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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6/26
    오늘부터 그리고 평택 건 경과(6)
    벼루집
  2. 2007/06/22
    장마라는데 맑다(7)
    벼루집
  3. 2007/06/14
    막간을 이용하여 1학기 결산(10)
    벼루집
  4. 2007/06/14
    기말 고사 (4)
    벼루집
  5. 2007/06/08
    변비의 계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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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7/06/03
    6월 6일 관련(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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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7/05/29
    번개(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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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7/05/27
    호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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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7/05/25
    석가 탄신일--내일은 토요일(1)
    벼루집
  10. 2007/05/23
    연우는 18개월(5)
    벼루집

오늘부터 그리고 평택 건 경과

 

오늘부터 팔월 며칠까지 키아스로 다닌다.

기차 타고 멀리 멀리 안 가도 된다고 생각하니

아침 시간이 얼마나 평화롭던지...

연우도 느꼈을 것이다.

학교로 옮긴지 얼마 후 한 동료가

연구소 뉴스레터에 실을 거라며

퇴직 소회랄까 그런 걸 보내주면

쏠쏠히 쳐 주겠다고 메일을 보냈다.

그런 거 쓸 정신이 없어서 가타부타

답장도 안 보내고 넘겨 버렸다.

지금은 시간이 좀 생겼지만

역시 쓰기 힘들 것 같다.

왜? 지금 쓰면 연구소는 연구자의 천국으로,

적어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물처럼 흐르는 곳으로  

학교는 완전 꽝으로, 다른 가치관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시골색 가득한 곳으로

편향되게 묘사할 것 같아서이다.

(흠... 들어 갈 땐 정규직이 되었다는 것이

모든 걸 감싸고도 남을 줄 알았는데..

배불러서 다른 곳과 비교할 여유가 생겼는지

아니면 인간은 역시 빵만으로 살 수 없는것인지

모르겠다.)

 

평택 시청 좌우로 약 십년 전에 조성된

조용한 아파트 단지들이 문예공원, 백화점, 소방서 등등과

나란히 있다.

지금 사는 곳의 모든 장점과 덤으로 공기 질까지

담보해주는 집을 찾으려는 건 물론 아니지만...

집 고르기 까다롭더라.

그리고 일단 만만하게 여긴 것과 달리

2년간 재건축이 많았던 탓에

전세를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

생각보다 비싸기도 하고.

서른 두평 십년된 아파트 전세가

지금 사는 집 전세랑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일주일간 열심히 보고 다녔는데

결정을 못 지었고

이사 (이주?) 시기를 10월 초쯤으로 잡고

지금 사는 집은 7월 말쯤에 내놓을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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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라는데 맑다

어제부터 장마라는데 오늘은 맑다.

 

한달 전만 해도  둘이서  밤에

연우가 하는 말을 거의 다 리스트로 만들수도 있었는데

요즘은 내가 퇴근하면

새로운 말이 늘어있다.

 

'가시나~~~~'

정말 아이 앞에선 말 조심해야지,

우리 가시나, 어쩌구 했더니

이 말이 재미있는지

계속, 계~ 속 반복 반복해댔다.

어제는 집에 전화를 했더니 아빠 옆에서

'뭐 어 야 아~~ 뭐어어--- 야아아아~'

오늘 아침엔 색연필을 찾아 와선

'종이! 종이!'

하던데 언제 종이란 말을 배웠지?

또 오늘 복도 물청소 한다고

물건 치우라는 말이 천장에 있는 마이크를 통해서

들리니까

제 아빠한테 가서

'저기, 저기'

하면서 위를 가리킨다.

 

엊그제부터 내가

'밤중에 찌찌가 잔대, 이젠 밤중에

연우도 엄마도 찌찌도 자자'

반복해서 말해주고 있다.

밤중에 깰 때  내가 이말을 하면

앉아서 엉덩이를 들썩 들썩 하면서

엉엉 운다.

분명히 알아 듣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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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간을 이용하여 1학기 결산

 

이제 곧 연구실을 나가야 한다.

한 네시 반쯤?

오늘은 내가 일찍 가기로 했으니까

다섯시 이십분에 있는 기차를 타야 한다.

 

일학기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4월달부터 두달 반 정도 여기 학교로

오르락 내리락 하는 생활을 했는데

대충 결산을 해보니...

 

초반에는 고등과학원 있던대로 연구실 나와 있는

시간엔 어떻게든 내 문젯거리를 생각하고 계산을 해보려 했다.

