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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재판이 이렇게 길 줄 몰랐다.

한두번 출석하면 끝날 줄 알았다.

'주말재판' 같은게 있지 않는 한은, 인턴질을 하면서 재판을 한다는게

불가능해보였는데도 '어떻게 되겠지!' 하면서 정식재판을 청구했었다.

 

한번은,

힘들어서 다들 기피하는 응급실을 자원해서 

낮동안 자유시간을 만들어 출석했고

또 한번은 아무도 안바꿔주는 일 많은 과를 돌 때라 할수없이 불출석했다.

그리고 오늘. 재판있는걸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제 누가 알려줘서

이걸 어쩌나 혼자 마음만 썩히다가

용기를 쥐어 짜서 교수님한테 말씀드리고 

이유를 물으시길래 '법원 갈 일이 있어서' 라고 하니까 

다른 교수님들한테도 말씀드리고 다녀오라고 하셨다.

 

15분 정도 늦게 들어갔더니 15분 정도 더 하고 재판이 끝났다.

나는 증인소환 되어있는 상태였는데, 자리만 따로 있었을 뿐 아무 대사도 없었다.

허무했으나 출석체크 해준대서 그나마 위로를 받았다.

(나는 여전히 출석에 집착하는구나 ㅋ)

 

나오는데 급 우울해졌다.

 

요 일년간, 직장일하고 같이 할 수 없는 재판받는 일이

딱히 생각하고 있지 않아도 항상 내 마음 속에서 밤송이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끊임없이 날 괴롭히면서.

그 일년이 끝나가는데

내년에도 문제다.

외국 나가는 스케줄도 

재판 날짜 피해서 잡아야 하는거냐

 

정말 귀찮고 성가시다 재판.

 

근데 새로 하나 더해야되게 생겼으니.

ㅡㅡ아으.... 

초특급 짜증난다.

 

 (이 짜증을 농축시켜 MB 똥꾸녕을 쑤셔주고싶다.

피나게.)

 

뭔일인지 궁금해하는 교수님들.

어떤 상상을 하고 계실지 좀 걱정된다.

그냥 사실을 말씀드리는게

얼토당토 않은 이상한 상상을 하시게 두는 것보다 나을지도 몰라.

 

뭐.... 교수님이 뉴라이트거나 하면

그냥 * 되는거고. ㅋ 까지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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