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6시간 넘게 굴린 두바퀴

  • 등록일
    2008/05/07 17:02
  • 수정일
    2008/05/07 17:02

어린이날

 

사무실에 잠깐 들려 일을 보고 나서

여의도로 나섰다.

 

어린이날이라서 그런지,

여기저기 바글거리는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가면서

지난번 굴렀던 곳으로 향해서 갔다.

 

얼굴탄다고 엄니께서 마스크를 하나 사주신 걸 쓰고서

열심히 달리면서 사람들 구경을 하면서 달려

굴렀던 곳으로 도착하고 나니,

지난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이만하기 다행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조심,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는 다짐을(으라차차)

 

잠실대교를 지나 올림픽대교을 앞에 두고 하남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미사리 공원에 가족들과 나와있다는 말에

난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다.

"기다리시오. 곧 갈테니"

나의 생각으로는 30분이면 충분할 거라는 생각에

그러나 미사리로 가는 길은 험난했다.

한강변은 공사중이였고,

올림픽도로를 타다가 도로순찰대에 걸려 쫓겨들어와

도심으로 들어가서 길을 헤메고 헤멘 끝에

커다란 언덕을 넘어

가시밭길 등등 생각도 하기 어려운 코스를 넘어서

도착한 미사리 경주장은 결국 2시간 가량을 잡아먹고 말았다.

 

이미 다리 기운은 다 빠지고,

허우적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점심도 먹지 못한 상태로 이미 시간은 4시를 넘기고 있어

도착하자 마자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닥달끝에

아이들 먹이려고 가져온 김밥과 라면 등을 염치없이 먹고서야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약 30분정도를 쉬고 나서

다시 돌아갈 생각에 별의별 고민을 다 했지만

방법은???

 

결국 결정한 것은 지하철이 다니는 장소까지 자전거로 이동하기로 결정하였지만,

돌아가는 길은 이미 힘이 다 소진된 나에게는 왔던길 못지 않는 험난한 여정이였다.

고덕 역에 도착하여 많은 사람들의 민망한 시선을 이겨내며

자전거를 들고 지하철 구석으로 기어들어가 여의나루역까지~~~

 

여의나루역에서 다시 고수부지로 나와 집까지 쉬엄쉬엄 페달을 밟아~~

1시에 출발하여 집에 도착한 시간은 8시였다.

허우적거리는 몸으로 샤워를 하면서 기운없이 까맣게 타버린 얼굴이 보였지만,

 

왠지 뿌듯한 기분이 남는다.

아주 조금 두바퀴를 굴리는 맛을 느끼는 중인것 같다.

탄탄해지는 허벅지와 함께,

 

푸하하

 

그날의 교훈은 절대 길이 아니면 가지말라는 거다.

 

결단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5.3 깁스를 풀고

  • 등록일
    2008/05/05 12:44
  • 수정일
    2008/05/05 12:44

 

5.3 한노보연의 자전거 타기가 있다는 술자리에서의 정보를 듣고서

함께하기로 하였다

 

성산대교 남단에서 14시에 모인 일행은 인천쪽으로 내달려 행주대교를 건넜다

봄같지 않은 날씨와 따갑기만한 햇살은

참석자의 얼굴을 뻘겋게 달아오르게 했다.

대체로 경극배우같이 분칠을 하거나,

남미의 게릴라처럼 온몸을 휘감은 복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 몇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첨대하는 사람들인지라,

낯설음이 있었지만,

어차피 체인을 혼자 돌리는 일이라.

무덤덤하게 페달을 밟았다.

단지 몇차례 힘차게 돌리다보니 벌써 목적지에 도착하였고

대부분 오랜만의 외출이라는 핑계로 힘들어했다.

 

물론 나도 때이른 깁스 해체와 급브레이크로 인한

오른팔의 쑤심이 심한 경우가 있었지만,

 

간만의 달리는 기분은 충분히 상쾌하게 하였다.

 

달리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보게되지만,

대체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라 멈춰서서 바라보지 않으면 잘 기억되지 않는다.

 

가끔은 무심코 지나쳐버린 그들중에 누군가가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들기도 한다.

또 모자에 코 위까지 감춰버린 나의 모습을 누군가 알아보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함께 말이다.

 

행주대교의 북단으로 건너가 주최자가 지목한 장소로 이동을 하여

붕어찜과 백숙을 안주로 간단한 음주행위와 노뉴단에서 나온 동지들의 간단한 활동(?)을 핑계로 몇몇 사람들이 잡담이 진행된 후에야 첫 출발지로 되돌아 왔다.

 

이날의 행사는 결국 담날 새벽까지 이어지고

촛불을 이야기 하고, 사귐을 이야기 하고, 결혼과 함께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 등 이어졌다.

 

그러나 결국 마지막에 내가 들은 말은

힘들어 죽겠는데,

자전거 한번 바꿔타자는 말도 안했다고 치사하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잠들기 시작했다.

 

어제는 하루종일 뒹글다가

오늘 다시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 사무실을 들려

내일(5.6) 있을 몇가지 일들을 정리하고 있다.

 

참 한가롭기만한 시간이다.

 

창밖으로 쉼없이 경적소리와 차가 달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열려진 창문 사이로는 여유롭게 바람이 불어온다.

 

몇가지 일을 더 처리하고

다시 창밖에 햇살을 맞으러 나가야 겠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5/3~6 자전거여행을 다닐려고 계획중

  • 등록일
    2008/04/29 10:50
  • 수정일
    2008/04/29 10:50
물론 가봐야 알겠지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