기차에서도 주로 논문을 읽으려고 준비해 다녔고.

그런데 학진 신청서쓰기와 포항공대 발표로 괜시리

분주했던 5월 중순 이후엔

자투리 시간이랄까, 그런 시간에

거의 일이 진척이 되지 않는다는 걸 받아 들이게 됐다.

내가 그걸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

작은 결과지만 어쨌든 텍으로 정리해둬야 할 계산 종이가

계속 가방속에 들어만 있다.

 

저녁에도 한 시간이나 만나고

아침에 일찍 나가는 날이면 연우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 같다.

연우가 습관적으로 깨는 것인지,

 뱃고래가 작은 아이라 그런 것인지

나를 확인하려고 그런 것인지

 밤중 수유가 그냥 그냥 지속되서

 낮에 피곤한 날이 꽤 되었다. 

아마 자투리 시간을 포기하고 최근에 숙제 채점과

수업 준비만 하게 된 것이  낮에 머리가 맑지 않은 것과도

상관이 있을것이다.

평택역에서 버스타고 30분 학교까지 시달리다 오면

거울속에 웬 얼굴 컴컴한 피곤해 보이는 여자가 들어 있다.

(무셔...)

 

이사를 가야 할까?

초반에 얘기하고 그 뒤론 그다지 심각하지 않게

내 머릿속에서 잠시 잠시 물어보곤 했었다.

그 때마다

서울선  지금 사는 동네가 그래도 가장 학교 오기 좋고

(영등포역이 지척이니까)

무엇보다 집 앞에 바로 운동장과 숲이 갖춰진 곳이

수도권 어디에도 없을 것 같고

더구나 무슨 복이 터졌는지 서울생활 십몇년만에

좋은 이웃 친구들을 사귀게 됐지 않은가

(진짜로...)

이런 생각으로 이사에 대해선  시큰둥, 또 시큰둥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바로 며칠전

불현듯

'아, 그래, 평택으로 이사를 와야 한다'

이런 판단이 수면으로 올라온 것이다.

직감적으로 이것이 지난 두어달의 시간이 속에서

맴돌다가 익어서 나온 판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기야 어제 밤에 택시타고 우리 동네 입구 들어서니까 또,

아이고, 이런데 놔두고 어딜까...

이런 마음이 절로 든다만은.

 

우선은 ZL과 나의 차이가 있다.

원래 그런 줄은 알고 있었지만,

기차나 버스를 타면서 생기는 시간,  이게

ZL한테는 자투리 시간이 아니다. 그냥 자기 시간이다.

 

 

또 나란 사람이 일하는 방식이

그저 책상에 일정 시간 이상 앉아서

계산하고 남들 논문 훑어 보고 이러는 거라

직장이 멀고도 멀다는게 참 적응이 안 되고

앞으로도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누군가와 매주 만나거나 세미나가 있는것도 아니고

보아하니 혼자 이렇게 저렇게 궁싯거려할 판이다.

 

그리고 연우.

운동장도 좋고 숲도 좋고 지금 오시는 이모도 쾌할한 성격이

연우랑 잘 맞고 무엇보다 이웃 친구들.

아쉽고도 아쉽다.

그런데 이걸 다 합친거보다 연우는 엄마를 매일 한시간씩 더 만나는 걸

더 좋아할 것 같다. 음... 솔직히 이건 연우가 그렇다고 말해준건 아닌데.

주어랑 목적어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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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말 고사

 

목요일 오전, 오후로 미적분학을 수강하던 농생대 강좌가

오늘 기말고사를 봤다.

뒷반에 나를 좋아하는 남학생이 하나 있다.

(그렇다고 넘어가자, 친구들아...)

하하하 역시나 이 녀석이 눈에 띄는 행동을 몇가지 해서

나하고 말할 찬스를 만들더군.

사실 아줌마 공주병일수도... 

 

하나는 시험 감독 뻔히 하고 있는데

책상에 연습장을 떡하니 펴놓고 뭘 옮겨적는 것이다.

'너, 지금 그거 뭐하는 거야?'

'아, 이거요~ 아까 시험지만 나눠줬을 때 풀어논건데

답안지에 옮겨 적을라구요.'

아니 시험지에도 여백  많구만

수학시험볼 때 금지사항 1번이잖아.

