano Leaves ,Rosemary Leaves, Mediterranean Basil Leaves, Parsley Flakes,흑후추가루

만들기

1.정종에 약 30분간 재어 놓았던 삼겹살에 향신료들을 뿌리고 월계수 잎과 함께 무명실로 잘 묶는다.


2.더치오븐에 쿠킹호일을 깔고 통삼겹살을 올린다.

 

3.뚜껑을 덮고 조리를 시작한다.

 

4.조리는 약한불로 가열한다.


5.뚜껑에도 차콜 몇개를 올려놓아 가열한다.


6.더치오븐이 가열되어 냄새가 나면 뒤집어준다.

 

7.골고루 가열되도록 한번 더 뒤집는다.

8.통삼겹살의 기름은 밑으로 떨어지도록 40분정도 가열을 한다.

 

9.먹기좋게 썰어 취향에 따라 소스를 준비한다.(핫칠리소소, 통후추가 들어간 스테이크소스, 허브소금 등)


10.육질은 수육처럼 담백하고, 향신료 냄새와 어우러져 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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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2:38 2007/12/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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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 2007/12/16 22:37

1. 생닭의 물기를 키친타월 등으로 제거한다. 양념이 잘 배들어 가게 포크로 살이 많은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다.

2. 소금, 후추, 오레가노와 같은 향신료를 닭에 뿌리고 골고루 문지른다.

3. 표면에 올리브유를 잘 발라 1시간 정도 숙성시킨 뒤 예열한 더치오븐에 넣는다. 이 때 바닥에 닭살이 직접 닿지 않도록 망을 깐다.

4. 감자, 당근, 양파 등도 곁들여 나중에 닭고기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한다.

5. 식재료를 넣은 더치오븐을 화로에 올린다.

6 초기 30분가량 강하게 윗불과 아랫불을 준 뒤, 닭고기의 표면이 짙은 노란 색으로 변했으면 윗불 위주로 약하게 30분 정도 더 가열한 뒤 꺼낸다. 닭고기의 온도가 75~80도면 다 익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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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6 22:37 2007/12/1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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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1/25 02:39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도종환

가지 않을 수 있는 고난의 길은 없었다
몇몇 길은 거쳐오지 않았어야 했고
또 어떤 길은 정말 발 디디고 싶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길을 지나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이다.
한번쯤은 꼭 다시 걸어보고픈 길도 있고
아직도 해거름마다 따라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길도 있다.
그 길 때문에 눈시울 젖을  때 많으면서도
내가 걷는 이 길 나서는 새벽이면 남 모르게 외롭고
돌아오는 길마다 말하지 않은 쓸쓸한 그늘 짙게 있지만
내가 가지 않을 수 있는 길은 없었다.
그 어떤 쓰라린 길도
내게 물어오지 않고 같이 온 길은 없었다
그 길이 내 앞에 운명처럼 파여있는 길이라면
더욱 가슴 아리고 그것이 내 발길이 데려온 것이라면
발등을 찍고 싶을 때도 있지만
내 앞에 있던 모든 길들이 나를 지나
지금 내 속에서 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엔 안개 무더기로 내려 길을 뭉텅 자르더니
저녁엔 헤쳐온 길 가득 나를 혼자 버려둔다.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오늘 또 가지 않을 수 없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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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5 02:39 2007/11/25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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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2007/11/04 13:22

하버드대 인지심리학자인 마크 하우저의 붉은털원숭이 실험은 상당히 재미있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됐다. 레버를 당기면 먹이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끔 붉은털원숭이를 학습시킨 뒤, 그 옆에 다른 붉은털원숭이를 넣었다. 이제 레버를 조작하여 원숭이가 레버를 당기면 옆 원숭이에게는 전기충격이 가해지도록 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모습을 본 첫 번째 원숭이는 5∼12일 동안 레버를 당기지 않았다. 배가 고파도 레버를 당기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원숭이는 자신이 굶으면서까지 상대를 배려한 것일까. 원숭이들은 낯선 원숭이나 토끼 같은 다른 동물이 있을 때보다, 알고 지내던 원숭이가 있을 때 레버를 덜 당겼다. 또 전기충격을 경험한 원숭이들은 그렇지 않은 원숭이들보다 더 오랫동안 레버를 당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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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04 13:22 2007/11/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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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기 - 2007/10/26 16:06

[코리안 지오그래픽]‘느림의 미학’ 기찻길 여행 5선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7-10-12 03:18 | 최종수정 2007-10-12 09:03 기사원문보기
 

[동아일보]

《‘여행은 인생의 시, 기차는 여행의 연인.’

