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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27
    창조적 해석
  2. 2007/05/27
    일요일 단상
  3. 2007/05/04
    퇴근(3)

창조적 해석

이거 얘기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스러운데...

 

아버지가 사회에 늦은 첫발을 내딛은 박노인에게 해주신 이야기.

 

'학교의 열등생이, 사회의 우등생이다.'

 

의 의미는,

 

학교에서 잘나가던 놈들은 자기가 잘 나가니까 아부를 안하는데,

 

잘 못나가던 놈들은 자기가 모자란걸 아니까 아부를 열심히 한다.

 

쳇.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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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단상

처음으로 일요일 근무를 했다.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 간간히 경비가 지나가면서 '저놈 못보던 놈 같은데'라는 눈길을 보냈다.

 

쳇, 당신이 제복을 입지 않았다면, 나도 당신에게 "어떻게 오셨습니까?" 했을거라고요.

 

아무튼, 1단에서 몇번인가 연패를 해서 1급으로 떨어졌다. 다시 5연승 뒤에 1패 1승 1패 1승인가 해서 다시 1단이 되었다. 세상의 미친 속도는 바둑에도 영향을 미쳤다. 단 1시간 만에, 나는 여섯집 반이 늘었다.

 

그렇게 아침부터 3시 정도까지 바둑을 두고, 컵라면을 끓여먹고, 전화를 두 통 받고 집에 왔다.

 

일요일이다.

 

입사한지는 한 달이 조금 넘었다. 그러니까 내가 츄리님 이외의 옷을 입게 된 것이 꼭 그만큼 된다는 뜻이다. 왜 츄리닝을 입으면 안되는거지? 나는 츄리닝을 입는 순간 야수로 변하는 인간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쳇, 덥다.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여러 몹쓸 물건들이 지구를 덥게 하듯, 긴 면바지와 적당히 단정한 남방은 나를 덥게 만든다.

 

아, 월요일 쯤에 컨펌을 받아야 하는(전문용어 한 번 써봤다. 정확한 스펠이나 표기따위는 모른다. 가서 보여주고 OK받는걸 컨펌 받는다고 하는 것 같다.) 기사를 반 절 정도 쓰다가 집에 와서 다 썼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주 짧은 글을 금방 써내기 위해, 나는 오랜 시간 우주를 고민한다. 잡지왕, 몰래카메라, 피아노의 숲 13권, 켄이치 24권, 그리고 '불가능한 도약, 공간이동'이라는 모르는 용어가 제법 많아 흥미로운 책의 몇 장. 옆지기가 기사를 보고 볼 만 하다고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회사가 동의할지는, 미리 걱정하지 말자.

 

언제쯤이면 생활이 정리가 될까? 지난 한 달동안, 나는 회사 일 이외에 다른 일은 거의 하지 못했다. 요리도 거의 못했고, 계획했던 방충망 설치도 안됐고, 지붕에 여름나기용 방열판(거창한것 아니다. 옥탑방의 경우 은박 돗자리를 지붕에 깔아주면, 방 안 온도가 상당히 덜 오른다는, 소문) 설치도 멀다.

 

그래도 일요일. 천지창조는 일단 저질러 버렸으니 쳇, 모른척 쉬어버려야 하는 일요일.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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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무조건 자게 하는 고참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말인즉슨, 그냥 편하게 쉬라면 신병들은 쉬지 못한다. 그냥 무조건 자라는 고참이 그래서 좋다는 것인데,

 

역시 남한 사회는 군대.

 

제일 높은 사람이 거의 매일 집에 늦게 간다. 쳇,

 

물론, 퇴근에 대해 아무런 강제조항은 없다. 뭐라고 하지도 않고 이를테면, 자유롭다. 그러나,

 

입사한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은 나는,

 

도무지 선배님들처럼 자유로울 수가 없는 터.

 

(그래도 한 시간 이상 더 앉아 있지는 않았다.ㅡ.ㅡ;; 쳇, 그래도 불만있는게 맞다. 내가 정권잡으면 5시면 회사에 전기 끊는다.)

 

그렇게 적당히 눈치보고 어쩌고 하던 끝에, 오늘 드디어.

 

가야 할 때를 알고, 가 주시는 분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퇴근시간이 되니 칼처럼 퇴근을 하신다.

 

사실 그동안 제가 가진 불만은 혼자 생각이었어요. 자유롭게 퇴근하는 즐거운 우리회사.

 

 

 

 

 

 

 

 

 

 

 

 

 

 

근데 오늘 당직.

 

특히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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