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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담아온 대추리1

  카메라에 담아온 대추리1

 

 

2월 1일(수) 밤 늦게 도착해서 2월 4일(토)까지 머물다 온 대추리의 모습을 전합니다.

 

 

 

-들이 울고 대추리 농민이 우는데 국가는 눈물을 닦아주기는 커녕 법을

핑계삼아 폭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장을 붙이고 있다.

 


-빈집인지 아닌지는 계량기가 있느냐 없느냐로 알 수 있다. 없어진 계량기는

국방부에 잘 모셔져 있을 것이다. 단전이 되면 전기는 물론이고 물도 난방도

안 된다. 이 겨울을 빈집에 거주하겠다고 들어간 전사들의 상황은 설명 안 해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협의매수해서 이사를 간 집들은 하나 같이 이렇다. 쓸만한 것 모두

박살나있다. 들판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람 때문인지 더 흉흉하게만

느껴진다.

 


-뜯겨져 나가는 상황에 마냥 있을 수 만은 없어서인지 이를 악물고

카메라를 챙겨들고는 열심히 찍고 있는 마리아. 

 


-오전에는 용접으로 뜯어내더니 오후에는 크레인이 와서 이렇게 부수고

있다.

 


-빈집의 깨진 창문으로 보이는 건 황새울 들녘이다. 그리고 보인다.

머지 않아 저 들판에서 모심기에 정신이 없을 농민의 모습이.

 


-이 땅의 주인은 나락이다.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있지 않는냐. 한 평도

내 줄 수 없다.

 



-이 들녘은 끝은 철조망이다. 3.8선은 3.8선에만 있는 게 아니다. 라고

김남주 시인이 말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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