 

느림이 아름다움으로 존중받는 이즈음, 기차여행이야말로 느림 미학의 진수가 아닐까.

 

여행이란 본디 고속의 쾌감보다는 느림의 미학에 더 가까운 원시적 정서다.

 

초가을 느긋이 계절의 진수를 맛보고 싶은 분, 철길 따라 느릿느릿 질박한 이 땅을 한가로이 주유함은 어떠실지.》

 

##산중턱을 오르는 ‘하늘열차’

 

서울 청량리역을 출발해 태백 산골로 가는 열차. 중앙선의 양평, 원주를 지나 제천에서 태백선에 오른 후로는 고깔모자를 닮은 높은 산과 깊은 골을 헤집고 달린다. 이어 영월역부터는 죄다 탄 더미 흔적이 역력한 탄광촌이다. 석항 예미 함백 증산 사북 고한 추전 그리고 백산(태백선 종점). ‘하늘열차’란 이 구간을 말한다. ‘은하철도 999’를 연상시키듯 탄광지대 산악의 아득한 중턱을 타고 오르는 열차를 두고 붙인 이름이다.

 

그 여행길의 절정은 태백시 추전역. 태백광업소에서 채굴된 석탄 더미가 수북이 쌓인 산비탈 역에는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 해발 855m’라고 쓴 표석이 서 있다. 플랫폼의 서쪽에는 정암터널의 한 끝이 보인다. 한때는 국내 최장(4505m) 터널이었지만 지금은 실치터널(6128m·전라선)과 황학터널(9970m·고속철도 추풍령관통)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

 

##뒷걸음치는 열차여행, 스위치백 철도

 

스위치백(switchback)이란 ‘자세를 반대로 바꾸다’라는 뜻. 앞으로 가던 열차가 후진해 가는 것을 말하는데 나선형 철로를 가설할 수 없는 좁은 급경사에 놓인 계단식 철로를 오를 때 채용하는 방식이다. 그런 철길이 국내에 딱 한 곳 있다. 영동선의 심포리와 나한정 두 역 사이다. 두 역은 태백산 통리와 산 아래 삼척시 도계읍 사이 급경사로, 통리와 도계 두 곳의 표고 차(435m)가 그 경사도를 잘 말해 준다.

 

스위치백의 포인트는 심포리와 나한정 두 역 가운데 있는 흠전역. 앞으로 달리던 열차는 흠전까지 오르거나 내려서서는 뒷걸음쳐 심포리나 나한정역으로 간다. 이때 후진 구간은 상행선(청량리 행)의 경우 오를 때, 하행선(강릉행)은 내려갈 때다. 후진할 때는 차내 방송으로 안내한다.

 

지금은 사라진 ‘인클라인’(모터로 열차를 견인하는 방식) 철길도 바로 이 비탈에 있었다. 구간은 통리와 심포리 사이. 1940년 철도건설 당시 이 급경사(15도) 구간에는 스위치백 같은 우회 철길을 놓을 여력도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인클라인 철도였다. 급경사 비탈에 직선 철길을 놓고 위쪽인 통리역에서 열차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인클라인도 화물차에만 해당돼 객차는 두 역이 종착역이었다. 그래서 승객은 열차에서 내려 가파른 비탈을 걸어 오르내리며 다음 역으로 가서 갈아탔다. 노인과 여자에게는 고역이었지만 까까머리 중고교생에게는 용돈벌이였다. 짐 운반은 물론 자리 잡아 주기가 수지맞는 아르바이트였으니까.