 

시험 시작한지 한시간이 되서 답안지를 문쪽에 있는 빈 책상에 내고

나가도 좋다고 했더니

나가면서 반대편 창문에 기대 서 있는  나한테 답안지를 가지고 와선

'여기랑 여기는 볼펜으로 적고 여기는 샤프로 썼는데

괜찮아요?'

'a,b,c번은 여기에 풀고 d, e번은 여기다 풀었는데 상관없죠?'

뭐 이런 별 쓸데 없는 걸 물어보곤 대답 다 듣고도

한참을 미적거리다 나갔다.

어휴, 귀여워~ 학교 잘 다니거라.

사실 수업시간에 무심코 고개 돌리다가

내 쪽 바라보고 있는 너랑 눈이 마주치면

심장이 좀 빠르게 띄었다는거.

음.. 여기서도  의존적인 성향이 드러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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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의 계절

'응가하자, 응가하자'

 

'응가하자, 우와앙!'

 

연우가 아침부터 까치발 하고 돌아다니다가

멈춰서 몸을 쭈그리면서 하는 말이다.

 

 

 

지난주에 어쩐지 똥이 점점 굵어지고 단단해지더라니..

베이비 오일로 똥꼬 마사지 해주고

힘주려 할 때 얼른 세수대야에 더운 물 받아논데

담가줬는데

똥꼬가 깊숙이 열릴 뿐이었다.

만져보니 예전에 그랬던 것 처럼

오리알같은 똥이 만져졌다.

지난 겨울 한차례 고생하고는 괜찮아서

방심했는데 아무래도 요새 땀도 많이 흘리고 해서

수분이 부족한가보다.

과일도 많이 먹는 아이인데..

연우 변비에 효과있는 기능성 과일은

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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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관련

 

6일 대방동에 오실 분들,

요새 아이들 낮잠 시간이 언제에요?

연우는 보통 일곱시 이십분 쯤 일어나서

한시 쯤  자거나 마구 흥분되는 상황 (번개 같은--;;)이면

참고 참다가 세시쯤 자기도 해요.

가끔 여섯시에 일어나는 날은 조금 더 일찍 졸려하고요.

 

이건 슈아한테 의논도 안한건데...

한 열한시 쯤 부터 와서 놀다가

재울 아이들은 미루집가서 재우면 어떨랑가

모르겠네요.

물론  저희 집 안방에서도 두엇은 충분히 재울 수 있고요.

씩씩한 아가들, 예민한 아가들은

밖에서 막 재미난 일이 있는데

쉽게 잘 것 같지가 않아요.

 

참, 그리고 이건 옵션인데요,

오실적에 먹을거 한 가지씩 갖고 오셔요들.

다양하게 노놔먹고 남는 음식은 울집 냉장고에

저장하겠다는 짱짱한 욕심~

말한대로

제가 밥이랑 국 (감자국이나 쇠고기 무우국),

애호박+소고기 갈은 것 볶음 마련해 놀께요.

 

처음 오시는 분이 단정과 명연맘인데요,

차로 오실 분은 대방동 주공아파트 검색해서

오시고요 (잘 모름...)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려면

지하철 1호선 대방역 2번 출구로 나와서

바로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그럼 e -편한 세상 아파트가 보일텐데

그 단지를 주욱 통과하면

주공아파트가 보여요.

저희집은 운동장에 면한 동이에요.

상세한 호수와 전화번호는

따로 알려드릴께요.

(필넷방이랑 쪽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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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아기 엄마들, 그리고 아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

 

6월 달에 한 번 만나 보아요.

 

그런데 제가 6월 9,10 일 주말하고

6월 23-24일 주말은 안되네요..

 

6월 6일 현충일과

6월 16일 토요일 중 어느날이 좋을까요?

 

밥이랑 국, 빵, 아이들 고기 반찬 준비해놀께요.

 

오실 분들 아래에 손 번쩍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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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일요일 밤이다.

 

연우는 확실히 내 딸인 것 같다.

 

하나는 토마토를 잘 먹는다.

오늘 새로 안 사실은 아니고

진경이가 토마토를 안 먹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보니

연우는 9개월인가에도 토마토를 몰래 갉아 먹은

전력이 있을 정도고 지금도 토마토는 대체로 보이면 무조건

줘야하는 음식 중 하나이다.

'토-토, 토-토'  이러면서 막 달라고 한다.

뭐 내가 연우만 할 때 토마토란 걸 먹었는진 모르겠는데

임신 중에는 확실히, 엄청나게 먹어댔다.

