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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아침부터 밤까지 즐거웠다.

맞아, 맞아.

이사온후 주말이 오면

연우와 나, ZL 셋이서  2프로 쳐지는 기분을

떨치기 힘든 모드였는데

바로, 바로

침팬지들과  그리고 그들과 고군분투 하는 부모들의

향기가 그리웠던 것이다.

 

목요일, 금요일 내내 토요일을 기다렸는데

아쉽게도 연우가 새벽에

여러번 깨버리는 통에

아침부터 컨디션 난조였다.

오히려  집에 있었으면 엄청 길게 느껴지는

하루였을 것이다.

그래도 아쉽.

 

토요일 오전 10시 38분 무궁화호를 타려 했는데

아침에 보니 벌써 매진이었다.

사람들이 정말 이런 저런 이유로

서울에 많이 가는구나, 쩝.

다행이 11시 6분 서울역행 기차에

자리가 있어 일단 영등포로 가서

전철로 용산에 가기로 했다.

(영등포 역, 연우는 딱 한번 이사하던 날 가봤는데

훌라후프 가지고 기차 놀이 할 때 들어보면

꼭 영등포 간다고 한다. )

 

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용산역 유아놀이방에 있는

진경이와 단이, 그리고  re씨를 만나고

잠시후에 보라와 레나가 왔다.

(우, 우~ 마음이 두둥실 이었지요.)

스파게티 먹고 단이, 보라, 연우가 모두

밤잠을 설쳤기에 (예상대로) 진경이집에 갔다.

아이들이 커서 대충 밖에서 밥 먹을 수도 있고

감격이다, 감격.

그래도 역시 집이 젤 편안하고 좋은것 같다.

어쩌지, 앞으로도 용산서 모이면 만날

바리와 다섯병집이 아른 아른 할텐데.

아니, 아니 엄청 유명한 럭셔리 찜질방이

용산역 앞에 있다고 들었으니 참고하자.

 

그 다음부턴 평소와 다름없는, 그치만

그 일상의 행복에 목이 말랐기에 무척 좋았던

시간들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자기집과 조금 다른 공간에서

신선한 놀잇감을 가지고 혼자, 끼리 끼리 논다.

어른들은 한 두명은 아이들 중심에 있고

나머지는 간간이 방해를 받지만 어쨌든

도란 도란 이야기를 하고 차를 마신다.

이날 re씨를 처음 보았는데

가만 보니까 미드 numbers에 나오는 수학자,

아미타 라마누잔을 볼수록 닯은 것이 아닌가.

긴 여행 가니까 볼 시간 없겠지만

나중에 dvd빌려드릴테니 꼭 봐보세요.

(참 re씨 덕분에 용산역에서 대학때 친구 Z를 만났다.

근데... 악수 꾹 하고도 반가운 마음이 넘쳐서 한다는 말이

'결혼은 했니?' OTL...)

 

레나 말이 연말 대 청소를 한다고

일간 집에 스페이스가 생기는 대로

번개도 가능하다고 한다.

(아무튼 내 좋을대로 이렇게 이해했다.)

보라네 코코, 연우의 뇌리에 팍 박혀있는 첫번째 고양이다.

밤마다 자장 자장할때

(연우) 코코 짖지 마라, (연우) 엄마 코코 짖지 마라, (연우) 아빠 짖지 마라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괄호안에 다른 아이들 이름 넣어 무한 반복)

 

단정과 단이가 못 올 줄 알았는데

와 있어서 기뻤고 또 지난 번에 만났을 때보다

오래 얼굴보고 이야기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단이는 바퀴 달린 것들에 집중해서

진득하게 놀던데  연우한테는 없는 모습이라

정말 아이들마다 기질도 노는 모습도 다 다르구나 싶었다.

(벌룬 스탈,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참, 나중에 아윤이와 아윤맘도 만났지.

하하하 꼭 청평화 시장에 가봐야겠다.

연우도 16개월 때가 있었을텐데 아윤이가 재빠르게 걸어 다니고

여러가지 다양한 표정을 짓는게 어찌나 신통하던지.

집에 와서도 고 야무진 밤톨 아가씨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는.

 

글고 전부터 생각한건데

바리와 다섯병의 어딘가가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모습이 있나보다.

연우도 누구 만났어? 그러면

진경이, 진경이 엄마! 진경이 아빠! 그러고

또 아이들이 스스럼 없이 다섯병 무릎에 가 앉는걸 보면 말이다.

 

 

후후

토요일을 이렇게 따스하게 보내고

다음날도 어쩐지 사람 많은 곳에 가보고 싶었다.

송탄에 있다는 이마트를 1번 국도를 타고 갔다가

 물건 사러 나온 사람들에게 이리 저리 차이다가

브로콜리 한개, 콩나물 한 봉지 사가지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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