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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어느날

  • 등록일
    2010/03/10 13:19
  • 수정일
    2010/03/10 13:19

2010 . 3. 9

대구에 내려갈 일이 생겼다.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데, 상황이 그리 좋지 않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어 내려가는 내내 골이 아팠고, 결국 상황은 제일 않좋은 상황에 맞딱드렸다.

큰소리가 오가고, 서로간의 최소한의 동지적 발언조차 사라진 공간, 무슨 말을 하는지 조차 모르는 사람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가 처한 현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

함께내려간 사람들은 모두 곤란해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해결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문제의 해결이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만들고자 했던 지점조차 깨져버렸다.

누구도 '서로에 대한 인격, 예의를 져버린지 오래' 결국 답은 강제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시작하는 자세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고,또 강제적 조치는 다음의 일로 넘겼다.

비록 지금 원하는 해결이 되지 않을지라도, 시간이 더 걸리고 더 어렵더라도 사람들간의 관계회복과 인간적 예의를 잃지 않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리고 그나마 정리된 것은 쌍방간의 갈등을 함께하는 속에서 드러내기로 했다.

 

그러나 결국 강제적 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것이 시간을 조금더 유예하는 상황이라는 것은 참여하는 모두가 느끼고 있다.

 

간담회를 끝내고 늦은 시간 대구에서 서울행 막차를 탔고 기차는 서울역에 밤1시를 넘겨 도착을 했다.

간간히 내리는 듯한 눈발이 보이고 눈이 오는 구나라는 느낌을 갖고 서울역에 도착하여 택시정류장에 도착했지만 택시는 보이지 않고, 눈만 끝없이 내린다.

 

 

한시간을 넘게 기다리다 지쳐 서울역에서 시청앞까지 엄금엄금 걸어 택시를 기다렸다.


3월 눈이 내린다.

지랄같은 기분으로 2시간가까이 기다려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나마 집앞에 서자 맘이 편해진다.

 

짐정리하고 씻고 옷갈아입는 사이 시간은 새벽이 다가왔다. 그래도 잠을 청해 결국 지각했지만, 3월 어느날 쏟아진 눈에 놀랍기만 하다.

주말에 '역사와산'에서 대관령을 간다는데, 기대가 충만된다.

 

 

 

3월 지랄같은 날씨지만, 보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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