입덧을 가라앉히는 유일한 음식이었기 때문에

눈 뜨자 마자 부터 오후 빈속일 때랑 밤에도 먹고 아무튼

그 전에 먹던 양 만큼을 그 때 먹어치운 것 같다.

 

두번째는 오늘 저녁 먹고 영등포 롯* 백화점에 가서

발견한 사실이다.

기차역에서 내리면 백화점하고 연결이 되 있어서

일주일 쯤 전에 연우 바지를 샀는데

사이즈를 바꾸러 간 것이다.

할인제품이 다 들어가버려서 산 걸 취소하려고

직원이 신용카드 내역을 조회하는 걸 기다려야 했다.

 ZL이 미꾸라지같이 돌아다니는  연우와 유모차를

건사하고 있었는데 얘가 계속

마네킹이 신고 있는 신발을 가리키면서

'시발(신발), 시발'  이런다.

자기 신발이 더워서 그랬나?

연두색 원피스를 입혀 갔는데

기다리고 있는 매장에

밝은 풀색 샌들이 전시 되어 있는게

가격은 터무니 없지만

솔직히 신기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하며

만져보고 있자니까

어느새 옆에 와서 들여다 보더니

다른 쪽 신발을 들고

다다다다 도망가 버렸다.

그 뒤에 한참 쫒아다녀서 제자리에 갔다 놀 수 있었다.

실은 우리집 여자들이 신발 욕심이 좀 많다.

엄마랑 동생은 신발장이 아주 미어지고

나는 뭐 사다 쟁이진 못하지만

신발 가게를 그냥 지나치질 못하고

한참 들여다 보고 가끔 미장원 같은데서

잡지를 보면 의상 화보는 그저 그렇고

신발 화보를 골똘이 들여다 보게 된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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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 탄신일--내일은 토요일

한동안 포스팅을 게을리 하다가 쓰려니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난 또 시간 관리를 해야 할 것 같은 사람이니까

조금씩 자주 쓰자는 결론.

 

시간 관리에 대해 말하자면...

난 진짜 빈둥거리는 시간을 포기하기가 싫은 것 같다.

그래서 고생하는 사람은 ZL이다.

새벽같이 일어나는 연우를 내가 악착같이 눈 붙이고 있다가

겨우 떨치고 일어날 때 까지 한시간 반 가까이 놀아 주고

빈둥 대다 주말, 휴일에 닥쳐서 일할때 혼자 연우를

봐주는 거다.

이렇게 생각해보자.

연우가 좀 더 크면 싫어도 내 시간이 많아질 것이다.

(음,,, 둘째는 없다고 작정한 건 아닌데)

그러니까 지금, 한 1-2년 분, 초를 다투는 생활도

한 평생 살면서 한 번쯤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아이, 무셔라~ 스타일을 대단히 바꿀 것 처럼 말하고 있군.

사실 아침에 너무 오래 이부자리에서 개기기 않기 정도를

생각하고 있으면서.

 

두번째로 학교 갔다가 여섯시만 되면 집에 가고 싶어서

책가방 싸는거.

나도 ZL도 요즘 연우가 이뻐 죽겠다.

그래서 저녁에 꼭 보고 싶은데 새벽같이 일어나 버리니

잠은 또 일찍 재워야겠고 해서

귀가 시간이 빨라지는 것이다.

ZL은 자기가 재울 수 있다고 늦게 와도 된다고 하면서

오늘은 내가 일찍 와서 이모를 파헤주려니까

뒤통수에 대고

" 연우 너무 일찍 재우지 말아죠." 하더라.

근데 생각보다 일찍 잠들어 버려서 ZL올때 까지

간만에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지니 좋았다.

좀만 늦게 왔으면 거의 논문 꺼내들고 공부까지 할 뻔 했다.

슈아 말대로 늦게 올 사람은 아예 왕창 늦게 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을 것 같다.

연우도 혼자서 보니 중간 활발 모드로 차분하게 놀아서

오히려 재우기 편한 점도 있었다.

 

흑.. 제목하고 상관 없는 이야기만 써버렸다.

내일 날씨 쾌청하고 오늘 밤 연우가  잠을 좀 괜찮게 자면

대학로에 가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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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는 18개월

 

18개월인가?

18개월이야.

그래, 18개월이지.

요즘 나와 ZL 에게  잠깐 쉬어감을 선사하는 단어, 18개월이다.

 

 주중엔 8시 넘어서 들어 갈때가 많고

아침엔 늘 아빠가 놀아주니까

사실 내가 연우를 파악할 시간이 좀 부족하다.

