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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26
    활동수기에 내 마음 담기
    붕자
  2. 2012/11/23
    아.아..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5)
    붕자
  3. 2010/12/26
    2010/12/25(4)
    붕자
  4. 2010/12/26
    2010/12/1
    붕자
  5. 2010/12/26
    2010/11/13 엄마의 문자
    붕자
  6. 201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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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자
  7. 2010/12/26
    2010/11/3 아빠로부터 온 문자(1)
    붕자
  8. 2010/12/26
    2010/11/1
    붕자

활동수기에 내 마음 담기

2010.10~2012.12

아프리카 짐바브웨 2년의 삶

 

해외봉사활동수기 공모에 내려고 글을 적고 있는데 겨우 에이포 3장에 게다가 크기 12, 줄간격 160%로 써야 한다.

2년의 삶을 어떻게 세장에 채울 수 있지.

내 생각에서 더도 덜도 아니게 쓰고 싶은데 짧은 단어에 비유적으로 내 마음을 담기에는 내공이 부족해서 자꾸 장수만 넘어간다.

 

예전에는 말하는 것이 쉬웠었는데 이제는 말이 내 마음을 온전히 담지 못해 말하기가 꺼려진다.

그렇다고 침묵이 답은 아닌 것 같다.

아무도 나에게 이렇게 살라고 하지 않았는데 괜히 머리가 커지고 있어서 그만큼 사는게 쉽지 않아졌다.

 

뭘하든 내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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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음핫.

짐바브웨에서 돌아온지 이제 한달 반이 지나간다.

처음에는 가족, 친구와 못나눴던 그간을 채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

그런데 어느샌가부터는 짐바브웨에서 가져왔던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이 스르르 지워져 알몸뚱이가 된 나는 작은 추위와 불빛에도 금새 울상이 된다.

한국의 날씨에 맞는 알맞는 옷을 찾아야 하는데

나는 지금 그저 알몸이다.

춥고, 춥고, 슬프고, 작아진다.

한국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그렇게 된 것 같다.

사실 내가 짐바브웨에서 가져 온 가방에는 따뜻한 옷들이 있다.

주민들의 도움으로 2년간 한땀한땀 꿰다 보니 어느새 세상에서 하나뿐인 옷을 지었었다.

그래, 꺼내 입자.

꺼내 입고 나와 세상에 말하자.

 

 

짐바브웨에서의 시간들, 블로그에 정리하며 그간을 돌아보고 내가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보려 한다.

 

아.아.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마이크 테스트.

얍~! ^_^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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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25

제목 : in Tafara

날씨 : 화창

 

타파라에서 처음 쓰는 일기. 실로 오랜만에 일기를 쓴다.

아는지? 오늘은 크리스마스라는 걸~^^

이렇게 화창하고 초록이 가득한

여름 속의 크리스마스는 처음이다.

찜통처럼 푹푹 찌는 내 방을 잠시 탈출해

나무 밑 그늘을 찾아왔다.

누워도 충분할 만큼 너른 바위까지 있어

시원함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집에서도 가깝고

사람들로부턴 조금 떨어진...

이 공간을 자주 찾아야겠다. ^^ 아~ 시원해~ ^0^

 

일기를 안 쓴 사이

여러 일들이 있었다.

비자를 받았고,

마을에 들어왔고,

사무국에서 출장을 다녀가셨고,

여러 생활용품들을 구입하는 중이고,

여전히 한국의 가족들과 지인들과는 연락을 주고 받으며

관계 속에서 얻는 행복의 소중함을 느꼈으며,

이런 행복은 여기서는 채워질 수 없는 거라며

스스로 경계를 짓는 나를 발견하고

심리적인 공간으로서의 나의 방,

물리적인 공간으로서의 나의 방을 벗어나길, 활보하길 꺼려하는

나는 발견하고는 한다.

그러나..

사비나 가족들의 관심 속에서 스르르 경계가 풀리는 걸 느끼며

한사람 한사람 마을 사람들을 천천히 알아가는 중이며

쇼나와 영어도 실력이 늘어가는 재미를 붙이는 중이다.

참 더디지만

스스로 요리해서 먹는 밥의 소중함을 느끼며

먹고 살기 위해 천천히 배워간다.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난 지금 짐바브웨에 있고

수도인 하라레 근교 타파라라는 마을에서 짐바브웨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어제는 크리스마스 이브라 성다엥 모임이 있다 해서

수민과 함께 칼빈을 따라 그 모임에 다녀 왔다.

