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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라크 저항세력 2만명, 국민지지 받아"

[프레시안] 미군 “이라크 저항세력 2만명, 국민지지 받아”
2004-07-09 11:34 | VIEW : 1
미군 “이라크 저항세력 2만명, 국민지지 받아”  
  미 관리 “조직화, 전문화 추세” 8일 미군 5명 또 사망 
  
  당초 5천명으로 추산되던 이라크 저항세력 규모가 2만명에 이르고 이라크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미군이 공식 시인했다. 부시 정부는 또 이라크에서 외국 테러리스트들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으나, 저항세력 대다수는 이라크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시인했다.
  
  AP 통신, “이라크 저항세력 2만명에 달해”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군 관리들의 말을 인용, “당초 핵심세력이 5천여명일 것으로 추산되던 이라크 저항세력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보이며 이는 외국에서 유입됐다기보다는 잘 무장된 이라크 수니파들로써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군 분석가들은 물론 정확한 규모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지 않지만 “이라크 부족과 수니파 종교 지도자들의 정신적 추종세력들인 수십 개 지역 조직들은 ‘파트타임’ 전사들까지 포함할 경우 2만 명에 이를 수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군은 지난 4월달에만 약 4천명의 저항세력을 사살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2만명에 달하는 이같은 수치는 이라크 저항세력이 지속적으로 세력을 확장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제전략연구센타의 앤서니 코드먼 이라크 분석가는 저항세력 규모가 5천명에 불과하다는 일부 미군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파트타임 전사들은 집계하기가 어렵지만 거의 모든 저항운동은 이들 파트타임 전사들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다수 조직원 이라크인, 폭넓은 국민지지”-“조직화, 전문화 추세”
  
  게다가 이들 저항세력이 대부분 주변 이슬람 국가들에서 유입된 외국 전사들이라는 부시 행정부의 주장과는 상반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바그다드에 주둔중인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군 관리는 “우리는 이곳에서 '성전'(지하드)의 최전선에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해 자신들이 싸우고 있는 대상이 단순히 특수한 이슬람 전사들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 관리와 몇몇 다른 미군 당국자들은 “이들 저항세력은 미군 및 외국군 주둔에 분노하고 있는 민족주의적 성향의 이라크인들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세력이라 군사적으로 제압하기 힘들다”고 밝혀 이라크 국민과 유리돼 있는 단순 외국 유입세력이 아님을 시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일부 저항세력은 고도로 전문화돼 있고 조직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신이 입수한 미군 자료에 따르면 바그다드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한 조직은 2명의 지도자와 4명의 중간급 지도자를 두고 있으며 30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 저항조직은 2명의 재정담당후원자가 있고 차량폭탄제조를 맡고 있는 2개의 팀이 있으며 한 명의 암살전문가와 박격포 및 로켓 공격을 전담하는 독립된 하부조직 및 도로폭탄과 매복공격을 다루는 팀도 따로 두고 있었다.
  
  “미 정부, ‘테러와의 전쟁’ 명분위해 외국 전사 역할 강조”
  
  한편 많은 민간 전문가들도 미국 및 이라크 관리들이 외국전사들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역할을 과도평가해 왔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 국무부 한 관리는 이에 더해 “상당수 미국 정보기관 당국자들도 이러한 견해야 동조하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내의 강한 정치적 반대에 봉착해 있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 부시 행정부가 외국 전사들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래야만 국제적인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명분속에서 이라크전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드먼도 “너무 많은 미국 분석을 보면 지하드란 용어에 고착돼 있다”며 “이는 모든 것을 오사마 빈 라덴에 연관지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이이제이’ 전략 구사
  
  이러한 상황에서 미군은 점차 ‘이라크인을 이용해 이라크인들을 제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라크 임시정부가 설립되면서 미군의 이런 전략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다국적군 대변인인 다니엘 바지오 미 육군 중령은 “이라크인 자신들보다 이라크인들에 대해서, 미묘한 이라크 문화, 외모, 종교 등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저항세력을 뿌리뽑기 위해 이라크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적 정보를 활용하는데 대해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새로 창설된 이라크 군, 정보기관들은 미군과 함께 저항세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하기 시작했으며 저항세력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임정 총리측도 지난 6일 “이라크군은 미군에게 5일 있었던 팔루자 저항세력 공격을 위한 정보를 제공했었다”고 밝혀 아랍웹사이트로부터 “연합군 꼭두각시”라는 비난을 받았었다.
  
  미군 5명 저항세력 공격으로 또 사망
  
  하지만 저항세력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크고 폭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이러한 ‘이이제이’ 전략이 먹혀들어갈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8일 미군측 사상자는 더욱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군 5명과 이라크 보안군 2명은 바그다드 북부 사마라에서 차량폭탄공격과 미군 기지로 사용되던 이라크 보안군 건물에 대한 박격포 공격으로 사망했다. 미군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공격으로 미군 18명과 이라크 보안군 4명도 부상당했다.
  
  이로써 이라크 침공이후 8백68명의 미군이 사망했으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이라크전 종전 선언이후로는 7백30명의 미군이 사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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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루자를 기억하자


 

이 사진은 4월 미국이 팔루자를 공격할 당시 시신을 묻을 곳이 없어서 축구장에 시신을 묻은 것을 찍은 것이다. 그때, 팔루자의 이라크 민중들은 더 묻을 곳이 없어서 시신을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묻었다고 한다.

 

미국인 사설 경비회사 직원 - 이들은 사실 이라크에 주둔하는 미군 숫자를 줄이기 위해 고용된 사설 '용병'들일 뿐이다. 하는 일은 미군과 거의 똑같다 - 4명이 살해당하고 분노한 팔루자 시민들에 의해 시신이 훼손당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미군은 중무장을 한 해병대와 전투헬기, 폭격기를 동원해 팔루자를 공격한다.

팔루자는 봉쇄당했고 공식적으로만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해당했다. 미군 저격수들은 조준사격으로 여성, 노인, 어린이들을 무차별 학살했다. 그들은 미국인 4명이 죽었다는 것을 분노의 명분으로 삼아 팔루자 시민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급기야 시민들이 팔루자를 탈출하려 하자 미군은 봉쇄된 외곽도로를 일부 열었다. 그러나, 그곳을 빠져나오는 시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총탄일 뿐이었다. 그렇게 팔루자는 학살지옥이 되었고, 시민들은 너나없이 총을 들 수밖에 없었다. 마치 80년 광주가 그러했던 것처럼.

 

어떻게 인간의 무리가 다른 인간의 무리에게 이토록 참혹한 만행을 저지를 수 있을까? 인종, 종교, 국가, 이념이 다르다고 증오하고 극단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인간이하의 행위가 미국이라는 국가적 수준에서 세계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과연 인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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