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선생님 나이 많이많이~~

요즘은 센터 한국어교실 때문에 배꼽잡고 웃을 때가 많다. 센터 동료분이 이 분들을 가르치는데 요즘 나이 서른 넘어서 결혼 안했다는 사실로 놀림감이 되어버렸다. ㅋ 베트남 여성들이 가장 많고, 몽골, 중국 여성들 등이 있는데, 이 베트남 여성들이 몇마디 안되는 한국어 어휘 실력으로 아주 사람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여기, 한국온 지 한달 된 탄. 탄: 선생님 남편 있으요? 쌤: 없어요.. 탄: 선생님, 나이 많이많이~. 남편, 빨리빨리~~ 막 이런다. 거기다 문제는 왜 결혼을 안했는지 뭐 그런 상황을 설명하기엔 그 분들 한국어실력이 안따라주기 때문에 그것도 못한다는 것. ㅋ 하긴, 스물두살에 이미 결혼한 탄이 볼 땐 이 언니들 이해 못할 존재들이겠지.ㅡㅡ; 어느날은 한국어 시간에 "돈 빌려주세요"라는 말을 가르쳐줬단다. 이랬더니 다음날 센터에 온 탄이 두둑해진 주머니를 가리키며 "돈 받았으요" 이런다. 남편한테 돈 빌려달라 말하고 받은 것이다. 대단해~! 배운 것을 써먹을 줄 아는 똑똑한 학생이로고. 또, 우리의 빡언니. 모두에게 빡언니라고 불리는 이 분은 성격이 너무너무 좋아서 인기가 참 많으시다. 늘 사뿐사뿐 뛰어다니는 이 언니는 모든 말 앞에 '아~'를 붙이고 '아~ 맛있' '아~ 맛없' 이렇게 말을 끝마친다. 오늘은 새로 온 사람을 사귀느라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서 나오질 않고 그 짧은 한국어로 중국인들과 얘기중이시다. ㅎ 아~ 귀여워... 2탄. 오늘 수업이 끝나고 집에 가면서 아주 그냥 저 선생님이랑 나한테 남편 빨리빨리를 연신 외치고 가는 탄. 내가 "나, 남자친구 많아, 남편 없어도 괜찮아" 이랬더니 탄 아주 썩소를 날리며 "남편, 남자친구 노쌤쌤~" 이런다. 뭐, 결혼도 안해본 네가 뭘 알겠냐, 이런 표정이랄까. ㅋ 집에 가는 길에 우리가 "식사 많이 하세요~" 이랬더니 하는 말, "아니아니~ 밥 많이, 배뚱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오...라일락!

바로 너였구나. 밤길 자전거 타고 횡단보도 옆을 지나던 내 발길을 멈춰 그 내음에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결국 한참을 멈춰서게 만다는 것이. 역시나, 봄은 색으로, 바람으로, 내음으로, 너무 많은 방법으로 날 구름 위에 뜨게 만들어버려... 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국에서 애 낳고 일도 하겠다.

