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108배

2010/02/07 22:29

지난 수요일 동생이 새끼 손가락을 다쳐 입원했다.

7살 차이가 나는 내동생이 그저 안쓰러워 몸이 피곤해서 가기 싫은 병원을 찾게 된다.

오늘은 동생으로부터 판타지 소설책을 빌려달란 것과 재밌는 드라마를 다운받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집에 와서 피엔피를 연결하니 컴퓨터는 읽지를 못하고,

다운을 받으려니 1시간이 훌쩍넘고

맘은 급하고 몸은 피곤하고

 

원래 오늘은 책을 다 읽고 발제문쓰고 일본어공부 할 내용도 준비하기로 했는데

제대로 끝낸게 없고..

 

그래서 결국 감정에 휘둘려 씩쌕씩쌕 거렸다.

아~ 또 그래버렸다. 아이고..;

 

58. 마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길 쉰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마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을 정말 멀기만 하다.

잠시만 방심해도 몸과 마음에 배인 습관대로 하고 만다.

내뜻대로 안되면 화부터 내버리는 습관을 고쳐야 할텐데.. 참회밖엔 없다.

내뜻대로 안되는 것이 세상일인데 왜 난 이런 습관을 가져버린 걸까.. ㅠ.ㅠ

'알아차림' 연습을 해야겠다.

 

 

 

오늘 세미나 할 책을 다 읽진 못했지만

치즈의 남자친구인 현수 선배의 성이 '여'씨라는 것도 알았고

장구체를 대나무 뿌리로 만든다는 것도 알았고

맛있는 닭도리탕도 얻어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으니

이만하니 됐다.

좀더 부지런하게 나섰더라면 좋았겠지만

이만하니 됐다.

오늘하루도 감사합니다.

 

여튼, 푸코의 '성의역사'는 좀 읽기가 힘들다.

뭐든 고통없인 아무것도 안되나보다.

역시 삶에 공짜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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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2010/02/06 23:45

행복한 운동을 위하여

 

故 조문익

 


 

1.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목표를 갖는다. 이것은 매우 공익적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좋은 세상에서 살아가도록 한다는 것은 얼마나 가슴설레고 위대한 일인가?

 


 

2.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인간내면을 자성하도록 한다. 우리는 운동을 통하여 인간적 성숙을 달성한다. 자신의 인격을 성숙시키고 단련시켜주는 운동은 얼마나 소중하고 고귀한 자산인가?

 


 

3.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운동의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신뢰를 일깨우고 함께 좋은 세상을 열어나가는 사람들이 관계맺는 법을 가르쳐준다. 우리는 우리와 함께하는 역사속의 동료들을 민중이라 부르며 민중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인류가 하나되는 민주공동체의 가능성을 시시각각 확인한다.

 


 

4.운동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운동은 운동가에게 운동을 잘하기 위해 과학적 인식과 역사적 인식을 깊이 있게 할 것을 요구하며, 냉철하게 정세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게해주며, 우리의 실천과 심지어 버릇까지도 재조직해준다.

 


 

5.이런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얼나마 행복한 일인가?

 

운동을 직업으로 삼는 순간 우리들의 인생은 나자신만의 것도,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것도 아닌 모두의 것으로 변한다. 충만한 따뜻함이 지배하는 운동공간이 우리들 자신이 된다. 우리는 모든 이질적인 요소들을 하나로 모아 세상을 변혁할 진정한 에너지덩어리로 만들어낸다. 우리는 노동자민중이 스스로 세상을 변혁하는 역사속의 주체로 우뚝 설수 있도록 돕고 그 속에 몸을 던져 하나가 된다. 우리는 기쁨으로 몸을 던진다.

 


 

6.우리는 누구인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누구인가?

 

악마의 착취체제인 자본주의를 극복하는 변혁을 꿈꾸며 우리들 자신을 민주공동체의 주체로 단련해나가고 정세적 실천을 감행하며 끝내 우리들 스스로가 역사가 될 운동가들이다.

 


 

7.우리는 누구인가?

 

이런 엄청난 운동을 함께하는 사람들이다. 함께 운동을 구성하고 함께 실천하고 더불어 나누는 노동자민중운동의 주체들이다. 함께 투쟁하고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가?

 

우리들 자신을 항상 돌아보는 전진을 위하여!

 

행복한 혁명을 위하여!

 

 

 

 

 

 

 

 

 

오늘은 조문익선배가 돌아가신지 4년째 되는 해다.

