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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수업을 세과목 하는데

화요일은 전자공학과 아이들한테 공업수학을 가르친다.

오늘은 중간고사 답안지 채점한걸 나눠줬는데

말도 안되는 내용을 써놓고

부분점수를 왜 안 주냐고 화내는 아이부터

답안지 다시 거둬가달라는 아이까지

가만히 보면 반응이 다 다르다.

채점기준에 항의하는 아이도 있고

항의하다가도 다 네가 받은 점수 이상을 못 받았다고 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돌아가기도 하고.

 

오늘부터는 푸리에 급수를 가르치니까

준비하기가 더 쉽다.

 

학생 때는 푸리에 급수의 유한합을 단 세번째 까지도 그려볼 생각도

안 하다가 가르치는 입장이 되어서야 그려보았다.

정말 상쇄가 되더이다...

 

아이들은 답안지 받고 쉬는 시간 가진 후에도

비실 비실하더니

답안지 받은 것 때문에 공부가 안 된다며

빨리 끝내달라고 아우성이었다.

 

에라, 요놈들!

삼주전에 지나간 시험과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 중

뭐가 중요한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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