그녀와 만난 지 벌써 4개월이 되었다. 임신하고 직장도 잃고 절망에 빠졌었는데 다행히 체류자격 변경이 승인되었고 이제 행복하게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었다. 베트남 여성인 T씨, 고용허가제로 한국에 들어온 지 1년 반. 마찬가지로 이곳에서 일을 하는 베트남 남성을 만나 가정을 꾸리고 임신을 했다. 헌데 이를 어쩌나, 회사에서 임신 사실을 알고 그녀를 해고시켜버린 것이다. 당시 그녀는 남편과 함께 우리 센터에 찾아왔고 해고를 막아달라고 했다. 그때가 임신 3개월째 되던 때였는데, 우리가 산전휴가를 내줄 수 없는지, 그녀의 고용상태를 지속시켜줄 수 없는지 물었지만 회사에서는 그저 해고 결정을 내려버렸다. 부당해고로 노동부에 진정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봤자 복직은 불가능한 일이었고 부당해고에 따른 한달분의 급여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소용도 없었다. 여기저기 물어서 임신을 이유로 구직기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정보를 얻었다. 그 후 고용지원센터에 전화를 해서 가능한지 물었더니 돌아온 말, "집에 돌아가라 그러세요". 참 나, 그래서 노동부 본부에 연락을 해보았다. 외국인정책과에서 이주노동자가 임신, 질병, 산재 등의 이유로 취업활동을 할 수 없을 때 인도적 차원에서 그들의 구직기간을 연장시켜줄 수 있다는 답변이 왔다. 그래, 이거야! 해고 뒤 구직기간 2개월이 흘렀을 때 고용지원센터에 공문을 써서 그녀에게 들려보냈다. 2개월 더 연장해달라 하고. 바로 전화가 오더라. 처음 전화를 받았던 그사람한테서. 전화통화때와는 달리 꽤나 협조적인 반응을 보였다. 자기도 노력을 해보겠으나 출입국쪽과 아무 문제가 없는지 확인이 필요하니 확인 후 연락을 주겠다고. 일주일쯤 후 다시 연락을 해보니 이 사람의 (1년마다 갱신하는) 비자가 4월경 만료되기 때문에 고용지원센터에서 구직기간 연장을 해주어도 출입국쪽에서 비자 연장을 해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말을 했다. 그러니 G-1(요양비자)로 체류자격 변경을 했다가 출산 후 다시 E-9(고용허가제)로 바꿔보란다. 후... 정말 쉽지않네. 왜 하필 비자가 이때 만료되냐... 사실 구직기간 때 비자가 만료되면 구직필증을 가지고 출입국에 가서 임시 연장을 받기도 하는데 또 안해줄라고 하네.. 결국 체류자격변경 신청서와 센터 공문을 썼고 이 여성과 센터 베트남출신 동료분이 그걸 가지고 함께 출입국사무소에 갔다. 임신을 이유로 체류자격을 G-1으로 변경해달라고. 또 전화가 온다. 출입국 창구 직원의 말, "지금 임신 7개월이네요. 저희가 9개월정도 됐으면 해드리겠는데 지금은 7개월쯤 됐고 비행기 탈 수 있잖아요. 돌아가도록 말씀해보시죠." 이런다. 그래서 '이 여성은 고용허가제로 온 거고 출산 후 일을 계속 하고싶어하니 변경을 수락해달라'고 말했다. 또 안되나보다하고 체념한 후 다음날 동료분과 얘길 하는데, 나랑 전화통화를 한 후 출입국 직원이 변경해주려고 했단다. 그런데 남편의 등록번호를 물어서 말을 하니 "남편, 불법이네요? 가세요" 이러더란다. ㅡㅜ 황당했다. 남편의 체류자격을 변경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비자가 있는 이 여성의 자격변경을 신청한 것인데 왜 남편 체류상태가 영향을 끼친단말인가! 대표와 상의를 했고 다시한번 시도해보기로 했다. 안되면 국민권익위원회든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내보자고. 비장한 각오로 출입국 과장에게 연락을 해보았더니 또 놀랍게 자기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일을 한다(원칙을 너무 지킨다)며 찾아오라고 한다. 앗싸~! 이번엔 이 여성과 내가 직접 갔다. 담당 실무자중 좀 높은 사람이 과장실로 왔고 우리를 데려갔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다리는데 결재가 오후에나 나겠다며 돌아가라고 하네. 그리고 몇시간 후 나에게 전화를 해서 결재 났다고, 설명도 듣고 등록증도 받으러 오란다. 됐다, 됐어!!!! 다음날 이 여성은 다시 출입국에 가서 맡겨둔 등록증과 여권을 받아왔고, 등록증 뒷면에 보니 체류자격이 G-1으로 변경되어 7월까지 유효하다고 적혀있었다. 1회에 걸쳐 두달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하니 출산하고 한달쯤 연장하면 되겠구나. 아... 너무 기쁘다 정말. 잘됐다, 잘됐어... 여러가지가 겹쳐서 많이 돌아 목적지에 도착한 느낌이다. 분명 고용지원센터에서 끝낼 수 있었을 문제가 아니었나싶다. 비자를 임시연장하는 선에서 말이다. 이쪽에서 몸을 좀 사린듯한 느낌이다. 아마 두번쯤은 더 해야 할 구직기간 연장이 부담스러웠겠지. 이 여성도 마음 고생 많이 했을거다. 자기 친구도 똑같은 상황에서 연장이 됐다는데 왜 나는 이렇게 잘 안되나... 거기다 어쩜 비자가 또 4월에 만료되냐.. 개인의 임신, 출산 이런 문제마저도 법이라는 제도 때문에 통제되어야 한다는 것이 통탄스럽기만 하다. 일하러 온 사람은 임신하면 안된단 말밖에 안되지 않는가! 일 안할거면 니네 집에 가! 이런 식이니... 그리고 여성의 체류 자격 변경신청에 남편의 체류 자격이 영향을 끼치는 것, 이해하기 힘들다. 내 친구들 말대로 "미혼모예요" 혹은 "술 먹고 모르는 남자랑 자서 생겼어요"라고 말해야 한단 말인가? (ㅋ) 암튼 잘 해결되었고 이런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선하고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싶다. 정말 외국인 혼자서 하는 게 불가능할테니. 정말 다행이지. 잘됐다, 정말... 그리고 다시 한번 깨닫는다. 갈 길이 멀구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그놈의 휴대폰이 뭐라고...

