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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2

이토록 '평화'로운 민중총궐기는 명예혁명의 일환이 될까? 그 명예혁명은 누구를 위한 혁명일까? 지난 해 민중총궐기로 여전히 감옥에 갇혀 있는 한상균 위원장의 상황과 지금의 평화로운 집회는 참으로 대비된다. 아마도 정권의 난맥상도 객관적으로 주어졌지만, 주체적 계기는 백남기 선생의 죽음과 희생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계기는 추상적 '국가폭력' 이상의 담론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백남기 선생은 단순히 추상적 국가에 저항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와 백남기 선생은 구체적인 모순으로 고통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과거의 '투쟁'문화와 다른 '시민'의 평화로운 집회를 미디어는 찬양하고 있다. 앞으로도 '폭력' 시위 하지 말라는 경고다. 그러나 우리가 모순이 없고, 폭력적 장치들이 없어서 지금 평화로운 집회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보기에 적어도 지금까지는 여전히 그들의 '정상화'로서의 '민주' 프레임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조직된 노동자와 농민 그리고 민중의 힘이 앞에 서지 못하는 상황 자체의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없이 당분간 이 상황은 변화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진정한 배후의 핵심들이 두려움을 느낄까? 아니면 상황을 즐기고 있을까? 곧 복원될 그들의 '민주'가 어떻게 다시 우리에게 거대한 '폭력'을 행사할 지, 나아가 그 폭력의 합법성을 제공할 수많은 '시민'의 모습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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