 

인클라인 철도가 사라진 것은 1963년이지만 스위치백 철길은 아직 그대로다. 이것도 퇴역할 날이 2년밖에 남지 않았다. 공사 중인 루프(나선형 터널) 식 철길로 대체된다. 루프 식의 솔안터널(16.2km)은 작년 말에 공사가 완성됐다. 정식 개통이 되면 국내 최장 터널로 등극할 예정이다.

 

##속세를 등지고 달리는 낙동강협곡열차

 

오직 철도만 통과하는 오지, 걷거나 자동차로 갈 수 없고 오직 기차로만 지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승부와 분천, 두 역 사이의 ‘낙동강 협곡열차’(영암선) 구간이다.

 

백산역(태백선 종착점)에서 영주행 철길로 바꿔 타면 곧 철암역이다. 영암선(철암∼영주)의 시발이자 종착점인데 철암역을 출발한 열차는 이내 물 흐름 빠른 강물을 벗 삼아 달린다. 낙동강이다.

 

추전역 근방의 백두대간 두문동재 산비탈(너덜 샘)에서 발원한 이 물은 태백에서 황지천을 이루어 구문소에서 바위를 뚫고 흐르다 예서 비로소 강의 모습을 갖춘다. 그 거센 물살은 협곡을 이루고 그 협곡을 따라 영암선 철길은 달린다.

 

협곡의 끝은 경북 봉화군 현동. 철길은 바위를 깎아 겨우 확보한 옹색한 절벽 길을 따라 붙는데 그 철길 옆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기막히다.

 

이 중 오직 기찻길만 놓인 채 사람의 발길을 거부하는 곳은 승부∼양원(임시승강장)∼분천 역 구간. 강변의 승부역은 ‘눈꽃열차’ 운행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하늘도 세 평, 꽃밭도 세 평’이라는 역 구내 바위벽의 글귀로 더 유명하다.

 

영암선은 6·25전쟁 직후인 1955년 개통된 산업철도. 87km 전 구간 중 20km가 다리(55개)와 터널(33개)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지형이 얼마나 험난한지 알 수 있다. 어렵던 시절 이룩한 난공사 구간의 이 철도, 당시 산업의 동력이었던 석탄을 실어 나르는 이 철길이 얼마나 대견했던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승부역 철길 옆에 준공기념비까지 세웠다.

 

##동해를 정면으로 감상할 수 있는 바다열차

 

스쳐 지나치는 일상과 자연의 풍경을 편안히 기대어 앉은 채 차창을 통해 물끄러미 바라보며 즐기는 여유, 이것이 열차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그중에서도 백미라면 영동선의 강릉과 정동진 두 역 사이에 펼쳐지는 바닷가 풍경이다. 그러나 이 구간은 너무 짧아 늘 아쉽다.

 

그래서 고안한 것이 올해 7월에 운행을 시작한 ‘바다열차’다. 삼척과 강릉 사이 58km로, 동해 묵호 망상 정동진을 지나 두 역을 오가는 데 총 1시간20분이 걸린다. 내내 바다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지만 심심찮게 바다풍경이 펼쳐지니 바다를 벗해 달린다는 느낌이 진하게 든다.

 

바다열차는 국내 최초의 전망객차다. 전망객차란 좌석이 차창을 향하도록 2열로 배치한 특수차. 마치 영화를 보듯 정면의 통 유리창을 통해 펼쳐지는 동해의 풍경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다. 일본의 이토반도(시즈오카 현) 해안철도에 비슷한 것이 운행되고 있다. 와인과 초콜릿을 서비스하는 프러포즈룸(4인용 컴파트먼트 객실, 2인에 5만 원)도 있는데 연인과 가족의 단란한 여행을 돕는다.

 

 

 

##아라리가락 훑는 정선 꼬마열차와 레일 바이크 여행

 

2000년 11월 14일 오후 7시 15분. 정선선의 종착점인 구절리역에서는 완행열차인 비둘기호가 평소와 다름없이 증산역을 향해 출발했다. 그러나 이후 다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비둘기호 열차였다.

 

그렇다. 이 두메산골의 호젓한 철길은 가장 느리고, 가장 낡고, 가장 낙후한 열차가 가장 마지막까지 운행됐던 곳이다. 이 정선선 비둘기호만큼 각별한 사랑을 받은 열차도 없었다.