부모님 생신잔치를 위해 고창에 다녀왔다. 여러 이야기들이 오갔지만 지금도 배꼽 잡게 만드는 한 가지, 바로 내 큰 조카 이야기다. 큰언니의 큰아들인 이 아이는 운동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축구. 이 녀석은 언니가 태교할 때부터 시작해 갓난아기를 거쳐 늘 잠들기 전 책을 읽어주었는데도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공 가지고 노는 것을 즐기는 이 아이. 책은 완전 수면제 노릇만 한 것이었던가? 초등학교 5학년인 조카는 친구들 다 갖고있는 휴대폰이 너무 갖고싶었다. 엄마에게 휴대폰을 사달라고 하자 애 엄마가 조건을 내건다. 4월 중순에 있을 시험에서 95점을 넘을 것. 헉! 만만치 않은 점수의 벽. 그 후로 나름 공부를 해보겠다고 책상 앞에 앉아본다. 헌데 공부는 잘 되질 않고.. 어느날 수학 문제를 풀던 녀석이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더란다. 엄마가 왜 우냐고 묻자 "다른 애들은 엄마들이 다 휴대폰 사주는데 난 왜 시험이라는 조건이 붙는거냐고" 하더란다. 엉엉...T.T 문제는 안풀리고 엄마가 원망스럽고 그랬나보다. 또 그러던 어느날. 큰언니가 애 방을 들여다보는데 애가 넙죽 엎드려있더란다. 쟤가 뭐하나.. 감도 못잡고있는데 동생이 "형, 또 저런다, 또 저래" 이러더란다. 뭐하냐고 묻자 침대맡에 있는 세계지도를 향해 기도를 하는 거라고 했단다. 푸하핫 그런데 다음날엔 방법을 조금 바꿔서 완전 '비나이다 비나이다' 버전으로 양손바닥을 비벼대며 절을 하고 있더란다. 완전 옛날 여성들이 물 떠놓고 신께 빌듯이. 아... 얼마나 마음이 급했으면 공부를 포기하고 세계지도에 기도를 올렸을까? 불쌍한 내 조카. 정말 휴대폰이 갖고싶긴 했나보다. 또, 정말 애들은 자기 힘으로 할 게 별로 없으니 엄마에게 처절하게 빌붙는 수밖에 없겠구나...싶기도 하고.. 엄마, 그 엄청난 권력의 이름이여! 사실, 휴대폰이 얼마나 필요할까 싶기도 하고 그렇다. 친구들이랑 매일매일 만나면서. 내가 요즘 초딩들의 일상을 알 길이 없으니 이런 말 하는 거겠지만..;; 큰언니에게 애들한테 공부는 휴대폰 받기 위한 방도가 되어선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는데, 좀 미안하긴 하네.. 그래도 애들 좀 놀게 내버려두지... 산과 들을 뛰놀게 만들어줘야할텐데.. 암튼, 결과가 어찌될지 궁금하긴 하네..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세트로 몰려온 재앙이여...

같이 일하는 동료가 새학기를 시작하자 나에겐 일이 아주 푸대로 몰려온다.ㅜㅜ 센터의 사활이 걸린 새 프로젝트를 작성하는 중이고, 행사 계획서 하나를 작성해서 보냈는데 수정해야 하고, 당근 노동상담도 계속 해야한다. 그러던 중, 오늘 오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파키스탄 남자. 미등록이다.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해 자기 돈 일부는 고소해서 받았지만 친구들 돈을 아직 받지못해 사기꾼에게 받으려고 그 사람이나 나나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이 그 사기꾼을 혼자서 만나버린 것이다. 계속 우리 센터에서 만나자고 하다가 결국 안오고 둘이 오늘 낮에 만났나보다. 그 인간이 이 사람을 경찰에 신고해버린 것이다. 민원이 들어와 경찰이 출동했다고.. 이런 썅. 자긴 줄 돈 다 줬고 이제 없다고 뻣대더니 우리가 증거 내미니까 돈 주기 싫어 저런 짓 해버린거다. 너무 바보같았다. 나한테 전화해서 첨엔 잘 얘기하더니 전화 끊을 때쯤엔 결국 울어버리던 그. 젠장. 2007년에 가려고 했는데 사기꾼이 한국 여자랑 결혼시켜준다, 친구, 친척들 한국에 취업시켜준다면서 꼬득여가지고 있었는데 암것도 못하고 돈도 못받고... 그렇게도 매혹적이었을까, 한국에 사는 것이.. 아... 정말. 성질 난다. 그런데도 난 암것도 못하고 계속 하던 일을 해야만 했다. 뭐, 대표 말로는 이렇게 저렇게 해서 그 사람을 빼와서 고소 진행하고 하면 된다고 하는데, 아.. 지금 얼마나 겁나고 두려울까.. 나랑 만난 지 벌써 다섯 달이다. 좀 징징대서 내가 짜증도 많이 냈는데, 진짜 미안하네.. 그래도 이 사람은 이해할거여.. 내가 싫어하는 건 아니란 걸.. 이제 출입국으로 간다는데.. 정말 내가 할 일 다 못한 것 같아 너무 미안하다...ㅠㅠ 얼른 고소해서 빼내줄게...T.T 진짜 그 인간 가만안둬. 내일은 몽골 노동자 임금체불 건으로 노동청에 가야하고 오후에는 이주여성 이혼 재판이 있어서 상대방 증인한테 물어볼 질문서를 만들어 가야한다. 아주 그냥 여기저기 다 사기꾼들밖에 없고... 이거는 뭐, 이런 세트로온 재앙이 다 있냐... 비슷한 일이라고는 없고 하나하나 다 너무 달라서 정신이 매우 없으시다. 아우... 환장헌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베트남식 연애

