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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4-25 경북영주-상주 자전거박물관

  • 등록일
    2010/04/27 14:22
  • 수정일
    2010/04/27 14:22

지난주 4.24-25일

주말에 자여사(자전거로 여행하는 것을 사장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나??) 정기모임에 참석하여 경북 영주 - 상주일정에 참석했다.

자여사에서 제시한 거리는 74km정도였는데, 영등포 집에서 출발하여 양재 누리바이크 버스앞까지가는 길이 약 28km로 17일 하루102km정도의 거리를 페달을 밟았다.

 

겨우내 쉬었던 탓인지, 양재까지 가는 길에서 이미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지만, 도착하여 간단한 인사를 마치고 버스안에서 약 2시간 30분 정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고 영주시민운동장에서 출발~~

 

이번 잔차 여행에서 기억남는 것은 듣던 것보다 알던 것보다 더 심각하게, 그리고 빠르게 4대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였다.

만나는 다리마다, 하천마다 조금만 크다 싶으면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땅을 파고 덮고, 옮기고 있었다.

수북하게 쌓인 모래더미들, 자갈과 퍼온 모래로 다시 길을 만들고, 덤프와 포크레인이 즐비하게 삽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머리에서 가시질 않았다.

 

설레는 맘과 부담감이 교차하고, 6개월만의 페달질에 다리근육이 요동을 치고, 손바닥에 불난듯 따갑고, 엉덩이는 더이상 앉아있기조차 버거웠지만, 상주시내에 진입하면서 모든 아픔이 즐거움으로 변했다.

 

밤새 마신다는 술을 피해 가장 빨리 잠을 청해, 다음날 그래도 개운한 느낌으로 맞을 수 있었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어 몇장 찍지도 못했지만, 충전되지 않은 디카로 인해 핸드폰으로 상주 자전거 박물관에서 몇장...찰칵...

 

 

 

 

 

 

 

 

 이런저런 자전거가 눈에 띈다.

공으로 바퀴를 만든 자전거와 초기 자전거들,..

오래전 기억에 남은 쌀집자전거까지, 생각보다 많지 않은 자전거였지만, 상주시내와 가까운 산에 자전거 길을 만들어 누구라도 자전거를 타고 상주시내을 다닐 수 있도록 만든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먹고 잔차를 끌고 가깝다는 자전거 박물관을 아무생각없이 따라가다가 무슨 산을 넘어갔는지 죽을뻔했지만, 오른만큼 내려가는 길의 상쾌함도 그에 못지 않았다.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상주시내로 들어가는 길은 한가롭게 피어 있는 복숭아꽃과 맑은 냇물의 상쾌함으로 도시에서 오염된 허파와 심장을 씻어내기에 충분하다는 느낌이 든다.

 

살짝 그을린 얼굴과 손등, 남들은 피곤해보인다지만, 내몸도 뻐근하지만, 기분만은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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