20~30년 전부터 운동을 했던 동지부터 나까지 참 그 운동의 깊이와 영향은 놀라울 정도다.

언젠가 조선배가 운동의 롤모델이었던 적이 있었다.

자기 피알 시대에 스펙의 시대에..

잡초처럼 들꽃처럼 묵묵히 삶을 살아가시던 선배의 충열된 두 눈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이 저 길이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으나

이길이 맞다는 확신이 없고 내가 하는 일이 얼만큼의 의미가 있는지 확신이 없기에

오늘도 주춤주춤이다.

헷갈리고 방황하고 대충 타협하고

 

하지만 난 기억한다.

칼날처럼 무텨지지 않기위해 자신을 채직질하고 그 무엇도 보이지 않을 만큼 몰입했던 그 때를

그렇게 유명하거나 멋있지 않았어도 난 분명 참으로 열심히 살았더랬다.

그렇게 살 수 있었던 것은 큰 산같이 삶을 살아가는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이제부터는 내 스스로의 내공으로 삶을 올곳이 살아가야만 한다.

성심을 다해 해봐야지.

들꽃마냥 묵묵히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풍랑도 꿋꿋하게 넘길 수 있는 깊은 뿌리가 필요하다.

 

 

영모묘원에서 운동에 계절이 있다면 지금은 겨울 같다고 말을 했다.

겨울엔 내공을 키우는 시기라고.

 

 

 

 

운동을 하기 가장 힘들었던 것은 당위로 버텨내고 있었다는 것이다. 진정 내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 잃어버린채 좁은 테두리에서 금밖을 넘어갈까 무서워만 하고 있었다.

그래서 거센 바람이 불었을 때 송두리째 뽑혀나갔던 것 같다.

진정 내 영혼에 물음을 던지가 답을 얻어내고 비겁하거나 나약하지 않은 지혜로써..

나의 전망을 세우고 싶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

그것을 찾는다면..혹은 확신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은 좀더 치열하고 아름다울 것을 믿는다.

 

 

그래서 2010년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일들을 실현하는 해로 삼을 것이다.

삼고 있다.

 

1, 108배 하기/꾸준하게 마음수련하기

얼마나 갈진 모르겠다. 다만, 당장 오늘은 할 것이다. 108배를 못하겠음 18배라도 오늘은 할 거라는

아주 작은 의지로부터

 

2, 일본어 공부하기/일본가기

17살 그 이전부터 난 언어를 배우는 것이 참 좋다. 나의 가장 큰 꿈은 세상의 모든 사람과 친구가 되는 것이었다. 생각만해도 너무 신나는 일이다.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 밖에 모르는 일본에 가서 온천도 즐기고 라면도 먹고 초밥도 먹고 극장에 가서 일본 애니메이션도 보고 싶다. 일본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주고받고 충분히 이야기 할 순 없어도 하는 말들을 대충 알아들을 수 있을만큼 꼬옥!

 

3, 인문학 공부/책읽기

푸코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 했다. 얼마나 재밌는 이야기 인가? 2월 9일 푸코의 성의 역사로 세미나를 시작한다. 설레임 가득~꼭 읽어가고 발제해 가서 내것으로 충분히 남기는 시간을 갖겠다.

 

4,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기

맡은 바 충실히 일을 해내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도 충실하게

 

5, 책을 읽고 여행 가기

다양한 것을 보고 다양한 것을 느끼고 그래서 더욱 깊어지고

 

 

...............

운동은 참 행복한 일이다. 거기에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나의 뿌리를 더욱 깊게.. 더욱 깊게.. 질문하고 반성하고 되짚고.. 과거에 집착말고 미래를 근심말고 현재에 충실하게.. 더욱 치열하게 지금 당장 실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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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108배

2010/02/06 23:20

요즘은 몸이 항상 불편하다.

어깨가 굳어서 목이 잘 돌아가지 않고 언제나 무겁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게 죄다 어깨로 내려앉아버리나 보다.

지난번 경락을 좀 하신다는 사장님 말에 따르면 어깨가 굉장히 긴장되 있다는데

요즘은 아프지 않은 날이 없다.

 

심신의 건강을 위해 시작한 108배의 효과(?)는 보게되긴 하는 걸까?

제대로 하지도 않고 콩고물부터 기웃거리는게 염치가 없긴 하지만

어깨가 좀 풀렸으면 하다.