센터 동료분과 밥을 먹다가 연애 얘기가 나왔는데, 그분 얘기가 한국에선 연애하기 어려워보인단다. 매일 직장나가서 일하고 여가 즐길 시간도 없어 보인다고. 베트남에선 어떻게 연애하냐고 했더니 들려주신 얘기. 교통수단 중 가장 많이 이용하는 오토바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가 옆에서 달리는 여성이 맘에 들면 "안녕" 이런다. 여자도 "안녕" "나랑 커피 한 잔 마실래?" 맘에 들면 "그래" 두 사람은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한다. 남자는 "집이 어디야?" 그러면 "OOO야" 그리고 여성이 먼저 떠난다. 여성이 맘에 든 남성은 뒤를 따라가서 집을 알아낸 뒤 다음날 여자를 찾아온다. 뭐, 대충 이런 식. ㅎ 집에 따라오는 게 좀 껄쩍지근하긴 하지만, 이건 여성도 남성을 맘에 들어하여 자기 집을 가르쳐준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이기에 그냥 넘어간다. ㅎ 맘에 안들면 다른 곳으로 간단다. 야, 타! 이런 식이 아니라 서로 각자 오토바이를 타고 목적지까지 가는 방식 매우 맘에 든다. 귀여워..ㅎㅎ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3월 28일 2009 이주노조 위한 연대의 밤

요즘처럼 이주노조 운동이 침체되었던 적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함께 참여하여 팍팍 힘주는 날 만들자! 근데, 예사롭지 않은 미소를 지닌 저분은 뉘신지...ㅎㅎ 유쾌해보여.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이 소설이 불현듯 생각난다. 너무 애쓰지않으며 살기. 적게 일하고... 하지만, 일상은 또 그렇게 하기 쉽지않고.. 일할 때에도 최선을 다해 완벽하게 뭘 해야한다는 강박관념 생기게 마련이고... 장기하 노래처럼 천천히 걸으며 지나가는 고양이 한 마리도 살펴보면서 살면 좋으련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16일 이후엔..6월 이후엔...

대학원 진학이라는 것이 쉬운 게 아니구나...에휴.. 나를 절망으로 몰고갔다가 극적으로 점수 제대로 나온 영어시험, 추천서 부탁에, writing sample 제출하려고 했던 것은 또 사라져서 살짝 미흡한 것 수정해서 보내야 하고.. 그리고 몇주째 연구계획서를 쓰고있는데 이것이 정말 큰 문제다. 영어시험 점수가 잘 안나왔다면 지원조차 하지 못했겠지만, 연구계획서는 대학원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지.. 어떻게 보면 영어로 쓰는 것이 더 유리한 것도 같고... 좀 편한 면이 있다. 근데 또 자료 얻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어떻게든 잘 돼야할텐데... 오늘까진 마무리 하고 내일부터 이 사람 저사람 보여주며 수정에 들어가야 한다. 시간이 많이 않다. 아... 16일(아마 15일에 하겠지만)에 전형 마무리 하면 그땐 하고싶은 거 맘껏 하며 지내야지. 이거 때문에 책도 맘대로 못읽고. 이거 준비한다고 나 스스로에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친구들이랑 얘기했던 책 번역 모임도 하고, 책도 많이 읽어야지. 당근 놀러도 많이 가고말이다. 하하하 그리고, 6월 말까지는 일을 마무리하고 두달간은 준비 좀 해야지. 만약 이 학교 안된다고 해도 7,8월엔 좀 쉬어야겠다. 7월엔 제주도 여행 가볼까? 음, 제주도가 좋을 것 같아. 자전거여행을 하면 좋겠는데 여건이 될지 모르겠다. 암튼, 여름엔 꼭 여행을! 흐흐 상상만으로도 행복해~~^_____^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철학 없는 정부와, 끌려가는 방송

