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23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4/26
    집에 가는 길
    두더지-1
  2. 2006/04/25
    나른하다
    두더지-1
  3. 2006/04/20
    도서관 앞(2)
    두더지-1
  4. 2006/04/16
    학생 유니온에서
    두더지-1
  5. 2006/04/14
    기분 꿀꿀한 날,..(1)
    두더지-1
  6. 2006/04/12
    텍스프레소에서(2)
    두더지-1

집에 가는 길

여느 때처럼 티에이를 두 건 마치고 집에 가려 셔틀을 기다린다. 이제 다음 주만 지나면, 내가 할 수 있는 행정적인 일은 모두 끝나는 셈이다. 이제 시험에만 몰두하면 된다. 오늘 미시건 티트로이트에 있는 웨인 주립대학교에서 여름 미디어 정책 세미나에 참여하는데 실렉션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모든 경비를 그 곳에서 댄다길래, 그리고 이슈가 미디어 정책과 관련된 것이라 신청한 것이, 정말 기대치않게 됐다. 하지만, 시험을 앞두고 장거리 여행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다. 비록 미국내 여행이긴 하나, 컨펌하기 전에 좀 생각을 해야겠다. 고작 4-5일을 여행한다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걸린다. 좋은 기회이긴 한데, 이미 방학중에 옥스퍼드도 갈 작정이라면 좀 시험에 몰두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을 듯도 싶고... 이런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이도저도 모르겠다. 지금 생각은 그저 시험과 관련해 진도를 좀 뽑아놓는 일인데... 그도저도 아니면 미시건 여행은 취소해야 할 듯 싶다. 돈 생기는 일은 되는 일 없고 공부하는 곳에서의 어드미션만 재까닥이다. 거 참, 희한하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나른하다

사는 게 나른하다. 이럴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할텐데... 한 교수로부터 시험 문제를 받아들었다. 데이빗이란 교순데, 지난 주 형이 죽었다 한다. 장례식으로 정신이 없었던 듯 보인다. 오늘 대강 문제를 만들어 내가 주었고, 다음 주에 다시 보기로 했다. 참 고마운 녀석이다. 이렇다 할 연구활동을 같이 한 것도 아닌데, 얼추 6년이란 세월을 그와 함께 이곳에서 보냈다. 처음 임용될 당시에부터 보아왔으니, 참 오랜 세월이 흘렀다. 데이빗은 내게 문제를 출제하고 6월말에 토론토로 뜬다. 아마도 그 곳이 이곳 생활 보다는 나으리라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이곳에선 필름 전공자들 중심으로 돌아가니, 그와 같이 테크놀러지를 전공하는 교수들은 좀 더 그 쪽으로 세분화한 곳으로 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게다 게이이기도 해서 이 보수적인 텍사스에서 살기가 힘들었을 게다. 틈만나면 물좋은 캘리포니아로 가려 했는데, 꿩대신 닭이라, 캐나다가 이곳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번 주에 두 건의 교수 미팅이 남았다. 이곳은 학기말이라, 그 전에 교수들 만나 대강 문제 출제와 관련해 힌트를 얻어야 할 것이다. 나머지 한 달 정도를 문제에 맞춰 준비를 해놓아야 시험을 칠 수 있으니까.. 방금 전 바퀴벌레를 잡았다. 고 놈 살이 올라 꾹 눌러 잡으니 배에서 흰 내용물이 빠져 나온다. 변기에다 집어놓고 흘려보냈다. 이 뿌듯한 기분이여! 나른함을 벗어나, 좀 빠듯하게 움직여야겠다. 다음 주면 애들 티에이도 끝나고 학기만 마무리되면 시험에 매진하련다. 하루라도 빨리 이 곳을 뜨고 싶다. 이젠 지친다. 졸업이여, 언제오려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도서관 앞

요즘 날이 더워 밤잠을 설친다. 에어컨을 틀어놓으면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아파 고생이다. 아침에 학교 도서관 앞 파라솔에서 TA 문제 출제를 끝내고, 메인 강의를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 얼추 한 학기가 다 끝나간다. 내 인생에 의무적으로 수업을 들어야하는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 시험보고 논문만 쓰면 된다. 아직 이런 감상을 적기엔 좀 이르긴 하지만, 뒤돌아보면 참 험난하게 살았고 (캠퍼스 안에서), 많은 수업을 들었던듯 싶다. 나중이라도 도움이 될만한 수업들이 꼽으려하니 그리 많지도 않은 것 같고... 시험 준비한다고 그래도 책을 볼 시간들이 늘어 즐겁다. 얼추 10년전 하비를 읽고 석사논문을 썼던 생각이 난다. 요즘에 다시 하비를 보기 때문이다. 그때와 달라진 내가 지금 뭘까? 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학생 유니온에서