 

가장 큰 문제는 굳은게 어깨 뿐은 아닌것 같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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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호모에로스 1

2010/02/06 00:40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리라'

 

 

고미숙씨의 호모에로스 책을 읽고 있는데

일주일째 가지고 다니며 이제 겨우 100페이지근방을 읽고 있다.

참 재밌다.

헤어진지 얼마 안되어서 더 그런걸까 계속 나의 연애를 비추어본다.

이건 내가 잘못한것 같고 이건 그 아이가 놓친 부분이고..아냐아냐 그렇게 생각하기엔 너무 섵부르다...

이럼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쇠까지 치고 있다.

답을 내주진 않지만 그래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특히 '사랑이 어떻게 '안'변하니?'가 가슴에 꽂힌다.

 

몇일 전까지 난 '사랑에 어떻게 유통기간이 있니?' 이러면서 다시 사랑하기 싫다고 칭얼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미숙씨는 너무 당당하게 사랑에도 계절이 있고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확언하고 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연애에 대해 사랑에 대해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일단,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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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째]108배

2010/02/06 00:35

 

 

매번 12시쯤 하게되는지..

아침에 해야겠단 바람은 5일째 제자리다.

오늘은 특히

과거에 집착말고 미래에 근심말라는 문구가 남는다.

 

오늘은 갑자기 해야 할 일이 많아져 우왕좌왕 하며 좌절했다.

앞으로 쉬지도 못할 것 같고 기안내 일을 마칠 수 있을 지 걱정도 되어 우울해지고 멍해졌다.

사실 못하면 못하는거지.

난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렇기에 못하는 건 어쩔 수 없고 결국 노력하는 것 밖에..

지금을 열심히 살아내는 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단 걸 알면서도

오늘은 허둥대 버렸다.

 

그런 내 자신이 좀 한심스럽고 실망스러웠더랬다.

그래서 속상했다가.

그나마 지나버린 것은 강물에 띄워 흘려보내자라고 생각했더니

마음이 나아졌다.

어떤이는 화살에 담아 허공에 쏘아 버린다는데 나는 흘려보내는 게 더 자연스럽다.

 

 

64. 자신의 삶에 충실 할 수 있는 고귀한 순수를 모시며 예순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고귀한 순수라는 말이 참 좋다. 

자신의 삶에 충실 할 수 있는 고귀한 순수.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저리 칭찬해주니 가는길 잘 가고 있다 생각이 들면서 

좋다.  

 

 

오늘도 무사히 108배를 마치고

이제 자야겠다.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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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째]108배

2010/02/05 00:47

108참회문

 

 

 

모든 생명을 지극히 내 안에 모시고, 살림의 장을 확산해 나가는 생명과 평화를 위해 108배를 올립니다.

 

 

 

1.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를 생각하며 첫 번째 절을 올립니다.

 

2.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며 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3.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며 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4. 나의 진정한 얼을 찾기 위해 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5. 나의 몸과 영혼의 귀중함을 생각하며 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 나의 영혼과 육체의 건강함을 위해서 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 ‘내가 원하는 진정한 삶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8. 나부터 찾고 나부터 다스릴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기 위해 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9. 오늘 여기 살아 있는 목숨이 귀중함을 생각하며 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 나의 생존의 경이로움에 대하여 열 번째 절을 올립니다.

 

11. 내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열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12. 가족 간에 항상 서로 사랑할 수 있도록 열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13. 사랑 속의 강함과 기쁨의 성장을 체험하기 위해 열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14. 오로지 사랑 속에서만 기쁨을 찾기 위해 열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15. 하나의 사랑이 우주 전체에 흐르고 있음을 알기 위해 열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6. 길을 잃어 헤매는 나에게 환한 빛으로 길을 열어준 스승님에게 열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7.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내 안에 살아있음을 느끼며 열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8. 나의 스승이 내 안에 살아 계심을 생각하며 열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19. 내 생명의 생물과 우주 뭇 생명의 기원이 내 안에 살아있음에 열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20. 항상 모든 조상과 모든 신령이 지금 여기 내 안에 살아 계심을 알고 믿으며 나를 향하여 스무 번째 절을 올립니다.

 

21. 나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에게 용서를 빌며 스물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22. 진실로 자신을 생각하여 나쁜 짓을 하지 않기 위해 스물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23.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않으며 스물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24.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않으며 스물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25. 남의 칭찬한 일은 드러내고 허물은 숨기며 스물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26. 중요한 이야기는 남에게 발설하지 않으며 스물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27. 남에게 원한을 품지 않으며 스물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28. 남에게 성내는 마음을 두지 않으며 스물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29. 듣지 않은 것을 들었다 하지 않으며 스물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30. 보지 않은 것을 보았다고 하지 않으며 서른 번째 절을 올립니다.