바로 오늘까지 연구서쓰기다, 지방 출장이다, 학회다

이렇게 저렇게 산만했는데도

요즘 연우의 변화가

눈썰미 없는 나에게도 확 다가온다.

 

어린이가 되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연우가 좀 느리게 커도 좋은데

얘는 날마다 크느라 분주하다.

표정이며 말 따라 하는 거며 우리 흉내 내는 거며

진짜 언제 이렇게 우리 올챙이가 영리한 침팬지가 됐는지

모르겠다.

 

두드러진 변화는 요새 부쩍 젖을 찾아서

내가 집에 있으면 낮에도 수시로

찌찌? 찌찌? 해대고

밤에는 여전히 젖을 물고 자는데

잠들기 까지 그 전과 비교해서 두 세배 더 걸리는 것 같다.

새벽에도 낑 하고 깨어났다 싶으면

찌찌고 자기가 오른쪽 왼쪽 왔다 갔다 물려고 한다.

그래서 무지 피곤...

 

먼저 밤잠 잘때 젖 오래 무는건

이제 젖 물고는 잠이 잘 안와서 그러는 것 같단 생각이다.

사실 내가 없을 때는 아빠가 잠이 왕창 오기 전에 꽁꽁이로

(친정 엄마가 홈플러스에서 받아온 무릎 담요. 이걸로 감싸서

안아줄때 항상 에라 꽁꽁꽁,  했더니 연우가 안기고 싶을때는

꽁꽁이, 꽁꽁이 라고 한다)

안아주고 고개가 떨어지면 이부자리위에 내려 놓는데

자기가  뭐라 뭐라 외계어를 말하면서 뒹굴 뒹굴 하다가

잠이 든다고 한다.

아직도 엄마= 젖 이고 엄마 옆에 누우면 젖냄새도 폴폴 나고

습관대로 젖을 물고 잠을 청하긴 하는데 이젠 홀가분하게

뒹굴거리다 자고도 싶고 뭐 이런 것 같다.

어쨌든 전에는 보통 20분이면 잠들던 애가 요새는 3-40분이 걸리니

나도 못할 일이긴 하다.

그래서 내가 재울 때는 젖을 먹이고 연우가

오른쪽 왼쪽 오르락 내리락 거리기 시작하면

안아서 재워볼까 한다.

 

새벽에 젖을 자주, 오래 찾는 것 때문에 정말 피곤한데,

어쩐지 자기가 이제 젖에서 차츰 떨어져 나가야 할 때가

오는 걸 알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희망 사항...)

하여간 인지 능력도 놀랍게 자라났고 제 발로 못가는데

없이 다 갈 수 있다는 것도 아니까  오히려 겁이 더럭 날 때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  그래도 요즘 계속 우리는 너무 피곤하다.

솔직히 연우가 계속, 계속 이렇게 젖을 찾고 잠도 푹 안 잘까봐

걱정이 될 때도 많고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생활해야 하나,

그런데  내 쪽에서 어떻게 개선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으니까

또 막막하고 그렇다.

 

순 젖 찾는단 얘기만 했는데 물론 다른 모-든 18개월이처럼

바로 바로 원하는 걸 안해주면 소리지르고 심하게

저항하는건 기본. 그런데 워낙 연우는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좋고 싫은 걸 분명하게 표시하는

씩씩 아가여서 체감온도의 차이가 아주 크지 않을 뿐이다.

어떨때는 자기도 스스로 뭘 원하는지 모르고

떼를 쓸때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럴땐 어떻게 달래줘야 하지?

그냥 기분이 좋아지길 기다려주고 있다.

 

게다가 먹는건 또 어떻고.

한동안 꾸준히 먹는양이 늘고 있다고 생각했더니

다시 잘 안먹는 시기가 와버렸다.

안 먹으면 치우라, 따라 다니면서 먹이지 말라고 하지만

확실히 저녁을 많이 안 먹으면 더 자주 깨는 것 같아서

무서워서라도 막 먹이려고 하게 된다.

이부분이 우울. 연우 먹는 습관이 잘 안 드는게 내 탓인 것 같아서.

슈아가 말한대로 연우는 먹는데 발동이 늦게 걸리는 아이라서

적당히 기다려주면 또 다 받아먹는데

어떨때는 상당히 기다려줘야해서 거의 어른들 밥 시간 사이쯤

시간이 흘러야 순순히 받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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