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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맹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절감하며..ㅠ.ㅠ

현현님의 제안대로 하려했으나, 도저히 컴맹인지라 먼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난 최지영씨의 활동에 깊은 동지애를 느끼며, 연대의 뜻을 표하는 바이다.

다만... 난 정확히 오늘 새벽에 이 블로그를 만들었다. 내가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단 한가지. 무언가 지영씨의 글을 읽고 난뒤 나를 표출해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은 그 기분으로 블로그를 만들어버리고 말았다.

블로그를 만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지금 내 블로그의 방문자 수는 무려 60에 가깝다...

사실 난 이 방문자수가 많은지 적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내 개인적 판단으로는 매우 많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내게는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것은 그만큼 이번 사건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이고, 그렇기에 내 글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는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

 

몇년전이었던가.. 나는 눈물을 흘리며, 나의 선배에게 당신이 진정 운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여성주의에 관심을 갖고 그것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그 선배가 너는 환경운동에 관심있냐고 되물었다. 운동을 하다고 해서 왜 모두가 여성주의적이어야만 한다는 마치 기본조건인것인마냥 이야기하는 나의 태도가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너무나도 싫다고 하였다.

그 때 난 다시 울 수밖에 없었다...

당신의 후배인 여성인 내가, 나와 함께 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렇게 잘못되었는가.. 이 세상의 운동권은 남성들로만 가득차있는건가.. 하며 소리없이 울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안다. 그 선배의 우문에 우답을 했다는 사실과... 이제는 나의 그러한 고민이 결코 나만의 자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여성주의에 있어서 좌파와 우파가 과연 다른 점이 있을까? 또한 우리는 좌파 혹은 진보진영을 그 이름 그대로 명명지을 수 있을까???

 

 

성폭력 사건은... 정말로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나의 가슴을 아프게 했던 그 사건 이후 나는 지하철에서 또한번의 충격적인 성폭력 사건을 겪었고.. 사람이 밀집해 있는 가운데서.. 가해자는 너무나도 뻔뻔스럽게 내 온몸을 훑어내려갔고, 나와 내 연인만이 동의하에 할 수 있는 행동들을 가했다. 아는 사람과 함께 탑승한지라.. 아무 소리도 아무 행동도 당시에는 할 수 없었다. 난 또한번 나의 무기력함을 느꼈다... 소리없이 울었지만, 그 또한 아무도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나의 남자친구에게 이 사실을 거의 울다시피 하며 이야기했지만, 그는 오히려 왜 아무것도 하지 못했냐며, 화를 낼뿐이었다. 그의 분노가 나에 대한 분노가 아닌 가해자에 대한 분노였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또한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또 하나의 가해자임을 느낄수밖에 없었다...난 그가 날 안아주길 바랬다. 단지 그 뿐이었다.

 

난 앞으로도 성폭력 사건은 내 인생에 있어서 화두로 작용할 것이라 호언장담한다.

그 때마다 내 주위의 남성 혹은 주변인들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결국 그들이 진보라 스스로를 명명하건 그렇지 않건간에..

난 단지 그들에게 소리내어 우는 방법을 체득해나갈 따름이다. 그래야지만이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그들은 인지하기 시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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