모임의 리더로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그 순간을 즐기고 있는 사비나를 봤으며,

그 엄마의 그 아들인지

노래 장단에 맞춰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부르다가

기도의 순간이 찾아오면 지체 없이 무릎을 꿇어 앉아

내가 모르는 세계로 떠났다 오는

새로운 모습의 칼빈

기도의 순간들이 경건해서

노래의 순간들이 흥겨워서

알아들을 수 없는 쇼나 말에 가끔 하품을 하긴 했지만

그들을 따라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중간에 피곤하면 먼저 집에 가도 되지요? 하고

사비나에게 확인까지 하고 따라왔건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흐르는 세 시간 동안

그 속에 녹아드는 칼빈과 사람들을 보면서

집에 가자는 얘기를 할 수 없었다.

 

300명 가까이 모인 사람들

이 센터는, 이 성당은, 종교는,

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성당을 꽉 채우는 사람들의 에너지에 놀.랐.다.

거기에 이곳 사람들의 힘이 있었다.

 

누가 그들에게 무기력하고, 게으른 아프리카 사람들이라는 오명을 씌우는가?

누가 이들에게 식민지 유산으로서 자존감이 없고, 눈치만 보는, 비겁한 사람들이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가?

글쎄... 더 살아봐야 겨우 조금 알아갈 노릇이지만,

종교라는 것을 통해

스스로의 가능성을 발견해가는 그들을 난 새삼스럽다는 듯이... 사실은, 그게 사실인데.. 바라본다.

내가 과연 주민들을 조직할 자격이 있을까?

괜히 더.. 그들과 나의 보이지 않는 계층 차이를 이용해 내 말을 따르는 것을

마치 주민을 조직했다는 착각으로 알고 자위하게 되진 않을까?

그들이 나한테 필요로 하는 건 돈일 텐데. 어쩜 돈만 주고 가는 것이

비겁하지 않은 우리의 이해관계가 아닐까?

아니지... 아니지... 그래도 그건 아니야.

주민들을 믿고, 그들의 가능성을 발견하라고?

이미... 믿고... 발견했다면?

 

오늘은 사비나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

처음 6개월은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는 시간.

이를 위해 워크캠프, 주축그룹지원사업 등을 만들어, 해야 하지만

이미 조직들, 모임들이 있는 이상 우선은 기존의 모임과 조직들에 다 참여하며

관계를 만들어가는게 우선이겠지.

 

아~ 좋다.

다음엔 사진기를 가지고 나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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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1

날씨 : 비

 

2010년의 마지막 12월이 시작하는 날이다.

2010년엔 나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나.

워크나인이 끝난 후 가슴 설레고, 가슴 저렸던 시간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내 주변의 것들,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었다.

내가 밀쳐내왔던 만큼

멀리 홀로 떨어져 있는 나의 위치를 눈물로 깨닫고

조금씩

아니

사실은 급격하게 나였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했다.

50일간의 일본여행을 통해.

나를 보러 일본까지 와 줬던 엄마, 아빠, 상미언니, 남자친구를 통해

그 생각들은 더욱 강해져서

그 생각의 흐름은 내가 막을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나에게 다가왔고

강한 이완제를 맞은 것 마냥

나를 유연하게 했고

역시나 때로는 날카롭고, 2년 동안 내 몸에 배인 것들을 무시로 떨쳐낼 순 없었지만

이것 또한 나였기에.

그렇게 난 예전의 나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었던 시간들이... 2010년 속에 있다.

과연 2010년에 마지막 달이 있을까?

까마득하게만 여겼던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 한치 앞도 볼 수 없었는데

그 시간은 이제 내 앞에 있고

나는 마치 연결고리가 없어보이지만 실은.

끈끈히 연결되어 내가 이 곳에 있을 수 뿐이 없었던 것처럼.

하나의 끈의 매듭이

짐바브웨에서 지어지고 있다.

잘 했 어! 잘 왔 어!

행동하는 12월의 세나가 되자!! 널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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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3 엄마의 문자

어제 아빠한테 전화가 왔었다.

안 그래도 요 며칠 집이랑 통화를 안 해서

연락해야지...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근데 아빠가 할머니만 바꿔주셔서 엄마랑은 통화를 못 했다.

외출하셨었나?

괜히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airtime이 얼마 안 남았길래 전화 대신 문자를 보냈다.

 

To:

MOMMY

mommy. i love you.

have a nice weekend.

