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붉은사랑님의 [나이 서른에 우린] 에 관련된 글입니다.
스무살 무렵에 이 노래를 들었을 때에는 좀 무서웠었는데. ㅎㅎㅎ
뭔가 아무것도 안 되었으면 어떻게 하지,
서른 살에는 팍팍한 사람으로 변하면 어떻게 하지 등등..
이십대에 본격적으로 돌입하면서 느낀 감정은 허무함과 나 자신에 대한 지긋지긋함이다.
어디서 들은 거지만 정말 정오의 태양아래 있는 듯 하여
내가 추하고 비굴한 사람인 것이 내 내부에서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외부에서는 그런 점이 너무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에서
절망스러운 감정을 느꼈지만 바꾸기엔 방법도 모르겠고 무척이나 게을렀다.
지긋지긋한 20대......ㅋㅋㅋ 드디어 서른이다!
뭔가 중요한 일은 하나도 못 이루었지만 만족스럽다.
나는 스무살때보다 더 많은 사람을 알고 있고 역사라는 게 존재했다는 것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고 이제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20대를 지나며 내 태생대로 허둥대며 뻘짓거리를 해가며 지냈던 경험들이 나의 한 생을 무언가 구체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라고 느낀다. 게다가 나이가 드니까 외부에서 추하고 비굴한 것이 드러나서 더욱 개선하기가 쉽다..ㅋ (쉽긴 쥐뿔도..)
나이가 들 수록 돈과 시간이 아니라 경험과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기를.
좀 더 많~이 부지런하고 용감해져야 할테지만
정말 솔직히 나의 20대 때 보다 30대가 더 자유로울 거라고 생각된다.
그걸 원했는데 진짜 그러니 좀 당혹스럽다.
-_-;;;
암튼 좀 더 열심히 살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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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서른엔 우린의 노래를 자주 불렀는데... 나이서른엔 우리 별거 없더라구요. 다만 지금 30대 중반이 훌쩍 넘어가고 있는 지금 전 양희은의 "내 나이 마흔 살에는" 노래가 의안이 됩니다.
서른에 무언가 이루기를 원하셨던것 아닌가요
저는 이제 서른 되어서야 무얼 원하기 시작했거든요.
'나이서른에 우린~'에서 '나이마흔에 우린~'으로 개사해서 불러야 할 상황이예요.
말하고 보니 대략 난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