 

‘꼬마열차’라는 별명이 그것을 말해 준다. 꼬마열차는 기관차 뒤에 달랑 한 칸, 많아야 두 칸의 객차를 매단 채 단선의 정선선 철로를 앙증맞게 달리던 비둘기호 열차에 붙은 이름이다. 정선선은 1966년 태백선의 지선으로 구절리 탄광의 무연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개통(당시는 예미∼증산∼고한)된 철길. 정선과 구절리 구간(39km)은 1년 후에 추가로 개통됐다.

 

이 열차가 1990년대 후반 세상의 관심을 모은 것은 구절리와 아우라지를 잇는 철길 구간(7.2km)의 폐선 방침 때문이었다. 이 구간은 정선아라리의 모태인 아우라지(두 물이 만나 하나로 아우러지는 합수지점)의 한 축인 송천의 물길을 따른다.

 

산중 계곡의 오지비경을 열차 안에서 차창으로 감상할 수 있는 운치 있는 코스였던 만큼 폐선 방침에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덕분에 여행객의 발길이 잦아지기 시작했던 것.

 

하지만 이 구간은 2004년 3월 31일 결국 폐선됐다. 그 날은 KTX 개통으로 한국철도의 역사가 새롭게 쓰인 날이었다. 구절리∼아우라지 구간 폐선은 그 뉴스에 가려 알려지지 못했다.

 

그로부터 1년여 뒤인 2005년 7월 폐선 철길로 레일 바이크가 다니기 시작했다. 자전거처럼 페달을 밟아 레일 위를 달리는 이 초경량 궤도차는 느긋하게 주변 경관을 살피며 송천 물가의 두메산골 풍광을 감상하는 여유를 선사해 꼬마열차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레일 바이크는 구절리에서 아우라지 쪽 한 방향으로만 운행한다.

 

꼬마열차도 부활했다. 증산∼아우라지 구간을 하루 2회 객차 두 량을 달고 운행 중인 통근열차가 그것이다. 옛 모습의 비둘기호 열차 대신 카페 분위기를 내는 호화로운 관광열차이기는 해도….

 

정선5일장 관광열차(청량리역 출발)도 있다. 숫자 2와 7로 끝나는 날에만 운행한다. 산악자전거를 싣고 가 정선산골을 누비는 MTB열차도 운행 중이다.

 

●여행정보

 

◇철도

 

▽추전 역=청량리↔강릉, 제천↔강릉 구간에 지난다.

 

▽스위치백 철도=청량리, 제천↔강릉, 부산, 영주↔강릉 구간에 지난다.

 

▽낙동강 협곡열차 △열차타기=이 구간(백산역∼현동 역)만 운행하는 관광열차가 없으니 여기를 지나는 정기편 열차(태백→영주, 영주→태백)를 이용. △승부역 오지 트레킹&협곡열차 패키지=태백의 구문소, 승부역의 낙동강변 오지트레킹 후 협곡열차로 봉화역까지 여행.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출발(오전7시 30분)하는 당일 버스투어(4만3000원). 승우여행사(www.swtour.co.kr) 02-720-8311

 

▽삼척 △바다열차=하루 3회 왕복운행. 온라인 예약은 코레일투어서비스(www.korailtours.com) 033-573-5474

 

▽정선 △정선선 꼬마열차=증산∼아우라지 하루 2회 왕복(증산역 출발: 오전 9시, 오후 2시), 1400원. △레일 바이크=구절리에서 2시간마다 출발(오전 9시∼오후 9시). 2인승(1만8000원)과 4인승(2만6000원)이 있으며 온라인 예약도 가능. 코레일투어서비스(www.korailtours.com) 1544-7786 △정선5일장 관광열차=코레일투어서비스(www.korailtours.com)에서는 자유여행은 물론 화암약수와 화암동굴, 산악자전거와 레일 바이크, 정선선 꼬마열차투어 등을 연계한 다양한 5일장 열차패키지를 판매 중. 1544-7786

 

글·사진=조성하 여행전문기자 summer@donga.com

 

▼곤돌라서 요리 먹고, 분수쇼 구경하고 ‘하이원리조트’로 오세요▼

 

강원도 열차여행 중에 꼭 들러 볼 곳이 있다. 정선군 고한읍 하이원리조트다. 고한, 사북 두 역에서 가깝고 역까지 셔틀버스가 운행되니 오가기도 좋다. 청량리에서 강릉행 열차로 갈 수 있고 추전역 아우라지역이 모두 근방에 있다. 1박 후 낙동강협곡열차(추전역)를 타거나 바다열차(삼척시)를 타기에도 좋다.

