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스피노자
회사에서 독선생님 모셔놓고 사내 스피노자 강좌를 연 지 어언 두 달...
지금 들고 있는 원고에도 스피노자가 나오더니...
(이건 하는 수 없다. 나름 미셸 세르.. 철학 책이니까)
지난 주에 H언니와 서울 시향 말러 공연 보고 그 집에 차 마시러 갔더니
<에티카>부터 들뢰즈 시리즈까지 스피노자 관련서가 책장 한 칸을 꽈악~~~~
그리고는 스피노자와 연애론을 한참 상담을 했고...
오늘은 지난 주부터 읽는 오에 겐자부로의 <회복하는 인간>에도 나오고 말았다.
겐자부로 할아버지가 60대 초반에...
이제 소설은 그만 쓰고, 스피노자 공부를 하겠다면서... 몇 년 놀았다 한다.
뭐랄까.. 나는.. 겐자부로 선생의 문학 세계는 잘 모르지만...
뭔가 그 양반을 보면 느낌이 좋고, 그의 포스가 좋다.
내가 모르는 방식으로, 그의 개인사, 그리고 일본인으로서의 역사.... 속에서
그가 형성해 온 생각들에 뭐랄까... 내가 조금쯤 공명한다고나 할까.
그러나 내가 아무리 몸의 리듬을 바꾸어 정신을 개조하고자 하는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고는 하나... 이건 너무하지 않은가.
스피노자를 공부하겠다는 의지도 없는데... 자꾸 여기저기서 나타나다뉫....
피할 수 없는 건 즐기라..고 귀에 딱지가 않도록 들었건만....
굳이 피하려는 건 아니지만.... 뭐랄까.. 왜 이러나.. 이 사람... 그런 생각이 든다.
벌써 이런 현상을 인식하고 말았으니.. 우연이 필연이 되면....
연애가 되는 그 현상이 나와 스피노자 사이에 벌어지게 될까?
흠..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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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연습 2008/02/28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세르는 아직 읽어 본 적이 없어 저에게는 미래의 철학자인 셈인데, 강이님이 그의 책을 편집하고 계시는군요(^_^). 그런데 서울 시향의 말러 연주를 들으셨군요(저는 10여 년 전에 들어 보고는 서울 시향의 연주를 듣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서울 시향의 말러 연주는 좋았나요? 어떤 곡을 들으셨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제가 나름 말러의 팬이라서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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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 2008/02/28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무연님: 감상곡은 1번이었어요. <거인> 교향곡. 마에스트로 정이 몇 년 새 늙어 버려서(시향 와서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마음이 아팠답니다.T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