 

31. 일을 준비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서른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32.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서른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33.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않으며 서른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34. 매 순간이 최선의 시간이 되도록 하기 위해 서른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35. 세상을 정의롭게 살기 위해 서른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36. 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을 것을 다짐하며 서른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37. 이기심을 채우고자 정의를 등지지 아니하며 서른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38. 남에게 지나치게 인색하지 않으며 서른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39. 이익을 위해 남을 모함하지 않으며 서른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40. 조그만 것을 투기하여 더욱 큰 것을 얻으려는 사행심에 마흔 번째 절을 올립니다.

 

41. 모든 탐욕에서 절제 할 수 있는 힘을 기르며 마흔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42. 생존의 가치가 물질의 노예로 떨어지지 않기를 빌며 마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43. 내 것이라고 집착하는 것이 괴로움의 근본임을 알며 마흔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44. 내가 파놓은 구덩이에 내가 빠져 허우적거리는 우매함에 마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45. 나약하고 비겁하지 않은 지혜의 힘을 기르며 마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46. 참는 마음과 분한 마음을 이겨 선행 할 수 있게 하며 마흔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47. 강한 자와 결탁하여 약한 자를 업신여기지 않으며 마흔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48. 아첨하지 않고 정직을 근본으로 삼으며 마흔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49. 누구보다 내 자신에게 떳떳하고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해 마흔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50. 행복, 불행, 탐욕이 내 마음 속에 있음을 알며 쉰 번째 절을 올립니다.

 

51.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만드는 것임을 알며 쉰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52. 평범한 것이 소중한 것임을 깨달으며 쉰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53. 지나간 일에 집착하지 않고 미래를 근심하지 않으며 쉰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54. 소유하되 일체의 소유에서 벗어나기 위해 쉰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55. 인내는 자신을 평화롭게 하는 것임을 알며 쉰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56. 참회하는 마음이 으뜸이 됨을 알며 쉰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57. 지혜를 통해 자유를 얻을 수 있기 위해 쉰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58. 마음을 쫓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길 쉰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59. 자신을 닦는데 게을리 하지 않으며 쉰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60. 나를 강하게 하는 시련들에 대하여 감사하며 예순 번째 절을 올립니다.

 

61.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순수한 마음을 간직하며 예순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62. 모든 것에 감사하는 충만한 마음속의 기도를 위해 예순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63. 침묵 속에서 나를 발견 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예순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64. 자신의 삶에 충실 할 수 있는 고귀한 순수를 모시며 예순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65.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모시며 예순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6. 가난으로 굶주리고 힘겨운 생활을 하는 빈민을 모시며 예순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67.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 땀 흘리는 농민을 모시며 예순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68. 많이 가졌든 적게 가졌든 남을 위해 나누는 마음을 모시며 예순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69. 내 몸을 빌어 귀한 생명으로 태어난 자식을 모시며 예순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70. 나와 더불어 사랑으로 하나 된 배우자를 모시며 일흔 번째 절을 올립니다.

 

71.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장애 우들을 모시며 일흔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72.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길을 가는 친구를 모시며 일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73. 누릴 수 있으나 절제하는 자발적 가난을 모시며 일흔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74. 자신을 낮추어 낮은 곳으로 자리하는 겸손을 모시며 일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75. 항상 나보다는 남을 배려할 수 있는 양보심을 모시며 일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6. 지구, 자연이 병들어 감을 생각하며 일흔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77. 사람의 생명과 지구 자연의 모든 생명은 공동체임을 자각하며 일흔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78. 인간의 욕심에 파괴되어 고통 받고 신음하는 생명들을 위해 일흔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79. 병들어 가는 생태계의 회복을 위해 일흔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80. 천지에 충만한 생명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여든 번째 절을 올립니다.

 

81. 생명은 영혼의 율동임을 깨달으며 여든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82. 생명은 사랑과 그리움의 대상임을 알고 느끼며 여든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83. 맑은 시냇물 소리에 정신이 맑아짐을 느끼며 여든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84. 맑고 고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든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85. 시원한 바람소리에 내 몸을 맡기며 여든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86.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며 여든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87. 항상 제자리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들꽃에 여든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88. 좌우를 품고 침묵하며 바람과 눈으로 일러주는 산과 들에 여든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89. 모든 식생을 살리고 언제나 생명들을 살리는 대지에 여든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90. 모든 생명들을 키워주는 하늘에 감사하며 아흔 번째 절을 올립니다.

