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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1/06/25
    자연이 넘치는 우리 마을 TAFARA(9)
    붕자
  2. 2011/06/25
    그냥, 내가 원하는 것(2)
    붕자
  3. 2011/06/25
    변화의 씨앗.(2)
    붕자
  4. 2011/06/25
    경계 없는 삶(2)
    붕자

자연이 넘치는 우리 마을 TAFARA

자연이 넘치는 우리 마을 TAFARA 

막연히 귀농을 꿈꿨던 적이 있다. 귀농만이 살 길이라며, 도시의 삶들을 타박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건 내가 원하는 길인 것이 아니라, 내가 옳다고 생각한 길이었다는 걸, 밭을 가는 것보다 관계 속에서 훨씬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보면서 깨달았었다.

전 진정 대안적이지 못한 인간일까요? 전 세속에 찌든 사람일까요?

이렇게 나 자신에게 만족스럽지 못했던 때, 어느 분이 말씀해주셨다. '사람도 자연이다.'라고.

그래. 맞다. 사람도 자연.

TAFARA 마을에 정착하던 초기에는 시골에서 살아가는 다른 활동가들이 그저 부러웠었다.

난 아무리 사진 잘 찍으려 해도 저 나라 사진 한 방엔 그저 올킬이구나. 라며 부러워했더랬다.

우리 마을은 왜 이렇게 큰 거야. 사람들은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짐바브웨에서 가장 큰 타운쉽 중의 하나, 적당한 이름 없어 도시빈민지역이라 이름 붙이는 우리 마을.

아마 그 땐 사람이라는 자연을 보지 못했던 때였나 보다.

지금은 사람이 보인다.

이름을 부르고 인사하고 포옹할 때마다 가지각색의 얼굴이 보이고,

같은 흑인이지만 더 까맣거나, 덜 까만 사람들이 보인다.

산등성이처럼 굴곡진 얼굴의 개성이 보이고,

계곡처럼 패인 얼굴의 주름이 보이고,

호수처럼 깊은 눈동자가 보인다.

높다란 산등성이의 웅장함도 멋있지만,

우리가 한평생 만들어나가는 자연, 얼굴들, 관계들. 위대한 삶의 증명들.!!!

사람이 많은 우리 마을. 삶의 위대함으로 넘쳐 나는 우리 마을. 그래. 맞다. 사람도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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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가 원하는 것

지금 내가 사는 마을인 TAFARA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큰 바람이 되고 싶었다.

것이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라 생각했기에.

하지만,

나의 삶을 돌이켜보면서 내 스스로를 낮추고 낮추어,

이제는 잔잔한 물결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들이 너무 소중해서 내가 감히 개인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제가 당신의 삶에 조금 끼어들어도 되겠습니까?"

라고 주민의 가슴의 문을 열기 전 공손히 여쭤보기라도 해야할 것 같다.

아마 나의 브릿지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내가 떠나간 뒤에도 마을 사람들이 가끔씩 중국에서 왔던 Rudo를 떠올리면 그냥 가슴 한 구석이 따뜻해지길.

사실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힘이 되는 건,

그런 따뜻한 온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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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씨앗.

브릿지 국내훈련 때, 아마 많이들 되뇌어 본 말일 것이다.

'주민의 삶에 스며들기.' 그 때는 암~ 그래야지~! 했던 것이,

지금 8개월 남짓 되는 짐바브웨 삶을 돌이켜보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름을 알고, 친구가 되고, 인사하고, 포옹하고, 함께 식사하고, 기쁜 일 함께 축하하기, 슬픈 일 함께 위로하기...

18명 모두 그리는 브릿지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나의 부릿지는 주민의 일부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내 모습, 어떤 변화의 씨앗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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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없는 삶

재작년 겨울이었다.

워크나인 친구들과 마포 한 지하방에서 서로의 꿈에 대해 나눈 적이 있다.

그 때 난 '경계가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했었다.

꾸듯, 그 말이 내 입에서 나왔는데. 내가 그 의미를 제대로 알기나 하고 말한 건지 싶을 정도로, 그냥 내 입에서 툭 터져 나온 말이었다.

그 이후로 나는 내가 말한 말의 의미를 몸으로 알아간다.

지금 나는 나로 인해, 타인으로 인해, 겹겹의 경계로 둘러싸인 삶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경계 없는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을 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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