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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03
    이모네 가족 체험(2) - 어려운 공부(8)
    붕자

이모네 가족 체험(2) - 어려운 공부

나름 호기있게 이모네 집에 도착하여

친척동생의 과학책, 사회책, 국사책 등등을 보는데

아는게 없다.

수학이라면 그나마 가르칠 수 있을 텐데...

사회와 국사는 암기 과목(?)이라 그렇다쳐도....

동생이 어려워하는 과학을 보는데

너무나 어렵당... ㅠㅠ

게다가 하필, 가장 어려워했던 내용 중의 하나인

지구의 운동, 달의 운동, 행성의 운동을 공부할 차례다.

 

중3 때 내가 이렇게 어려운 것들을 공부했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게다가 아무리 고입이 코앞이라지만 중3이 정말 열심히 공부한다.

8시에 학교 가서 공부하고 야자하고 수학과외 갔다가

집에 와서 12시까지 공부하다가 잔다.

정말! 공부 뿐이 안 한다!

세상에.... 나도 이랬던 걸까? 라는 생각을 하루에 2번 이상씩 하게 만들 정도다.

더 어이가 없는 것은 나는 인제 그 내용들을 완전히 까먹었다는 것이다.

물론 지금에서야 깨달은 것일 뿐, 몇 년 전에 난 이미 다 까먹었을 것이다.

10년이 지난 후에 다 까먹을 것을 위해

노래와 춤과 피아노를 좋아하는 친척동생이 하루 종일 공부를 위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아까워 죽겠다.

어쨌든 난 아는 게 거의 없어서

가르치는 건 거의 없다.

친척동생이 문제를 풀고 나면 채점해 주고 틀린 것만 알려주는 빨간펜 선생님이다.

친척동생이 질문하는 것이 무섭다.

"언니, 양치식물이 뭐야?"

"호박의 덩굴손이랑 포도의 덩굴손은 상동기관이야, 상사기관이야?"

뭐 이런 것들..-0-

"언니가 인터넷에서 찾아볼께^^"  ㅠㅠ

 

하지만 찾아본다고 했던 푸코의 진자 진동면? 은 찾아보지도 않고 은근슬쩍 넘어갔다.

친척동생도 까먹은 듯 하다.

어제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초승달을 봤다.

달의 운동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초승달!

초저녁 서쪽 하늘에서 잠깐 볼 수 있고 서쪽 하늘로 진다는 그 초승달!!

쿠겔겔...

공부한 것을 직접 보니깐 신났다.

친척동생과 맞장구를 치며 좋아했다.

쿄쿄쿄... 오늘은 양치식물을 찾으러 산에 가볼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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