 

91. 나 자신의 평화를 기원하며 아흔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92. 뭇 생명들과 함께 하는 평화를 기원하며 아흔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93. 나와 더불어 사는 이웃들의 평화를 위해 아흔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94. 의미 없이 나누어진 지역과 지역 간의 평화를 위해 아흔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95. 정치적 이해로 다투는 국가와 국가 간의 평화를 위해 아흔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96. 이 세상의 모든 종교와 종교 간의 평화를 위해 아흔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97. 산 것과 죽은 것의 평화를 위해 아흔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98. 사람과 자연의 평화를 위해 아흔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99. 깨달음으로 충만한 마음의 평화를 위해 아흔아홉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0.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와의 손잡음을 위해 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1. 건강한 자와 병든 자의 손잡음을 위해 백한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2. 배운 자와 못 배운 자의 손잡음을 위해 백두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3. 어두운 그림자에 사로잡혀 본래의 모습을 잃은 살을 위해 백세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4. 나로 인해 어지러워진 모든 인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백네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5. 나를 사랑하고 돌보아 주는 사람들에 감사하며 백다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6. 내가 누리는 모든 선과 아름다운 것들에 대해 감사하며 백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7. 나의 생존의 경이로움과 지금 여기 끊임없이 생성하는 생존에 대해 감사하며 백일곱 번째 절을 올립니다.

 

108. 이 모든 것을 품고 하나의 우주인 귀하고 귀한 생명인 나를 위해 백여덟 번째 절을 올립니다.

 

 

 

 

 

 

 

 

 

1.7배속 속도로 절을 하니 20분정도 걸렸다.

매일 할 수 있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시간이라서 안심이 됐다.

내일도 할 수 있겠다.

한 발 띌 곳만 본다.

과거에 집착말고 미래를 근심말고

언제나 과거에 집착해서 괴롭고 미래를 근심하여 불안해한다.

흘러간 강물은 붙잡지 않는다. 이처럼 간단명료한데 난 오늘도 소마냥 계속 곱씹고 있다.

오늘의 원망과 미움, 서운함, 불안함, 우쭐대는 마음, 비겁함, 야비함, 그리고 수없이 부끄러운 마음들을 강물에 흘려보낸다.

조금이라도 손해보면 큰일날 것 같은..용서하면 안될 것 같은.. 이 마음은

'나'라는 존재가 있을때만이 가능한 것.

이상하게도 '나'를 버릴때 더 넓고 무수히 많은 '나'를 만나게 되고

용서할 때 세상은 그때서야 변화하게 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 불안했구나.

소외당한 것 같아..이용된 것 같아.. 나의 이 좁은 마음이 들어난 것만 같아..내가 손해본것 같아..속상했구나.

그런데 사실 손해본것도 별로 없고, 이거 조금 찾아봤자 기껏해야 100년 인생 별거 있겠니..

아둥바둥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한뼘도 안되는 무언가를 더 내앞에 놓기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자신의 행복을 놓치고 있니..

손해보며 살자. 그냥 그렇게 살자. 그리고 손해봤다는 생각도 흘려보내자.

어리석은 인간의 눈으로 더하고 덜함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겠니..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도 알지 못하는 인생인데..

 

오늘도 니가 무엇을 했길래

아침점심저녁을 다 먹고 입을 것도 있고 잘곳도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 곁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겠니.

도대체 니가 무엇을 했길래

아무것도 한게 없어 이 모두가 다 감사할 일 뿐이다.

조금 덜 갖는다는 '내가' 도대체 어디서 부터 나와서 어디로 가는지

오늘 내가 들이킨 공기는 또 얼마나 수백만년의 역사와 사람을 지나왔는지..

니 몸이 니꺼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다 감사할 일 뿐인데

다 니것이 아닌데

무엇을 그리 집착하고 아까워하니 억울해하니

다 감사할 일뿐이다.

 

거져먹으려고 하지 말아라

니맘대로 움직이려고 하지 말아라

시련을 피하려고 하지 말아라

그냥 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을 들어내기보다 낮출줄 아는

담담하고 향기있는 들꽃처럼

묵묵하게 삶을 살아가자

그렇게 한세상 소풍갔다 왔다 웃으며 이룸보다 누리며 살아가자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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