지난 몇년간 나의 공부 장소로 좋았던 유니온을 주말에 다시 찾았다. 모처럼만에 야외 벤치에 자리를 틀고 앉았다. 웬지 요즘엔 옛날 힘든 시절 열심히 공부했던 그 장소로 다시 돌아가고픈 생각이 든다. 요새 생활이 너무 루-즈하게 굴러가서도 그렇고, 여름엔 도서관에 클어박혀 공부하다 딱 감기 걸리기 십상이란 생각도 들어서다. 오전엔 TA오피스에 들렀더니, 주말인데도 어김없이 필이 나와있었다. 필름관련 잡을 잡았다고 좋아한다. 얼추 석사로써 할 일도 다 끝냈다고.. 요 친구는 대안 미디어 교육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는데, 이번 오스틴 남부에서 시작한 일자리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자랑한다. 그래도 언제나 반갑게 인사를 해주고 많은 얘기를 나눈 녀석이었는데, 학교를 떠난다니 섭섭하다. 그 자리를 뜨고, 이제 이 옛 내 치열한 자취가 남은 학생회관을 찾았다. 2층 테라스가 나의 보금자리지만, 오후 2시까지 해가 들어 있을 수가 없어 아래층의 벤취로 피신해 있다. 월요일에 있을 오써쉽과 필름에 대한 프리젠테이션을 이제사 준비한다. 대강 푸코, 바르트, 그리고 쟈넷 스테이거의 오써쉽 이론을 보고 발표 글을 만들려 한다. 이것만 끝내면 6월에 시험 준비에 몰두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너무 시험 준비를 안해 내심 걱정도 되지만, 마지막 피치를 올릴 준비 중이다. 하루 일정을 빨리 마무리하고 식구들에게 돌아가야겠다. 아침에 우편 배달부가 지나가길래 혹 우리집에 올게 없냐고 물었더니, 기다리던 승준이 보니(Bone) 코믹북 3권이 도착했다. 1주일 내내 언제 오냐고 나를 괴롭혔는데, 생각보다 빨리 와 다행이다. 녀석이 아마 좋아할 것이다. 승준이의 만화책에도 이제 패턴이 생긴다. 예전에 '캡틴언더팬츠" 시리즈를 그리 읽더니만, 요즘엔 보니북이다. 미국 아이들의 시리즈 만화책에 대한 네러티브 구조를 분석하는 것도 재미있는 주제일 것이다. "캡틴"은 특히 두 말썽쟁이 초등생들이 주인공들인데, 고답적인 교장이 아이들의 주문에 흰 팬티만 걸치고 망또를 휘날리며, 외계인들(변기통외계인, 학생주임 외계인, 똥괴물 등등)을 무찌르는 스토리다. 아이들이 생각하는 학교내 훈육시스템을 패러디한 만화책인데, 이것만한 아이들 책을 나도 본 적이 없다. 시간나면 나도 승준이란 보니북 시리즈를 시작해야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분 꿀꿀한 날,..

이러저래 희망 사항들이 다 우두둑 도루묵이 됐다. 이상하게도 내겐 공부와 관련된 기회들은 많은데, 돈과 관련된 일은 별로 재미를 못봤다. 팔자려니 하고 살자. 어찌하겠는가. 그게 나를 위한 최선의 운이라는데... 씁쓸하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텍스프레소에서

오스틴의 가장 맛있는 커피를 꼽으라면 단연 텍스프레소 커피집의 동명의 텍스프레소 커피다. 휴스턴 에스트로스 팀의 광팬인 이집 주인의 커피 맛은 단연 최고다. 5,6 년전 이곳에 온 어느 분의 소개로 알게 된 이곳의 커피 집은, 우리집을 거의 단골로 만들었다. 몇년전 어머니가 오셨을 때도 이곳에 모시고 온 적이 있다. 오늘은 경래랑 병원을 다녀오고 이곳을 들렀다. 와이어리스가 되니 공부하기에 좋은 곳이다. 오스틴 카페들은 거의 모두가 와이어리스가 된다. 그것도 무료로. 굳이 커피를 안마셔도 자리 보전을 하며, 공부를 할 수 있으니 이곳만큼 좋은 곳이 없다. 따질 것 없이, 정보공유는 사실 이런 작은 곳이 넘쳐나면서 시작되는데... 오후에 또 티에이 수업이 있어 점심먹고 학교로 가봐야 한다. 지금은 그레이딩으로 정신없다. 중간에 좋은 뉴스와 배드 뉴스가 동시에 날라왔다. 배드 뉴스는 학교에 낸 장학금 신청이 잘 안된 것이고, 좋은 뉴스는 커뮤니케이션 스쿨에서 방학 중 옥스퍼드행 왕복 비행기를 대신 끊어준 것이다. 아직 몇 개 신청한 것들이 남아있는데, 잘 되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