 

카지노라고 해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카지노 외에도 즐길 거리가 많기 때문이다. 하이원은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방안의 하나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투자한 국민관광시설이어서 비(非) 카지노 고객에 대해서도 서비스(무료)가 훌륭하다.

 

대표적인 것이 매일 밤 해발 1000m의 호텔 앞 호수에서 펼치는 대규모의 음악 분수 쇼(20분간). 음악에 맞춰 3000개의 노즐에서 뿜어 나오는 물줄기는 30여 개 다양한 패턴으로 2800개 조명에 물든 상태로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벨라지오 호텔 분수 쇼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매일 오후 8시 10분, 9시 10분에 시작.

 

호텔 3층의 카사시네마에서는 러시아무용단 혹은 중국기예단의 매직쇼와 버라이어티쇼, 영화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지하층에는 ‘어드벤처 팰리스’라는 실내 테마파크와 실내 풀(이상 유료)도 있다.

 

스카이 다이닝(Sky Dining)도 눈길을 끄는 이색체험이다. 스키장 정상(마운틴 톱·해발 1250m)으로 오르는 곤돌라 안에 차려진 테이블에서 수프와 전채요리를 먹고 정상의 ‘톱 오브 더 톱’ 레스토랑에서 메인 요리와 디저트를 즐기는 코스. 하늘에서 음식을 즐긴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레스토랑 ‘톱 오브 더 톱’은 45분마다 한 바퀴를 회전하는 산정 타워. 지장산 함백산 백운산 등 ‘산의 바다’가 이루는 풍광을 앉은 채로 360도로 즐길 수 있다. 가격은 4만2000원, 4만9000원(세금, 봉사료 포함) 두 가지이며 오후 6시에 시작한다. 월요일은 쉬며 예약도 받는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만 운영하는데 올해는 10월 28일까지다.

 

▽문의=www.high1.co.kr 1588-7789, 033-590-7981

 

정선=조성하 여행전문 기자 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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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6 16:06 2007/10/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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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민중가요 - 2007/08/24 18:23

 

 

Venceremos 벤세레모스

1. Desde el hondo crisol de la patria
se levanta el clamor popular,
ya se anuncia la nueva alborada
todo Chile comience a cantar.
Recordando al soldado valiente
cuyo ejempla lo hiciera inmortal
enfrentemos primero la muerte,
traicionar a la patria, jamas!

조국의 깊은 시련으로부터
민중의 외침이 일어나네
이미 새로운 여명이 밝아와
모든 칠레가 노래 부르기 시작하네
불멸케 하는 모범을 보여준
한 용맹한 군인을 기억하며
우리는 죽음에 맞서
결코 조국을 저버리지 않으리

Venceremos, venceremos,
mil cadenas habra que romper.
Venceremos, venceremos,
la miseria sabremos vencer.

<후렴>
우리는 승리하리라, 우리는 승리하리라
수많은 사슬은 끊어지고,
우리는 승리하리라, 우리는 승리하리라
우리는 비극을 이겨내리라

2. Campesinos, soldatos y mineros,
la mujer de la patria tambien
Estudiantes, empleados, obreros,
cumpliremos con nuestro deber.
Sembraremos las tierras de gloria,
socialista sera el porvenir,
todos juntos seremos la historia;
a cumplir, a cumplir, a cumplir!

농부들, 군인들, 광부들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여성과
학생, 노동자들이여
우리는 반드시 이룩할 것이다
영광의 땅에 씨를 뿌리자
사회주의의 미래가 열린다
모두 함께 역사를 만들어 가자
이룩하자, 이룩하자, 이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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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4 18:23 2007/08/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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