( ' v ' )

 

때로는 기본적인 문장이 그 의미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그랬더니, 엄마한테서 답장이 왔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From:

MOMMY

13.11.2010

08:26 AM

we have nice

weekend we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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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7

일기를 쓰기 위해 컴퓨터에 있는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듣기 위해 컴퓨터를 열었다.

내 바탕화면에는 필리핀 여행 중 코코넛을 드시고 있는 아빠.

슬라이드처럼 지나가는 작은 화면 속 사진에는

충청도 제천에 가서 찍은 엄마의 사진...

아 사랑하는 내 가족.

왜 더욱 함께 여행하지 않았던가. 사진을 찍지 않았던가. 후회된다.

한국에 돌아가면 행복한 순간들을 더욱 많이 만들고, 기억하고 싶다.

그 정도로, 같은 사진이라도.

가족 사진이 내게 주는 기쁨이란...

조그만 행동 하나에도 화가 나고, 미워지고, 귀여워보이고,

그로 인해 작은 웃음, 큰 웃음이 생긴다.

그만큼, 나의 가족은 이만큼의 내 기대를 채워줬으면 하기도 하고,

그냥 존재만으로,

내 가족이 있음에 감사해진다.

나도 또한 그런 가족을 만들고 싶다.

예쁜 손주들도 많이 낳아서 엄마, 아빠도 행복하게 해드리고 싶다.

사람이란 정말 간사하구나.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래, 통속적인 거 나도 안다구!)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늘 하는 생각이지만

나를 응원해주고

이렇게 멀리 떨어져있는데도 나를 응원해주는 그들의 마음.

우리의 그리움에 책임감을 느끼고, 느끼며,

이 곳에서 하루하루 충실히 살고 싶다. ^^

화이팅 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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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3 아빠로부터 온 문자

제목 : 아빠로부터 온 문자

 

From:

DADDY

03.11.2010

03:48 pm

We doughter we

diner duk and so ju

avery happy day

 

문법도 안 맞고, 철자도 틀렸지만.

의미전달도 확실히 될 뿐더라

귀엽기까지하니 1석 2조다^0^

 

11.5

sens today good?

hyoun jin deseige risive?

we diner galbi eat anjoy day

 

아하하. 귀여운 울 아빠.

나이들수록... 요새 들어 더욱 가족의 소중함을 느낀다.

가족들과 화목할수록 그들에게서 얻는 행복이 다른 무엇보다 크다.

서로 못 볼꼴도 다 보고

서로 악다구니도 써 보고

죽일듯 덤벼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 볼 수 없는 관계.

밉든, 예뻐 보이든

응원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

그것이 내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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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

날씨 : 짐바브웨에 와서 맞은 아침 중에 처음으로 흐린 날.

 

짐바브웨에 와서 3번째로 맞는 월요일이다.

오... 이런. 그런데 아직 하라레 Natal Rd. ALOZ(Adult Literacy Organization of Zimbabwe) 사무실에 있다.

기분이 좋지 않다.

며칠 전부터 온다던 William이 계속 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한테 우리 비자연장과 관련된 모든 서류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알아서 할 수 있는 일도 없이...

하염없이 그 아저씨를 기다리고 있다.

OMG... 아까 Enos가 William이랑 통화하는 걸 봤고,

지금 온다고 하는 통화를 들었으니!

그 말을 믿고 또 기다려보는 수 밖에...

 

I believe William! I hope my belief wold be sent to You!!

But, eventually he didn't come....

 

드디어 머리가 귀를 덮었따. 아니, 덮기 시작했다. 오홍홍.

하루하루 자라고 있는 내 머리.

난 그 차이를 실감하지 못하지만

눈길주지 않던 곳에 우연히 시선을 주었을 때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자라라 머리야~~ 그리고

살은 빠지길...^^

 

요 며칠

'실행'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시간이 많은 요즘,

'무얼 할까. 무엇부터 할까. 이거할까. 저거할까. 이건 지금 하기 싫은데...' 이런 생각을 하다가,

일단 해보자. 일단 읽어보자. 일단 써보자.라고.

오랜 고민 없이 실행에 옮기면 하기 싫어했던 처음의 마음과 달리

그 행위에 집중하고 있는 나.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그 행위를 끝내 놓은 나를 발견한다.

그래!! 의지의 문제지!

일어나고! 세수하고! 조깅하고! 일기 쓰고! 영어공부하고! 책 읽는 거야!!!

그렇게 실천하는 거야!

세나, 화이팅이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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