이 기사를 보고 정말 맘이 아팠다. 한영애씨가 진행하던 이 프로그램을 자주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이런 프로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참 흐뭇했는데... 지금같은 시국에, 한국에 살면서 각박해지지 않으려면 혼자 힘으로 너무너무 힘이 들 일인데, 이 프로는 적어도 사람들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거나, 혹은 삶엔 돈 버는 일 말고도 할 일, 누릴 것들이 꽤 많아. 이런 생각을 하게 해줄 프로그램이었을 것 같은데... 이런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또!!!(지금도 EBS 무지허게 많아 차고 넘치는) 영어 프로그램을 신설한다니! 거기다 진행자에게 일방적으로 폐지 통보를 했다고... 한겨레에 실린 한영애씨 인터뷰를 싣는다. 허구헌 날 정부한테 치이고, 경제도 어려운데 EBS 너마저! ================================================================================== "문화에는 경쟁잣대 안돼 설명없는 일방폐지 무례” EBS ‘한문페’ 한영애씨 마지막 생방송 쓴소리 한겨레 하어영 기자 정용일 기자 27일 서울 <교육방송>(EBS) 라디오국.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의 마지막 생방송이 진행중이었다. “노래만 부르고 무대만 생각했던 사람입니다. 수줍음도 많고 평소에 말을 거의 안 하고 살아요. 사람 관계를 맺지도 않구요.” 가수 한영애(사진)씨가 무대가 아닌 곳에서 자신을 드러낸 것은 이 프로그램이 처음이었다. 스스로 “극기와도 같다”고 말하는 ‘소통’이라는 화두에 매달린 지 8년, 역설적으로 그는 소통의 부재로 프로를 떠나게 됐다. 일방적인 프로 폐지 통보 뒤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까지 밝히면서 프로의 존속을 기대했지만 돌아온 것은 침묵뿐이었다. 한씨는 “공장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우리 방송을 들으며 날개를 단 듯 잠깐의 자유를 느낄 수 있었다는 한 노동자의 편지, 크리스마스에 청취율 집계에는 들어가지 않는 부류지만 그런 사람들이 뒤에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던 70대 아마추어 사진작가의 말을 떠올리면 안타깝기만 하다”고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교육방송의 봄 개편으로 라디오의 주요 문화·교양 프로들이 영어·취업 프로로 대체되면서 청취자들의 반발이 컸고, 그 중심에 <한영애의…>가 있었다. “담담해요. 폐지를 통보받은 그 순간부터 담담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아무리 생각해도 문화는 경쟁이라는 잣대에는 맞지 않는데 모든 것에서 경쟁만 하려 드는 것 같네요.” 그는 이날 문화 이야기를 전하는 꼭지에서 방송 8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문화 한 페이지를 잠시 떠납니다. 절차상의 소명도 없이 어느 날 느닷없이 질(퀄리티)이 낮아 프로를 폐지한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죠. 그것은 단 한 번의 소통도 없이 스스로 얼굴에 침을 뱉은 것입니다. 방송 프로는 6개월 단위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그 과정은 중요합니다. 설명 없는 일방적인 결정은 예의가 없는 것입니다.(중략) 그동안 습관적으로 방송을 하진 않았는지, 너무 정형화된 틀 속에 저의 사고와 시선을 맞춘 것은 아닌지 이제 돌아보려고 합니다.” 8년 동안 ‘까칠이’로 불리며 책, 영화 등 프로의 모든 코너를 일일이 챙겼던 그는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방송 전 두 시간, 끝나고 두 시간, 방송과 관련된 공연이나 전시를 가면 다섯 시간, 8년을 하루하루 <한영애…>에 머리채 잡힌 듯 살았다”며 “이제 전화기를 꺼두고 연습실에만 파묻힐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 두 가지 일을 병행하지 못해 본격적인 음악 활동이 8년간 유보됐지만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마지막 생방송인 이날은 새로 단장한 그의 대학로 연습실에 악기가 들어오는 날이기도 하다. 한씨는 “나는 가수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원문 링크.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341318.html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